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계속 막혀서 힘들었다. 도중에 자괴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다 쓰긴 함. 개연성과 맞춤법이 7퍼센트 부족하지만 꼴리면 상관없잖아?



 퇴마사라곤 하지만 요즘 시대에 와선 능력을 쓸 일이 거의 없었다. 아니 거의가 아니라 아예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문명이 발달하고 굵직한 역사를 거쳐가며 요괴들은 거의 사라져갔고 그나마 있던 퇴마의 기록도 전부 소멸되거나 이따금씩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될 뿐이었다. 요괴의 실종에 대해선 자세히 알 수 있는 바가 없었지만 지금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중력, 500배”

“크으으윽...”

“호오, 버티는가?”

 눈 앞에 있는 은발의 한 여성이 온 몸을 비틀며 고통스러운 듯 바닥을 기어다니고 있었다.

“중력, 5000배!”

“크아아아악!!!”

 이윽고 그 여성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더이상 못버티겠다는 듯 점점 그 형태가 뒤틀려갔다.

“개...개같은 놈... 반드시 복수한다...”

...

이윽고 그녀는 온 몸이 투명해져가며 얼마 지나지않아 완전히 사라졌다.

‘이정도면 되겠지.’

 완전히 해치웠다기 보단 잠시 봉인을 했다고 보는게 맞지만 이걸로는 그 요괴로 인해 해를 입을 일은 없을 것이다. 요괴. 분명 시대가 바뀌며 사라졌을 존재지만 왜인지 인적드문 뒷산에 강한 마력이 느껴졌고, 오랜 기간의 조사끝에 요괴가 있다는 결론을 짓고 그 요괴를 토벌하러 직접 험준한 산길에 올랐다. 예상대로 한참을 산속 깊숙이 들어간 결과 강한 마력이 느껴지는 은발의 구릿빛 피부의 한 여성과 만날 수 있었고, 내가 말을 하려던 찰나 그 여성은 씨익 웃으며 다짜고짜 날 헤치우려 들었다. 하지만 중력 훈련으로 단련된 난 아주 빠르게 공격을 간발의 차로 피함과 동시에 중력의 힘으로 그녀를 제압에 봉인에 성공했다. 다소 허무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이걸로 강한 요괴를 봉인시켜 이 세상, 이 마을을 악의 위협으로 부터 해방시켰단 안도감과 성취감에 취하며 기분좋게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내가 퇴마사가 된 건 몇년전의 일이다. 우리 집안은 대대로 내려져오는 유서깊은 퇴마 가문이었고 그 힘을 나까지 물려받아 퇴마에 힘을 보태고 있었다. 그렇지만 역시 요즘 시대에 와선 요괴는 씨가 말라버렸고 우리 가문도 힘을 쓸 일이 도통 없어 그냥 평범한 집안이 되었고 친척중에는 아예 힘이 발현이 안되는 아이까지 나오곤 했다. 예외적으로 나는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중력의 힘을 사용할 수 있었다. 쓸 일이 없다곤 하지만 유령과의 교감이나 중력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었다. 물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틀딱형 피터 파터인 할아버지의 말씀에 따로 힘을 완전히 숨긴채로 살아왔다. 몰래 뒤에서 누군가를 돕거나 산에서 떨어져 죽을뻔한 사람을 중력의 힘으로 간신히 살리기도 했다. 물론 그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숨겨진 힘으로 누군가를 구한다는 건 좋은 일이었고 카타르시즘이 느껴지는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 있었던 요괴퇴치는 무모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다행이 잘 넘어가긴 했지만 처음 써보는 봉인 기술과 남몰래 단련해왔다곤 해도 중력의 힘이 조금만 약했으면 난 아마 그 요괴한테 당했을 지도 모른다.

  밤늦게 집에 들어왔다. 요괴의 대가리를 한 대 때려맥이고 오는 길이라 피곤해서 바로 침대에 골아떨어졌다.부모님은 잠시 휴가를 내고 한 달 동안 여행을 가셨으니 한동안 집에는 나 혼자다. 쓸쓸하다 생각하면서도 해방감을 느끼며 바로 솔랭 500배를 때렸겠지만 지금은 너무 피곤해 잠이 쏟아졌다. 내일은 주말이니깐 계속 잠만 자도 되겠지.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전학 온 한채유라고 합니다.”

