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냉전상태에 긴장된 분위기가 고조되고있는 시기

우리의 얀붕이는 첩자로서 적국에 잠입했다가 그만

첩자라는 사실이 발각되면서 포로로 붙잡히게됨

물론 첩자라는 입장이었기에 적국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지만

얀붕이는 제안을 거절하고 감옥에 갇히게 되버렸음

물론 얀붕이가 갇히게 될 감옥은 평범한 감옥이 아닌

창설된 이래 탈옥한 사람이 없다는 말 그대로 지옥 그 자체였음.

당연히 얀붕이는 일반 죄수가 아닌 최고 위험 레벨로 간주되어

독방에 갇히게 될 예정이지 매일 매일 고강도의 고문과 심문

그리고 죽지 않을만큼만 제공되는 최소한의 식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때문에 몰려오는 정신적 압박에

더러운 위생까지 아무리 극한의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게

훈련된 첩자라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버티지 못하고

죽어나가는 지옥임


그런데 얀붕이는 그런 독방이 아닌 웬만한 호텔 방 만큼

편안한 방에 들어가게 된거야 식사도 예약제 레스토랑에서

먹을법한 식사로 제공되고 필요하다면 취미생활도 원없이

즐길 수 있어서 얀붕이를 정신적으로 압박할 부분도 없었어

얀붕이가 감옥이라고 부르기도 뭐한곳에서 수감할 수 있던 이유는

얀붕이한테 홀딱 반해있던 여교도관이었음 얀붕이가

처음에 수감되었을 때 얀붕이와 1:1로 심문을 하며

인생 처음으로 얀붕이란 사람에게 푹 빠져버린거지


다른 죄수들에게는 무자비하고 공포의 대상이 될 정도로

무시무시한 여교도관이었지만 얀붕이 앞에선 그저

사랑에 빠져 단물만 빨고 버리기여자에 불과했어

특히 교도관중에서도 가장 높은 서장에 위치했으니

하루빨리 이곳에서 나갈 생각만하고있는 얀붕이는

그저 냉전상태가 풀리길 바라며 적당히 교도관의 입맛에

맞게 대해주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게 된거야

그렇게 몇년의 시간이 흐르고 양국의 냉전이 끝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각국에 잡혀있던 첩자들도 풀려나기

시작해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어


물론 교도관에겐 썩 좋은 소식이 아니지 이제는

정말로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순간이다가왔기 때문이야

얀붕이도 내일 당장 고향으로 돌아갈 수순을 밟게 된다는

사실을 전달받았거든마음이 조급해진 교도관은 얀붕이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여 자신의 진심을 얀붕이에게 전달해

이곳에 남아 자기와 결혼하자고 프로포즈를 했지만 정말

허무하게도 얀붕이의 대답은 거절로 되돌아왔어

이성의 끈이 풀리기 시작하는 교도관은 얀붕이의앞에

무릎을 꿇고 오열하며 그럼 자기의 직업과 명예를 버리고

얀붕이와 함께 하겠다고 애걸복걸 해보지만 몇년간 교도관을

이용해먹었던 얀붕이의 입장에서 교도관은 더 이상

볼일도 없을 뿐더러 고향에서 매일 얀붕이를 애타게

기다리는 애인쪽이 더 걱정됐으니까


그런데 여기서 얀붕이는 큰 실수를 하게 되버려

첩자의 기본적인 수칙중 하나인 감정 숨기기

하지만 몇년간 지속된 안일한 생활은 첩자인

얀붕이를 무디게 만들어 버렸고 자신에게 귀찮은

존재인 교도관한테 무의식적으로 본심이 터져버린거야


죄인과 교도관의 입장이지만 그런 장애를 뛰어넘어

서로 사랑했다고 믿었던 얀붕이의 배신과 같은 대답에

거의 일생을 잔혹한  성격으로 지내던 교도관 마음속에

처음으로 들어왔던 사랑이란 감정이 뒤틀리기 시작해



‘내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너가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내가 너를 위해서 여기 갇힌 버러지같은 죄수들과는 격이다른 생활을하게 해줬잖아 매일매일매일매일 너의 모습을 보면서 당장이라도 들킬 것 같은 감정을 숨겨가면서 이 날을 기대해왔는데 넌 네가돌아오지않는다고다른남자랑몸을섞고있을그좆같은년을만나고싶어하는거야?나는이렇게매일너를바라봐주고있는데네가 자고있는모습을보면정말참을수없어서미칠듯한감정을추스리면서품위를유지하는게얼마나힘든지알아?만에하나네가고향에돌아가서그좆같은년이랑행복하게살수있을거라고생각해?나라로부터버려져서변변찮은직업도구하지못한채로그년은분명다른남자랑도망칠게불보듯뻔한데.. 얀붕아 제발 여기에 남아줘 나만이 널 사랑할수있어 그러니 부탁이야 제발…’



