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얀붕이.


적당한 대학교에 들어가 승승장구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고등학생때와는 달리 대학생이 되면서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면 나에게 여친이 생겼다는 점이다.


여친의 이름은 얀진이.


귀여운 이미지의 여친이다.


160cm정도의 키에 푸른색의 청렴한 눈동자가 인상적이고 무엇보다 귀엽게 생긴 이목구비 덕분에 보기만 해도 절도 웃음이 나오는 인상이다.


대학생활도 즐겁고 무엇보다 여친도 있으니 행복하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돈이 조금 부족하는것 정도일려나.


[뱅크은행]

통장잔액 : 25만원.


"아무리 아껴써도 대학생이라 그런지 돈이 웬수야 웬수."


***


"하.."


부랄친구가 밥을 대신 사준다는 말에 헐레벌떡 뛰어온 나는 친구앞에서도 어쩔 수 없는 한숨을 연신 내뱉었다.


"야 오늘따라 저기압이다?"


"말도 마라, 돈 없어서 우울하니까."


"그러면 과외 하나 해볼래?"


과외?


친구는 아는 형이 과외를 통해 꽤 짭짤하게 수입을 벌었다는 것과 함께 과외 알바를 해보라고 권유했다.


마침 대학교에서도 시간이 널널하기도 하고 여친에게는 돈 좀 벌어서 맛있는 것을 사주고 싶기도 했던 나는 친구의 말을 수긍했다.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체 말이다.


***


010-6974-1234


내가 맡게 될 학생의 전화번호였다.


'뚜-뚜- 연결이 되지않아 음성사사음으로 지원되오니...'


연락을 여러번 시도해봤음에도 불구하고 모조리 받지 않았다.


벌써부터 과외를 하는게 맞는지 생각이 들었지만 돈이 부족한 나에겐 선택지도 없었다.


띵동- 띵동-


학생의 집에 도착한 나는 초인종을 누른뒤 집의 압도적인 자태에 잠시 넋을 놓았다.


딱 봐도 으리으리한게 나 부자라고 알려주는 느낌


철컥-


전화와는 다르게 문은 열어주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문을 열어준 것은 다름아닌 학생이었는데, 만만치 않게 예뻤다.


매혹적인 붉은 입술에 나를 빨아들일 듯한 새빨간 눈동자 


이목구비는 신이 정성을 다해 만들었는지 뭐 하나 못난부분이 보이지 않았고, 가늘한 허리까지 내려가 있는 진한 흑발의 머리카락까지.


마지막으로 우리 여친보다 큰 풍만한 가슴까지.


크흠...


지금한 생각들을 여친에게 들키는 최소 반 죽음일 것이다.


물론 들킬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기본적인 질문을 하며 학생의 방까지 도달한 나는 몇가지 정보들을 알 수 있었다.


첫째 : 이 집에는 내가 가르칠 학생 '얀순이'만 거주중이다.


둘째 : 전화를 받지 못한건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고 한다. 고장이 났다나 뭐래나.


셋째 : 이 학생은 나와 다르게 초특급 금수저다.


젠장...


나도 나름대로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선천적으로 타고난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후 학생과의 첫 과외는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얀순아 다음번에는 수학62페이지 까지는 풀어놔야 된다."


"헤헤.. 알겠어요 쎔!"


학생도 생각보다 잘 따라와줬고 말이다.


***


"얀붕아 너 과외뛴다며."


대학 강의가 끝난 직후 나는 여친과 카폐에 있다.


"어 그렇지 뭐."


"혹시 여학생 가르치는거야?"


"맞아."


그 직후 과외 학생 프로필을 여친에게 보여주었다.


순간적으로 여친의 눈빛이 깊은 심해처럼 스산한 느낌을 준 것은 기분 탓이리라.


"음.. 나는 얀붕이를 믿어."


왜인지 모를 소리를 하는 여친.


하지만 이런걸 그냥 조용히 있을 내가 아니다.


"당연하지! 나만 믿으라고 돈 많이 벌어서 우리자기 맛있는거 많이 사줄테니까."


다행히 아까의 스산한 분위기는 기분탓이라는 듯 얀순이는 활짝 웃으며 내 말에 화답했다.


아 우리 여신님만 보면 심장이 몇개라도 남아나질 않겠어요.


앞으로도 여친의 웃음을 더더욱 많이 볼 수 있으리라.


***

시간이 흘러 얀순이와도 꽤 친해질 수 있었다.


아무래도 과외를 하며 정이 든 모양이다.