 마지막 담임 시간에 전학생이 찾아왔다. 은발에 매서운 눈빛이면서도 아름다운 외모에 반 모두의 눈길이 쏠렸다. 나 역시 그 아름다운 모습에 시선을 빼앗겨 그녀를 바라보았다. 특히 저 빨려들어갈 것 같은 눈빛. 한동안 그녀를 응시하다 어느덧 담임이 입을 열었다.

“채유야, 저기 서강호 옆자리에 앉으렴.”

 내 옆자리. 담임이 내 옆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싸 내 옆자리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명색이 퇴마사라곤 해도 남자니깐. 그래도 음흉한 마음같은 건 없었다. 난 멋진 남자니깐. 그저 처음보는 귀여운 여자애랑 가까이 대화를 나눈다는 게 좋았을 뿐이다.

“서강호라고 했지?”

“어? 어, 응...”

 갑자기 그녀가 말을 걸자 말을 더듬었다. 꼴사납게 보인건 아닌지 걱정했지만 이내 그녀가 살짝 웃더니 말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난 한채유라고 해.”

“그래, 반갑다.”

 이내 긴장을 풀고 그녀와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하교할 시간이 되었다. 집으로 향하려는 찰나 채유가 내게 말을 걸었다.

“너 OO아파트에 살지? 나랑 같은 방향인데 같이 가 줄 수 있을까?”

“어?”

 그녀가 같이 가자는 말에 당황스러우면서도 의아했다. 내가 사는 곳은 어떻게 안 거지?

“아, 여기로 이사올때 널 봤었어. 나도 거기 살거든. 잠시 본 거긴 하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널 다시보니 왠지 반가워서. 혹시 민폐인건 아니지?”

“아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좀 당황스러워서... 어 괜찮아.”


 오후의 햇살이 따갑게 피부를 비추었다. 오늘 처음 본 여자애랑 같이 집을 간다는 건 여간 설레는 일이 아니였다. 하지만 오늘 처음봤는데도 내가 사는 곳의 위치를 안다는 것이 좀 꺼림칙했다. 그 전에 날 봤다곤 하지만...

“저기, 우리 얘기라도 할까?”

“어? 어 그럴까. 좀 어색하네.”

 그녀가 어색한 분위기를 깨며 내게 말을 걸었다.

“편하게 불러도 되지?”

“어, 물론.”

“그래, 그럼 경호야. 한국에는 산이 참 많다고 생각하지 않아?”

“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여기 우리 동네도 주변에 산이 있잖아. 산 정상에는 작은 절도 하나 있고. 아무도 안 쓰는 것 같지만.”

“어, 그러네.”

 그러고 보니 산 정상에는 작은 절이 하나 있었다. 항상 텅 비어있었지만, 그래도 누가 가끔 관리라도 하는지 안은 꽤 괜찮았다. 별로 볼 건 없었지만.

“거기에는 누굴 모시기라도 하는걸까?”

“누가 정신수양이라도 하나보지 뭐.”

“넌 정신수양을 한 달에 한 번만 하나봐?”

 하하, 하고 웃으며 그녀의 말에 대꾸했다. 그래도 아까보단 분위기도 풀어지고 그녀와 가까워진 것 같았다. 그렇게 얘길 나누다 보니 어느덧 집에 가까워졌다.

“그럼 먼저 가볼게. 안녕.”

“나도 안녕.”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로 들어갔다. 그러고보니 저 아파트에 누가 이사를 왔었지. 이사온 게 쟤인가. 날 봤다는 것도 그리 이상하진 않았다. 그런데 누가 왔는지 별 관심도 없었다니. 그렇게 현대시대의 이웃과의 유대관계에 대해 생각하며 집에 들어갔다.