오만정이 다 떨어진 얀붕이는 차라리 아침이 되어

수송절차를 밟을 때 까지 이곳에서 입 꾹닫고

버텨보기로 마음먹은채 시간이 빨리 지나가게

머리를 비워둬 그렇게 출소 1시간 전까지

정신이 나간 채 계속된 교도관의 독백을 견뎌낸

얀붕이는 자신이 이겼다고 자만했지만


교도관도 그렇게 순순히 눈앞의 얀붕이를 놓아줄

사람이 아니었어 결국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리고

가슴속엔 어둡고 끈적한 감정만 남은 교도관은

얀붕이를 무조건 자기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마음먹은뒤

책상위에 있던 칼을꺼내 자신을 자해하기 시작해

옷이 찢어 전라에 가깝게 만들어버리고 몸에

충분히 상처를 내어 피가 흐르기 시작하자 만족한듯한

교도소장은 기분나쁜 미소를 지은 뒤 얀붕이에게

'얀붕이 씨발새끼야 이젠 나한테 좆될줄 알아' 라고

말한 뒤 문 밖의 간수들을 불러 얀붕이가 성욕을

참지 못하고 자기를 겁탈해 버렸다고 울기시작하지


결국 얀붕이의 수송은 지연이 되버린 채 감방으로

돌아오게됨 어차피 교도관의 마지막 발악이라고

대수롭게 생각했던 얀붕이는 코웃음을 치며 감옥으로 돌아가


그리고

얼마 뒤

얀붕이의

죄목이 연쇄 살인 및 특수 강간으로 조작되고 얀붕이의

형량은 무기징역으로 바뀌어 버린 채 교도관의 명령으로

새로 만들어진 특별 독방에 갇히게 되는거지

그렇게 얀붕이의 생지옥이 시작되는거야




라는 내용의 비슷한 소설을 예전에 썼던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




결국 출소를 눈앞에 둔 채 조작된 형량이

추가되어 징역살이가 늘어난 얀붕이

지금까지는 교도관의 호의로 죄수라고

말할 수 없는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다

모종의 이유로 교도관을 화나게 만들어

독방살이가 시작된다


지금부터 쓰여진 글들은 얀붕이가 독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일기장과 펜으로 적은 일기임



12/30


운이 좋게도 방 구석에서 펜과 일기장을 발견했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시간이 날때마다 이 일기장에 교도관의 만행을 적어

언젠가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일기장을

전달할 생각이다


난 우선 첩자로서 이곳에 몇년간 갇히게 되었다가

각국의 냉전이 끝나 오랜만에 고향의 냄새를

맡을 수 있나 싶었지만 미친 교도관년때문에

석방이 억류되고 억울하게 죄목이 조작되어

이곳에 갇히게 되었다

여긴 정말이지 지옥이 따로 없다


그래도 몇년이 걸리든 난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1/4


오늘은 정말이지 죽는구나 싶었다

지랄맞게 추운 겨울의 아침에 간수들이 자고있던

내게 냉수를 끼얹었다

그것도 모자라 아침식사로는 썩은 감자가 나왔다

식사가 끝난 뒤 곧장 그년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하루종일 반성문을 적었다

나름 머리를 짜내어 진정성 있어보이게 적었지만

그년은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덕분에

저녁까지 물고문을 당했었다

물고문은 그년이 친히 직접 해주었고 나는 거의

의식을 잃기 전까지 물속에 머리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었다


그래도 훈련받았을 때를 생각하니 나름 참을만 했다



1/10


씨발 그년은 미쳤어도 단단히 미친게 틀림없다

식사를 하기도 전에 씩씩거리며 문을따고 들어와

발로 식판을 엎어버리고 날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보통은 분명 일주일도 못버티고 혀를 깨물

녀석들이 수두룩할 터인데 보름 가까이

아무렇지도 않게 견뎌냈으니 말이다

교도관은 해가 떨어질때까지 나를 두들겨 패다가

마지막에는 거의 죽일듯 목을 졸라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나는 방안에 숨겨둔 일기장이

