필독 만화 : https://arca.live/b/yandere/43015595

만화 꼭 읽고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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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괜찮아요. 잘못 볼 수도 있죠"

연신 나에게 사과하는 여성을 보내고 현관문을 닫는다.


옆집에 사는 남성의 여자친구인 듯 하다. 

대뜸 문을 두드리며 도시락이다 뭐다, 숨기는게 있느냐, 안에 여자라도 있는거냐 할 땐, 

나보다 한참을 작은 여성에게 공포를 느꼇다.


뭐...이런 1.5룸 아파트에 도시락을 싸들고 찾아와주는 여자친구가 있다는건 대단한 일이다.

옆집 남성에게 약간의 부러움과 시샘이 생겨나지만, 내 알빠 아니다. 

나는 배를 긁으며 다시 침대위로 돌아갔다.


찰랑거리는 긴 머리가 인상적인 여성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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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저녁

퇴근하고 늦은시각에 집으로 겨우 돌아온 나는 

씻지도 않은 채, 옷도 갈아입지 않고 침대로 쓰려졋다.


빨래도 해야하고, 청소도 해야하고, 씻고, 내일 출근할때 입을 와이셔츠도 다려야하는데

다때려치고 일단 누워있고 싶다.

이대로 잇으면 잠이 들까 의식이 점점 몽롱해 지는데....


"...!...!!........!"


옆집에서 어떤 소리가 들린다. 야밤에 뭘 하는건가 싶지만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다. 온몸에 돌고잇는 젖산이 날 붙잡는다.


"...!...아...앗!... 좀만 살살.....앗!"


이런, 어제 그 여자의 목소리인가?

남녀 둘이서 사랑을 나누는 소리가 벽을 넘어 내 방에 울려퍼진다.


난, '정말로' 일어나기 싫다.

내 귀를 막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저 추잡한 짐승들의 소리를 막아본다.


소음이 내 귀까지 도달하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다시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잠들면 안되지만, 수마가 점점 나를 덮쳐온다.



"쾅쾅쾅"


미친. 이제는 누군가 내 방문을 두드린다. 


"아씨.....누구세요?"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소리쳐본다


"쾅쾅쾅"


옆집에선 아직도 짐승들의 교미소리가 울려퍼지고

야밤에 누군가가 우리집 현관문을 두드리고,


짜증이 머리끝까지 솟구친 나는

신경질적으로 현관문을 열어재낀다


"거 밤에 잠좀잡시다. 뭔일인데 말도없이 문을 두드......려......"


나는 말을 끝마칠 수 없었다.


며칠 전에 보았던,

분명 옆집 목소리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장발의 여성이 내 눈앞에 서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훌쩍), 호수를... 호수를 잘못 봣나봐요. 렌즈를 (훌쩍) ..안끼고와서"


분노때문인지 슬픔때문인지 어깨를 떨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녀의 흐느낌에 맞추어 그녀의 긴 머리카락도 같이 흔들린다.


대충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진다. 

"에휴...이게 뭔 난리래냐"

나는 머리를 박박 긁으며 슬리퍼를 신고 아파트 복도로 향했다.


그리고 있는 힘껏 옆집의 현관을 두르린다.


"여보세요!. 거 밤에 너무 시끄럽지 않습니까? 좀 나와보세요"


방안에서는 신음소리가 멈추더니, 우당탕탕 무언가 구르는 소리가 들린다.

이윽고 짚업 후드로 간신히 몸을 가린 짦은 머리의 여성이 현관문을 조용히 연다


"누구신데 그러세요. 갑자기 이렇게 찾아오는게 불법인것도 몰라요?"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약간은 상기된 얼굴로 

짜증난다는 듯이 나에게 말대꾸를 하는 여성...


옆집 남자라는 새끼는 어지간히 쓰레기인가.

자기 집에서 현관문에 자신의 여자친구를 내보낼 생각을 하다니. 

거기다 그 여성은 바람 상대라...


"옆집인데,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 이해는 하겠는데, 적당히좀 하세요!"

나는 신경질적으로 항의해본다.


자신의 목소리가 나에게 들렸다는걸 알게된 여자가 부끄럽다는 듯이

"죄...죄송합니다. 조용히 할게요"

라고 말하며 현관문을 닫는다.