 며칠이 지나고 그녀와도 어느덧 가까워졌다. 주변 친구들은 둘이 사귀기라도 하냐며 장난을 쳐댔고 걔중에는 날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애도 있었다.

“강호야, 과제 내 빨리”

“아 미안 까먹고 있었다. 잠시만.”

 안경을 쓴 반장 여자애가 날 재촉하며 말했다.

“아니 까먹을 게 따로있지 이걸 까먹냐? 너 수시버려?”

“응~ 정시로 갈거야. 내신 국어는 짭국어고 수능 국어가 진짜 국어야~.”

“하... 맞는 말이긴 하지. 근데 국어 하나 때문에 내신을 버리냐 니는?”

“납치 당하기 싫어. 더 좋은 대학으로 가야지. 자 여깄다.”

“빨리도 낸다. 우리 할머니도 이것 보단 빨리 내겠다.”

“말도 안되는 소리하네 또.”

 반장과 티격태격하며 말을 나누다 문득 채유자리 쪽으로 시선이 향했다. 그녀는 이쪽을 가만히 바라보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살짝 웃으며 눈을 일그러뜨렸다. 조금 친해졌다곤 하지만 그래도 저 매서운 눈빛은 살짝 부담스러웠다.

 하교시간이 되자 채유가 내게 말을 걸었다.

“오늘도 같이 가 줄 수 있을까?”

“어, 물론.”

 흔쾌히 승낙하며 그녀와 같이 집으로 향했다.

“저기 강호야, 같이 어디 좀 갈 수 있을까?”

“어? 어디를?”

“나, 전부터 저 산에 뭐가 있을지 궁금했거든. 근데 혼자 가려니깐 무서워서. 내일 주말이기도 하니깐.”

“너도 무서움을 타는구나.”

“그럼 난 아무것도 안 무서워 하는 줄 알았어? 날 뭘로 본 거야 대체.”

“하하...”

“그럼, 가는거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 팔을 잡아 뒷산으로 향했다. 난 아직 동의하지 않았지만 딱히 상관은 없었다. 하지만 딱 하나 걸리는게 있다면 그곳은 내가 2주전에 요괴하나를 해치웠던 곳이라는 것 정도. 하지만 마력 같은 건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니 별 신경 쓰지 않고 산으로 향했다

 산에는 내가 예상했던 대로 별로 볼 건 없었다. 나무들이 우거져있고 가을이라 단풍잎들이 바닥에 수없이 많이 쌓여있다는 것 정도. 깊숙이 들어갈 수록 나오는건 더 많은 나무들과 단풍잎 밖에 없었다.

“실망이네. 뭔가 있을 줄 알았는데.”

 내 뒤를 따라오며 걷는 그녀가 말했다.

“뭐 어디 메이저한 산도 아니고 그냥 커다란 뒷산인데.”

와락

 말을 끝내려던 찰나 그녀가 갑자기 내 등 뒤로와 확 하고 안았다.

“뭣, 뭐하는거야?”

“후훗.”

 그녀의 갑작스런 돌발행동이 당황하며 멈춰섰다. 그녀는 그런 날 세게 껴안으며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장난치지 마, 놀랬잖아...”

“장난? 장난 아닌데?”

“뭐?”

 순간 갑자기 몸의 기력이 빨리는게 느껴졌다.

“뭐, 뭐야 이거...!”

“원래 인적 드문 산인데 이렇게 깊게 들어왔으니 아무도 안오겠지?”

“흐으윽...”

 얕은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그녀를 떼어놓으려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너, 굉장했다고 그때. 쭉 봐왔지만 역시 대단한 놈이라니깐? 근데 운좋게 나 하나 잡았다고 너무 헤이해진 거 아냐?”

“너...!”

 직감적으로 그녀가 이 산에서 봉인시킨 요괴라는 걸 깨달았다. 그 귀엽고 아름다운 외관에 속아 스스로 무덤을 파버렸다.

“하아... 어딜 도망치려고?”

 순간 그녀의 손아귀가 세지더니 온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흐으읏...! 너... 내 몸에 무슨 짓을...!”