들통날까 마음 졸이고 있었다


하루 빨리 그녀와 재회하고 싶다



1/21


매일 매일 심해지는 고문

점점 더 형편없어져가는 식사

야위어가는 나의 몸


옥죄어오는 환경이 나를 꺾으려

시험해보지만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성장시킨다

어디 해볼테면 해봐 씨발년아


1/23


어제는 정말 끔찍한 날이다

여느때와 같이 심문실로 끌려 갔고

의자에 묶인 채 교도관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후 들어온 교도관이 내게

너무 반항적인 아이라며

송곳 드라이버로 내 종아리를 빙글 빙글 쑤시기 시작했다



                                    푹



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


한참을 쑤셔댄 뒤 씨발년은 마치 음미하듯

미소지으며 송곳을 빼낸 뒤 종아리에 생긴

깊은 구멍에 침을 뱉어 넣었다


난 고통에 몸부림치며 멈춰달라고

애원해 보았지만 그년은 내게

반항적인 아이에겐 '벌'이 더 필요하다며

쑤시는걸 멈추지 않고 종아리에 구멍이

송송 뚫려 벌집이 될 때 까지 내 다리를

마치 장난감 다루듯 가지고 놀았다


결국 중간에 정신을 잃은 난 독방에

끌려올 때 까지 기절해 있었다


붕대조차 감지않은 내 다리의 운명은

으레짐작이 간다

그저 그녀가 나를 안을 때 무릎을 꿇지않길 바란다


1/29


결국 썩어 문들어진 나의 다리는

방치하면 목숨이 위험해 교도관이

톱으로 직접 잘라주었다


다리를 절단하면서 그년은

'아직 견딜만해? 씨발새끼야 어디까지

견디나 한번 끝까지 가보자' 라며

죽은 동태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씨발년 언젠간 내 다리를 앗아간

송곳으로 고통스럽게 죽여주겠다



2/5


다리가 없는건 불편했다


그래도


아직은 참을만...하다..

이제는 맞아도 아픔이 느껴지지않아

오히려 기뻤다



2/9


요 며칠사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마음이 편했다


이젠 아무리 맞아도 반응조차 안하니

교도관도 포기한 것이겠지


네가 진거야 개년아

방금도 지나가면서 날 꼬라봤는데

언젠간 그 눈깔도 뽑아버릴 것이다




2/10


오늘은 물방울 고문을 바ㅏ다으아ㅏ습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방에서

침대위에 누워 눈을 가리고 있으면

물방울이 한방울씩 한바으우우루 떨어지기

시작하면 시간이 지날ㄹㄹㄹ수록 물방울이 점점 무겁게 느껴져서

머리를 짓이기는더서같아아았습나다다

정말ㄹ무서웠스비나나ㅏㅏㄷ

교도관님이 못된아이는 매ㅐ일ㄷ 받아야한다고

그래ㄷ 돌아가는길에

일기를 쓸 펜의 잉크가 떨어졌다고 새 펜을 주셨스비다ㅏ


감사합니다


2/10 ~2/16


휘갈긴듯한 낙서





2/17



죄송합니다제가잘못했습니다 다시는주제넘게저를아껴주시고사랑해주시는교도관님한테대들지않겠습니다 고향에서날유혹하려드는씨발년에대한왜곡된기억은전부잊어버리겠습니다 진심으로죄송합니다

죄송함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핮닞ㄷ


발자국소리가 들려온다 교도관님의 발자국이다

이제 가봐야 한다


살려줘


2/19


오늘 교도관님이 저의 잘못을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분은 울고있는 제게 다가와 껴안아 다독여주시고

교도관님의 집으로 데려가 주셨습니다

그곳에서 더러워진 제 몸을 정성스럽게 씻겨주셨고

따뜻한 식사도 대접받았습니다

이후 침대에서 서로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더러운 죄수들 사이에서 있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고 부드러웠습니다

정말로 허리가 빠지는줄 알았습니다



2/21


오늘은 교도관님과 침대에 누워 재밌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저를 사랑한다고 스토킹하던 년의 머리에 바람구멍이 나는

영상이었습니다


교도관님과 저는 그년의 머리가 터지는 장면을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빵 터지고 자지러지게 웃었습니다

저런 미친년은 뒤져야 정신차린다니까




4/5


나와 그녀의 사랑의 결실이 드디어 맺어졌다


초음파검사 결과 건강한 사내아이라고 한다


그녀는 내 옆에서 울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너무 기쁘다 이제 그녀가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도 싫다





이 반성문은 지금도 교도소관 파일 보관함에


소중하게 보관되어있다





찍 쌌따

글좀 꼴리게 쓰고싶어 씌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