다만 오늘과 내일을 끝으로 이 과외도 마지막이기에 살짝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평소처럼 얀순이의 질문에 대답해주고 같이 문제를 푸는 중이었다.


"얀붕이 쌤."


"응 뭐 질문할 내용이 있니?"


얀순이의 새빨간 눈동자를 정확하게 바라보며 얀순이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내일이면 과외도 마지막이네요."


피식..


아무래도 얀순이도 과외의 끝이 나와 마찬가지로 아쉬웠나 보다.


"그러게, 그래도 우리 얀순이 예전에 비하면 공부 실럭도 꽤 늘었는데 앞으로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을거야."


"네에... 그럴 수 있으면 좋겠네요."


평소의 태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대답하는 얀순이.


이에 나는 주제를 바꾸어 분위기를 환기 시켰다.


"자자 내일까지 공부특훈으로 나의 모든 비법을 전수해주마. 이거 생각보다 흔하지 않은 거라고."


"그게 뭐예요 쌤 ~~!"


내 어깨를 팔꿈치로 툭 치며 고혹적인 미소를 보내왔다.


크윽...


언제봐도 우리 여신님과는 다른 매력이다.


순간 바지 아랫부분에 헐류가 모일려 하기에 급히 고개를 돌렸다.


"하하 얀순아 마저 공부 해볼까?"


"흐으응 그래요."


왜인지 모르게 잡아먹힐듯한 기분이 들었다.


***


과외 선생님이 가신 후 적막한 방 안에 홀로 앉아있는 얀순이


넓고 쾌적한 집이지만 혼자서 생활한다는 것은 그저 고요함만이 집안을 가득 매우고 있을 뿐이다.


휴대폰에 들어가 집안 곳곳을 메우고 있는 cctv를 돌려보며 얀순이는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정확히는 얀붕이가 나오는 화면을 바라보면서.


'8시 55분'


선생님이 화장실이 급하다며 우리집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신적이 있다.


그날 어떻게 하면 선생님의 그 부위를 볼 수 있을지 생각한 나는 선생님이 오신직후 마법의 가루를 탄 음료수를 선생님에게 드렸다.


수업 시작 직후부터 서서히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는 선생님의 바지.


그러나 선생님은 나를 가르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하셨는지 내가 볼세라 환급히 손으로 가려가며 수업을 진행하셨다.


하지만 내가 탄 마법의 가루는 최상위 등급.


한낱 인간이 참을만한 것은 아니다.


일단 섭취하게 되면 갑작스레 느껴지는 탈수증상에 끊임없이 물을 찾게된다.


그 이후 아랫도리에 헐류가 모이는 것은 물론이고 눈앞에 보이는 여자를 탐하고 싶어진다.


물론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가루다.  그저 쾌락에 몸을 맡기고 싶어질 뿐.


더 이상 참으실 수 없으셨던 건지 선생님의 얼굴이 불그스름하게 변해갈즈음에 곁눈질로 상황을 살피던 나는 익어가는 열매를 따기 위해 행동을 시작했다.


방이 더워진듯 말하며 윗옷을 벗고 속옷만을 남겨둔채 선생님의 어깨위에 손을 얹었다.


선생님은 더 이상 참기 힘드셨는지 나의 속옷사이로 보일락말락 하는 가슴를 본능적으로 만자려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셨는지 화장실을 이용하고 오겠다고 말한 이후 오줌과 함께 흰색의 액체를 듬뿍 싸고는 오셨다.


"쳇 거의 다 넘어 왔었는데."


이때의 난 선생님의 기다란 아랫부분을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무엇보다도 선생님의 정신력에 감탄하기도 했고 말이다.


하지만 얀붕이 선생님에겐 여친이 있다.


어쩌면 여친때문에 선생님의 유혹에 실패한 것일지도 모른다.


까드득...


이 치욕은 반드시 대갚아 주리라.


***


과외 마지막날


나는 얀순이네 집으로 가면서 직감적으로 왠지모를 불길함을 느꼈다.


여러가지 해프닝이 일어나긴 했어도 이런 기분을 느낀 적은 처음이다.


다시는 빠져나오지 못할 늪을 향해 다가가는 느낌.


"하.. 천하의 얀붕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괜스레 혼잣말로 기강을 다잡은 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기 시작하자 빠른 걸음으로 얀순이네 집에 도착했다.


평소보다 10분정도 일찍 말이다.


띵동-


벨을 누른 직후 다시한번 얀순이네 집을 바라보았다.