“하... 너 짜증났다구... 날 그렇게 만들고는 학교에선 딴 년들이랑 하하호호 즐겁게 대활 하는게...”

“원랜 한 방에 처리하려 했는데 마음이 바뀌었어. 지금부터 서서히 널 망가뜨려줄거야...”

 말을 마치자 마자 그녀가 손을 내 바지속으로 집어넣었다.

“너, 너! 뭘 하려는... 크윽!”

“이 상황에 흥분한거야?”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풀어 오른 내 그곳을 그녀가 움켜쥐곤 말했다.

“빨리 손 떼...!”

“싫어.”

 내 말을 무시하고는 그대로 페니스를 밖으로 꺼내 더더욱 빠르게 손으로 훏어댔다.

 몸이 점점 뜨거워 지자 그녀가 입을 내 목에 가져다대곤 콱 깨물었다.

“아아...!”

“여자애 같은 소릴내고... 부끄럽지도 않아?”

“곧 나올 것 같은데 참지 말고 싸버려.”

 그녀가 말함과 동시에 결국 장대하게 사정하고 말았다. 낙엽위로 내 새하얀 정액들이 흩뿌려지자 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뭘 쉬려고 하고있어.”

 하지만 그녀는 내게 쉴 틈도 주지않고 날 그대로 나무쪽으로 기대 몰아붙였다.

“너...!”

 그 순간 은발의 나보다 키가 작았던 한채유가 아닌 몇주전 싸웠던 구릿빛 피부색의 요괴가 눈에 들어왔다.

“힘을 되찾는다는 건 기분좋은 것 같아.”

 그녀는 입술을 혀로 살짝 햛더니 말했다.

“혀 좀 내밀어 봐.”

“싫어...!”

 그러자 그녀가 내 머릴 잡더니 귀에다 속삭였다.

“아직도 반항하려는 거야? 더 기분 좋게 해줄테니깐 혀 내밀어.”

“하... 베에...”

“그래, 잘했어. 착한 아이네.”

 쪼옥...

 입 밖으로 내 민 혀에 그녀의 혀가 뒤엉키며 그녀의 입 안으로 빨려들어간다. 혀가 마구 뒤엉키고 목구멍 속으로는 그녀의 침이 자꾸만 흘러내렸다.

“응풋...”

“아직도 단단하네? 자, 넣어 달라고 빌어봐.”

“네헤... 너게 해주세여...”

“명색이 퇴마산데 이런 모습 보여도 되는거야?”

 그녀가 내 페니스를 잡고는 그녀의 음부에 비벼댔다. 이윽고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촉에 그만 몸을 심하게 떨어버렸다.

“아아...!!! 자, 잠깐...! 너 지금 뭘...!”

“뭐야 최면이 풀려 버렸네? 뭐 상관없어.”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허릴 빠르게 흔들었다. 페니스 전체에 느껴지는 질압과 주름의 따스한 감촉에 머릿 속이 텅 빈 것만 같았다.

“잠깐, 그만...!”

“쌀 것 같은거야? 요괴의 안에? 그것도 니가 쓰려뜨렸던? 정말 꼴사납게 되버렸네? 자, 싸버리렴!”

 어떻게든 참아보려 했지만 그녀가 다시 내 목을 깨뭄과 동시에 질안으로 잔뜩 싸버렸다.

“후아...”



“뭐야... 정신을 잃어버린 건가.”

“뭐, 밤도 늦었고 집에 데려가볼까.”





 눈을 떠보니 처음보는 방안의 풍경이 날 맞이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리려 했지만 하반신에 느껴지는 따뜻한 감촉에 눈이 그곳으로 향했다.

“아핫...! 깼어? 세상모르고 자던데.”

 눈 앞에는 채유가 학교에서의 사람의 모습으로 이불을 뒤집어 쓴 채 내 위에 올라타 피스톤질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너, 뭐, 뭐야...!”

 순간 어제 있었던 일이 떠오르며 필사적으로 그녀를 떼려했다.

“가만있어...!”

