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바다를 보러 가고 싶어요. 그래도 되겠죠, 아스티아 양?"



"아스티아 양?"




"아스티..."

"안 돼요."


여자는 남자의 말을 가볍게 끊었다. 그러나 남자의 입은 닫히지 않았다. 아니, 닫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저 여자의 입술로 말이다.


여전히 여자는 미소도, 울음도 짓고 있지 않다. 그러나 남자는 알고 있다. 여자가 지금 얼마나 안정된 상태인지, 묶인 제 발에 얼마나 큰 충족감을 느끼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