언제봐도 나는 평생 살 수 없을것 같은 압도적인 위용을 뽐내는 주택이다.


"시작이 있다면 끝이 있는 법이지.."


아쉽지만 얀순이와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일거라 생각했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맞아요 선생님. 다만 저와는 평생 함께이지만요."


갑작스레 뒤에서 들려오는 의문의 말에 고개를 돌리려던 나는 전기가 온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


다시 정신을 차렸을때에는 수상한 냄새가 풍기는 어두운 공간에 팔다리가 묶인채였다.


당황한 나는 묶인 팔다리를 풀어내려 애쓰며 소리쳤다.


"사, 살려주세요! 아무나 없어요?"


대답대신 들려오는 공기가 새어나가는 소리.


직후 한쪽에서 문이 열리더니 익숙한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머 선생님 일어나셨네요."


"너.. 너는 얀순이?"


"딩동댕~ 정답이에요 선생님."


"얀순아 마지막 날이라고 장난이 과한 거 아니니 하하.."


혹시 모를 희망을 품고 장난이면 지금까지 한건 용서해 주겠다는 제스처를 취했으나.


"장난 아닌데요."


순간적으로 차가워진 말소리에서 마음구석에 들어있던 희망은 꺼져버렸다.


"선생님 나의 선생님"


선생님은 지금부터 저와 평생 함께 하실거에요.


물론 다른년의 체취가 몸 곳곳에 남아있으니 저의 체취로 선생님을 보듬어 드릴께요.


밥과 함께 필요한건 제가 모두 챙겨드리면서 말이죠.


일단 '세뇌'를 통해 약간의 보험을 들어두도록 할까요 후훗.


수상한 냄새가 더더욱 진해지며 나의 머릿속은 뿌옇게 변해갔다.


딱 한가지 얀순이만이 나의 생각에 깊히 각인이 되어갔다.


***


뚜뚜 - 연결을 받지 않아 ....


얀붕이의 여친 얀진이는 대학교에도 나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 얀순이가 점점 걱정되어 가기 시작했다.


어디에서 뭘 하는지도 몰라 그저 속만 불타오르던 때에.


[남친아 어디갔니 ㅠ.ㅠ]-얀붕이


얀붕이에게 전화가 왔다.


기쁜 마음으로 전화를 받자 듣기만 해도 속이 따뜻해 지는 얀붕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만... 이상했다.


말투는 똑같았지만 달랐다.


여자의 감이 말했다.


너가 알던 얀붕이가 아닌 것 같다고.


그러나 달리 방법도 없었기에 얀붕이가 오라는대로 가기로 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얀붕이의 얼굴을 보고싶기도 했고 감히 사랑스러운 여친을 두고 잠수타버린 나쁜놈에게 잔소리를 퍼붓기 위해서.


도착한 곳은 한 부자의 주택처럼 보이는 곳.


얀붕이가 왜 이런곳으로 오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벨을 눌렀다.


"...."


아무런 대답없이 문이 열리는 소리만 들렀다.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간 나는 주위를 경계하며 집안을 살피던 와중에 얀붕이가 잠수타기전 입었던 옷이 걸려있는 걸 발견하고는 빠르게 달려갔다.


"너무 좋아요 주인님!"


얀붕이의 목소리가 문안에서 들렸다.


다만 이상한 소리들과 함께...


설마... 아닐꺼야.


나만 바라보고 나만..을 위해서 산다고 했던 얀붕이다.


지금까지 사귀면서 트러블이 난적도 없고 성격도 잘 맞아서 서로 결혼까지 염두해 두고 있었기에.


그렇기에.


덜덜 떨리는 손을 움직여.


아닐꺼라는 마음과 함께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보이는 장면과 함께 음란한 냄새가 나의 몸을 덮친다.


불쾌하기 짝이 없는 끈적한 냄새가 말이다.


얀붕이는... 얀붕이는... 누군가의 밑에 있었다.


그것도 쾌락에 찌들어 위에 있는 존재만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한때 얀붕이는 나에게 과외 학생 프로필을 보여준 적이 있다.


'얀순이'라는 이름에 새빨간 눈동자라 기억에 잘 남는다.


그 아이가.. 아니 그 년이 얀붕이의 아랫도리를 자신의 아랫도리와 짝을 이루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져있었다.


얀붕이는 그년의 이름을 부르며 흰색의 액체를 내보냈고 그년은 만족한듯 나를 비웃으며 다시한번 얀붕이를 탐한다.


다리에 힘이 풀리며 쓰러진 나는 그저 눈물만을 흘렸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