 하지만 그녀가 두 팔을 뻣어 내 어깨위로 올린뒤 압박을 가하자 쉽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하아... 어제 보다 더 커진 것 같다? 이 모습이 더 꼴리는거야? 변태새끼.”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찰랑이는 은발을 뒤로 넘기고는 날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어제처럼 키스할까?”

 그녀가 허릴 숙이더니 얼굴을 가까이해 입을 맞춰왔다. 어떻게든 떼내려고 했지만 좀처럼 몸이 말을 듣지 않았고 하반신으로부터 느껴지는 질압에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푸하...!”

 한참을 혀를 뒤섞다 그녀가 입을 뗐다. 내 입 주변은 그녀의 침으로 범벅이 되있었고 그녀는 그런 날 요염하게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내 손을 잡고는 내 눈앞에 보여주며 말했다.

“왼손 약지에... 보여? 이 표식.”

 그녀 말대로 그녀 손안에 있는 내 왼손 약지 주변에는 알 수 없는 표식이 손가락 끝마디에 둥그렇게 나있었다. 

“뭐야 이거...”

“내 왼손 약지에도 똑같이 새겨놨어. 자 봐봐.”

 그녀는 그렇게 말하녀 자신의 왼손을 내 눈앞에 가져다 놨다. 그녀말대로 그녀 왼손 약지에도 똑같은 문양의 표식이 손가락 끝마디에 둥그렇게 나있었다.

“이거면 우린 이제 영원히 떨어질 수 없어... 영원히 함깨라구웃...!”

“그게 대체 무슨... 잠깐... 멈춰엇...!”

 내가 말을 하기도 그녀가 갑자기 허릴 빠르게 튕기기 시작했다.

“자, 사정해버려! 내 안에 잔뜩 토헤내라구웃...!”

 이번에도 참지못하고 안에다 잔뜩 토헤내버렸다. 사정뒤의 쾌감은 잠시, 심한 자괴감이 몰려오며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뭐야, 벌써 두 번이나 내 안에 싸질러 놓고는. 이제와서 쪽팔리기라도 한거야?”

 그런 날 조롱하듯 말하는 그녀를 향해 뭐라도 소리치려 고개를 들었을 때였다.

“너...! 어, 어...?”

 방 주변에 한 사람의 사진이 잔뜩 붙여져 있었다.

“뭐, 뭐야 이거...”

“이제야 봐버렸구나?”

 그 사진들은 내 모습이 잔뜩 담겨져 있는 사진이었다.

 평범하게 학교에서 조는 사진. 길을 걸어가는 사진. 산 속에서 헤매이는 사진. 심지어는 내가 산속에서 몰래 누군가를 구한 사진. 그것도 모자라 밖에선 절대 찍을 수 없는 내 방안에서의 내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담겨져있었다.

“인간의 카메라라는거 참 편리하더라? 이렇게 널 잔뜩 담아 볼 수 있고. 뭐 진짜 니가 내 밑에서 헐떡이는 게 더 좋지만 말야? 아 참 니가 내 침대에서 자는 모습도 다 찍어뒀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내가 자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눈 앞에서 흔들어보였다.

“이 방, 니 방이 바로 보이는 위치라구? 망원경만 쓰면 니 모습이 다 보이고 말야. 성능좋은 카메라만 써도 화질은 안좋지만 네 사진들도 잔뜩 찍을 수 있고.”

“대체 왜...?”

“왜냐니? 그때 니가 나한테 심하게만 안대했어도 내가 이렇게 까진 나오진 않았을 텐데 말야.”

“그건 니가 먼저...!”

“닥쳐. 넌 분명 내가 요괴라며 날 죽일려 들었겠지. 그전에 널 제압해 놓으려 한 것 뿐이라구?”

“무슨 말도 안되는...!”

“닥치라고 건방진 새끼야. 널 사랑하지만 날 죽일려 든 대가는 받아내야 겠어. 내가 말했지 널 서서히 망가뜨리겠다고. 이제 너도 나처럼 내가 없으면 버티질 못하게 만들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