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4개월 판정을 받은 뒤

의사의 말대로 몸의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져 병원의 침대에 누워있는 얀붕이

튼실했던 몸은 야위어가기 시작했고

조금만 걸어도 어지러운 몸이 되버린거지

그래도 얀붕이의 금수저 친구의 배려로

그간 대학병원 1인실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진료를 받을 수 있었고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작별할 준비도 마칠 수 있었음

이 세상과 작별하는것도 슬펐지만 얀붕이의

친구가 얀붕이 때문에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니 정말로 슬퍼졌던거임


친구는 사실 어릴때부터 얀붕이를 정말 좋아했고


지금까지 얀붕이에게 다가가보려 했지만

얀붕이에게 친구의 마음은 닿지 않았었어

얀붕이는 안타까운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다음 생이 있다면 자기와 꼭 이어주겠다고

약속해 그리곤 눈이 무거워지고 정신이

공중으로 뜨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거지


그리곤 주마등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


어린 시절 친구와 함께 놀러간 유원지의 기억


여름 밤 야시장에서 친구와 함께 닭꼬치를

먹으면서 바이킹을 탔었던 기억


개학식 전날 숙제를 깜빡해 친구의 숙제를

베끼느라 고생했던 기억


그 시절의 잔잔한 기억을 되돌아보던 얀붕이는

어느 순간 자기 머릿속 한 구석에 있던 끔찍한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던거임


얀붕이와 사귀던 반 짝꿍을 질투하던

얀붕이의 친구가 짝꿍을 정말로 죽일뻔했던 기억


집에서 같이 놀던 친구의 심기를 건드리자

갑자기 중얼거리면서 얀붕이의 목을 졸랐던 기억


흙수저 얀붕이가 대학교를 들어갈때 얀붕이의

학비를 대주는 조건으로 얀붕이의 사생활에

하나하나 간섭했던 기억


병상에 누워있을때 밤새 얀붕이의 품에 안겨

기분나쁜 소리로 중얼거렸던 기억


죽기 직전까지 사경을 헤메던 탓에 정신이

오락가락 했던 얀붕이는 점점 선명해지는

친구에 대한 진실때문에 소름이 돋았지만

곧 이 세상을 뜰 얀붕이는 친구를 두번 다시

만날일이 없단 생각에 안심하고 눈을 감음

그렇게 곧 숨이 멎은 얀붕이의 장례식이 열리고

화장을 마친 뒤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죽은

얀붕이의 가루가 납골당에 안치됨



물론

그 가루는 얀붕이의 가루가 아니야

사람들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얀붕이

자신조차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얀붕이는 죽은게 아니라 혼수상태에

빠진것 뿐이었어 그리고

몸은 화장을 하려는 과정에서 따로

빼돌려져서 어딘가로 옮겨짐


얀붕이가 눈을 떴을땐


자기의 어린시절 방에서 깨어난거임

정신이 벙찐채 일어난 얀붕이는 방을

둘러보기 시작해 그리곤 방문이 열리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얀붕이의 친구가

들어와


친구는 정말로 어린시절 그 미소 그대로 웃으면서

'얀붕아 오늘 같이 놀기로 했잖아 아직까지 자고있는거야?'

라고 얀붕이한테 말을 걸어오는거지

어리다고 하기엔 비정상적으로 큰 키와

성숙한 목소리, 굴곡진 몸매로 어린시절

입던옷을 입고 얀붕이 침대로 올라가는거지

'너 자꾸 잠만자면 초크 걸어버린다?'


정신이 없던 얀붕이는 친구한테 눈치없이


'나 분명 얼마전에 죽었던것 같은데...' 라고

대답했고


대답하기 무섭게 친구의 눈의 안광이 흐려지면서

곧바로 얀붕이의 얼굴에 주먹이 꽃는거임

갑자기 맞은 주먹때문에 얀붕이는 괴로워 하는거임

친구는 얀붕이의 입술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핥아 먹으면서

'얀붕아 무슨 이상한 소릴 하는거야?'라고 물으면서

그대로 얀붕이의 목을 세게 조르기 시작해 그리곤 속삭여

"너가 죽었었다니 무슨 소리야?


조금 전 까지 여기서 잘만 자고 있었잖아 얀붕아

오늘 하루종일 같이 아무도 안오는 이 방에서 재밌게 놀기로 했잖아

내가 너한테 내 마음을 주려고 하는데 얀붕아 얀붕아 넌 항상 나한테

도망치려 했잖아 이 개자식아 개만도 못한 인생에서 허덕이던 널 구해주려고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아? 조금만 더 늦었어도 딴년들이 너한테 달라붙었을텐데 이 씨발새끼야 정말로 팔다리를 잘라버러서 하루종일 똥오줌만 질질싸게 해줄까? 아니면 뇌를 지져서 고기인형으로 만들어줄까? 얀붕아 그런건 싫지?? 응..? 우리 얀붕이는 착한 아이지? 그러니까 다시 솔직하게 대답해줘 마지막이야."


쉴틈없이 터져나오는 친구의 광기에 그제서야

대충 분위기를 파악한 얀붕이는 조여오는 숨 때문에

거의 새어나가는 목소리로 대답해

'오늘 어...엄마가 너릉..같이 머그..라고 빵...사오셔ㅆ..어

빠ㅇ..먹으며ㄴ..스 같이 디브이디보ㅈ....'

그러자 방금까지 무슨일이 있었냐는듯이 친구는

얀붕이의 목에서 손을 떼고 눈의 안광도 다시 되돌아와

그리곤 켁켁대는 얀붕이한테 부끄러워 하는 표정으로

'얀붕아 어제 아빠방에서 처음보는 영화 테이프를 발견했는데 같이보자'

라고 말하는거임.



라는 내용의 소설 써줄사람

내가봐도 존나 못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