닫힌 현관문을 뒤돌아서며 나의 방으로 돌아온다. 

아직 내 방문 앞에 서있던 장발의 여성은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를 한다. 눈물에 번진 마스카라가 거슬려 보인다.

집에 얼른 들어가 물티슈를 챙겨나왔지만, 이미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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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옆집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는 일은 없었다.

옆집 남자는 무슨 일을 하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어쩌다 짦은 머리의 여성이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오는것이 보일 뿐이다.

나와 눈이 마주친 여성은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고 본채 만채 지나쳐간다.


자신들의 삼각관계를 내가 알고있다는 것이 부끄러운 것인지

아니면 그날 자신의 신음소리가 아파트에 울려퍼졌다는게 부끄러운 것인지.


문제가 있다면 다른 '장발의 여성'이였다.


"쾅쾅쾅"

"오빠... 좀 나와봐....나 왔단말야"


몆일에 한번씩 술에 취해선 내 방문을 두드린다.

이윽고 내가 문을열고 나타나면


"죄...죄송합니다. 잘못 찾아왔어요"

라고 말하며 돌아간다. 실연의 아픔은 나 또한 경험해 봤기에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더이상 옆집의 삼각관계에 놀아날 생각이 없다. 

술에 떡이 되가지고 찾아온 게, 이번만 해도 3번째다.


"잠시만요, 저랑 이야기좀 해요"

나는 긴 머리를 찰랑거리는 여성의 어깨를 붙잡는다.


"그.. 힘드신건 충분히 이해하겠는데, 이제 그만 잊으실 때도 됐어요.

 이제는 저희집에 그만 찾아오시고, 새로운 시작을 하실 때에요"


나는 냉장고에서 준비해뒀던 노란색 뚱바를 꺼내 건넨다.

센스있게 얇은 빨때도 꼽아주었다.

술 깨는덴 역시 달달한 유제품이 최고다.


그녀는 뚱바를 건네받더니 나를 빤히 쳐다본다.

그리고는 조용히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녀의 커다란 눈동자에서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오늘은 눈화장을 하지 않았는지, 마스카라가 번지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울음을 그칠때까지 맞은편에서 가만히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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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 한달, 내방은 다시 평화를 찾았다.


한적한 주말에 넷플릭스나 보며 침대를 뒹굴거린다. 

한쪽 손을 뻗어 맥주를 들이킨다.

다른게 섹x가 아니다. 이런게 섹x지


넷플릭스 한편을 다 보고난 뒤,

빈 맥주캔과 다른 쓰레기를 주섬주섬 챙긴다. 오늘은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다.

쓰레기 더미를 한 손에 든 채 현관문을 여니, 옆집의 현관문도 같이 열린다.

단발의 여성 또한 한손에 재활용 쓰레기를 들고 나온다.


이윽고 눈이 마주친 우리는 서로의 손에 들린 재활용 쓰레기를 보고 멋쩍은 듯이 웃는다.


"그... 남자친구분은 안계시나봐요? 항상 쓰레기를 본인이 직접 버리시네요"

괜시리 내가 말을 꺼내본다.


"저번 주에 헤어졌어요."

..?.. 뭐라고? 


"그럼.. 남자친구분은 어디로..?"

분명 이집은 그 '남자친구'의 집일 텐데


"자기 집으로 돌아갓겠죠. 알 게 뭐람"

내가 당황한 듯 가만히 서있자, 단발의 여성은 나를 쳐다보곤 말을 이어간다


"왜요. 나한테 관심있어요?"

이윽고 요염하게 치켜뜬 눈으로 날 쳐다본다. 

손가락을 뻗어 나의 가슴팍을 쓸어내린다. 

약간 앞으로 숙인 몸 때문인지, 짚업 후드 사이로 그녀의 가슴골이 보인다.


이윽고, '그녀'가 나의 목을 끌어당겨 

나에게 키스를 해온다.


"쳇....재미없게"

옆집의 단발 여성은 흥이 깨졋다는듯, 쓰레기를 흔들며 계단을 내려갔다.


이윽고 입술을 떼고 '장발의 여성'이 말을 이어갔다


"...어쩔 수 없었는걸요"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옆집 여성에게서 나를 떼어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건지,

아니면 나에게 거짓말을 하며 우리집에 찾아오던 것이 어쩔 수 없었다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