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돌아온 바이킹들은 식량을 창고에 넣어놓고 부두로 모였어. 후발대의 인원이 다수 죽었기에 장례를 치러주기 위해서였지


죽은 바이킹들의 가족들은 그들에게 부장품을 하나씩 손에 들려줬어. 누군가는 반지를, 누군가는 목걸이를, 누군가는 돌을 깍아서 만든 조각품을 들려줬지


바이킹을 만든건 거친 폭풍이라고 누군가 말했었지. 나무배에 그들의 시신을 담고 볏짚으로 덮어준후에 부두에서 북부의 바다로 밀어줬어. 그들과 함께 싸웠던 전사들이 불화살로 배를 쏴 불을 붙였어.


전통적인 바이킹의 장례였지. 거친 폭풍에서 바이킹들이 왔듯이, 죽어서 그들은 다시 폭풍속으로 들어가 전사들의 쉼터인 발할라로 갈거야.


얀붕이는 습격을 자주 갔었고 이런 장례식도 많이 봤지만 익숙해지질 않았어. 동료들을 두번다신 만나지 못할거라 생각하니 속이 착잡했지


얀붕이의 아버진 축 처진 얀붕이의 어깨를 두드려주면서 술집으로 데려갔어. 얀붕이의 아버진 얀붕이한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면서 술을 같이 마셨지


주로 자기가 겪었던 이야기를 해줬을거야. 친구를 죽었던 날, 자기를 가르쳐주던 선배가 부상때문에 눈앞에서 숨을 거두던 날같이 힘들었던 일을 얘기해 주면서 힘든 일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거라고 얀붕이를 격려해 주셨지. 


얀붕이도 아버지랑 대화하면서 속이 조금이나마 후련해졌어. 이후엔 부자간 이야기였지


결혼은 어쩔거냐, 나중에 족장되서 잘 이끌어 나가야지 않겠냐, 부족간의 정치도 훈련할때처럼 잘 좀 들어라, 참한 여자 만나고 있으면 집에 소개좀 해라 같이 20대 초에 진로나 결혼문제를 파고드셨지


얀붕이는 결혼은 너무 빠르네,족장얘기는 아직도 정정하시드만 걱정도 팔자시고 여자는 만나면 소개할테니 걱정좀 그만하시라고 했지. 물론 부족 정치는 잔소리 다 들어야했어. 솔직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거든


잠시 고민하던 족장은 다음 부족회의때 얀붕이를 데려가겠다고 했어. 훈련은 실전처럼하라고, 다음달 부족회의에 참석하라고 말했지


여기까지만 해도 황당한 얀붕이였는데 아버지가 거기다가 마무리까지 하셨어. 부족장들 딸 중에 너 어릴때 보던 여자애가 있으니까 이 기회에 소개시켜주겠다라고 하셨지


얀붕이는 이 상황을 이해 못했어. 두뇌회전 빠르기엔 자신 있었지만 지금처럼 당황하면 완전히 고장나 버리기 일쑤였거든


아버진 그렇게 알고만 있으라고 하셨어. 그리고 술집을 나와서 이번 습격에서 얼마나 가져왔는지 확인하러 가셨지


얀붕이는 차근차근 되새겨봤어. 일단 부족장 회의에 참석할거고, 어릴때 나랑 알고지내던 다른 부족의 족장의 딸을 소개시켜주겠다고 하셨...나?


얀붕이는 어린 시적 기억을 끄집어 냈어. 어렴풋이 기억나는것 같네. 짙은 갈색에 웨이브라도 한것같던 긴 머리, 파란 눈동자에 코가 오똑했던 소녀, 훈련장 밖에 서있던 그녀가 예쁘다고 생각하고 한눈 팔다가 아버지의 나무칼에 머리를 맞은 것도 생각났어


그 때 혼 많이 났지... 라고 생각하며 술집을 나오는 얀붕이. 근데 걔도 나를 안다고? 훈련하다 스치듯 만난게 끝인데? 나야 아버지한테 혼난 것 때문에 기억해도 걔는 왜?


이상한 점도 있었지만 어차피 다음달이면 직접 볼텐데 쓸때없는 고민이라 생각한 얀붕이는 가볍게 몸 좀 풀고 잘 생각으로 부대내의 대련장으로 향했어







얀순이는 왕국에 패배했다고 전보를 보냈어. 기사단 전체를 대동한 것도 아니였으니 왕국에서도 이해 못할것 없었지


얀순이는 그사이 근방에 바이킹 습격을 받은 영지를 지도에 표시하며 다음 습격장소를 예상했어. 이 위에 도시는 3달전에, 좀 더 내륙으로는 온적이 없고 여기 해안선 도시는 요새가 크니까 상륙자체가 힘들것 같고....


습격받은 도시와 습격 날자를 기록하던 그녀는 여기서 남쪽으로 5~6일 정도 가면 나오는 한 영지가 눈에 띄었어. 영주는 나이 많고 현명하기로 주변에 알려졌었고 다른 영주의 횡포를 못 버틴 사람들이 찾아가면 웃으며 환대하는 사람이야


근 6개월간 바이킹한테 습격받은적 은 없었지만 습격당한 기록은 남아있었지. 얀순이는 이곳에 다시 올 것이라 예상하고 왕국에 지원을 요청했어


얀순이는 전령을 보내고 자신의 기사단 전원을 호출했지. 실로 오랫만에 느꼈던 긴장이었어. 바이킹을 잡겠다고 지원할 땐 솔직히 산적정도를 예상했지


하지만 실상은 달랐어. 산적따위는 비비지도 못하고 왕국 정예병들도 고전할 실력자들이였지. 그렇다면 자신도 최선을 다해줘야지


겸사겸사 그 바이킹도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하자 가슴이 두근거렸지.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지만 얀순이는 상관 없었어


다시 칼을 대고 싸울 시간이 오면 자신의 반려로 삼고픈 그 남자를 알아낼 수 있을테니까


여타 바이킹보다 컸던 덩치, 덥수룩하게 수염은..... 다른 바이킹들도 있었지만 눈에 띄던 바이킹의 복장을 한 조각품, 크고 아름답다고 밖에는 할수 없던 양손도끼, 무엇보다 너무나도 아름답게보였던 그의 노란눈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었지


그녀의 입가엔 비릿한 미소가 떠올랐어. 정정당당하진 않겠지만, 어쩌면 그가 자신을 혐오하게 만들지도 모르지만 바이킹들을 꺽을 전략이 생각났거든


"결국 이기는게 전부잖아? 역사는 승자만이 기록할 수 있다고"


얀순이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창 밖을 보았어.거친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는 파도가 일렁이며 해안선을 덮치고 있었지. 하지만 거친 파도도 해안선에 우뚝 솟아있는 해안절벽에 부딪히자 새하얀 궤적을 남기며 부서져갔어


파도가 마치 얼마 후 보게될 바이킹들 같았고 높고 커다란 해안절벽이 자신같이 느껴지자 그녀는 행복에 겨워 웃음소리를 흘렸지


곧 아무것도 모르는 바이킹들은 자신의 덫에 뛰어들거야. 자신의 것으로 만들 '그 바이킹'도 마찬가지 일거고









아침에 써온다 했던 유동이  


점심도 다 쳐먹고 오후 되서 올려왔다


에헤에레렝이야디야


드 드들어가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