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시간이 지나면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그 영혼은 저승사자에게 인도되어 저승으로 도착하게 되고 염라대왕에게 생전의 행동에 대한 재판을 통하여 지옥을 갈지 천국을 갈지 판결을 받게 된다고 한다.


그래,이건 누구나 살다 보면 한 번 정도는 듣게 되는 이야기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참.....
여러 가지로 곤란한 사자(死者) 군요."

얀붕이 는 길을 가다가 신호를 무시하고 돌진한 차에 들이박을 예정인 여자를 살렸는데 하필이면 그 여자가 지옥에서 가장 높은 신들이 좋아하는 가수였고 그걸본 신들은 재판을 담당하는 염라대왕에게 재판을 좋은 쪽 으로 이끌라는 무언의 압박을 줬다는 게 눈앞의 염라대왕 얀순님의 이야기다.....

"당신이 죽기 전에 큰 선행을 했다는 건 확실합니다만,
그렇다고 재판의 종합결과를 천국으로 인도시키기에는 애매한 상태인데 억지로 천국을 보낸다는 건 공명정대해야 하는 염라의 자리에 맞지 않는 행위입니다."

"물론 지옥을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여기서 제안을 한가지 하겠습니다."

"제 밑에서 보좌관 개념으로 10년 동안 일해주시면 당신을 유복한 집안의 자식으로 환생할 수 있게 해주겠습니다."

죽기 전의 얀붕이 의 삶은 딱히 행복한 일 없이 평범하게 살았는데
부잣집에 태어나는 게 확정인 인생이라면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얀붕이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얀순이의 보좌관 으로 일하는데 첫날부터 그냥 천국 보내달라고 억지부릴걸.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후회를 하게 되지.

그도 그럴 것이 각지에 존재하는 염라들의 수에 비해 죽은 사자들의 숫자는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넘쳤고 하필 염라들 중에서도 제일 짬이 안되는 얀순이는 대부분의 사자의 처리를 짬 맞았다는 거였고 자동으로 보좌관인 얀붕이가 처리해야 할 서류의 양도 답이 없을 정도로 수북이 쌓여있는 상태였던 거지.

"아,참고로 중간에 포기한다거나 도망가면지옥행이랍니다?"

얀순이는 얀붕이를 보고 미소를 지으면서 진심인지 농담인지 모를 말을 던지고 재판의 준비를 하러 나가고
얀붕이는 한숨을 쉬면서 눈앞의 서류를 처리하는 데에
하루를 쓰는 일상을 보내게 되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노하우가 생기면서 업무의 속도도 빨라지고 나중에는 여유시간 동안 얀순이와 잡담할 시간도 생기게 되면서 여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자기 자신도 짬이 안돼서 여러 업무를 짬 맞는걸 알면서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분하고 부하 직원들도 자신 때문에

업무에 치이는 걸 보니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
사자들의 원망이 담긴 얼굴을 볼 때마다 괴롭다는 둥
서로 간의 마음의 상처를 공유할 수있는 사이에까지 이르게 되지.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내일이면 약속한 10년이 되는 날이 되고 얀순이는 얀붕이와 술을 걸치면서 이야기를 시작해

"그동안 고생했어요 얀붕씨, 얀붕씨 덕분에 이 10년 동안 여러 가지로 행복했던 거 같네요"

"이건 염라가 아닌 한 명의 여자로서의 제안입니다.
제 곁에 남아서 계속 보좌관 을 해줄 생각은 없으신가요?"

얀붕이는 고민했지만 역시 환생을 포기할 수는 없었고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그 제안은 들어줄 수 없다고 전했어.

"그런가요...미안해요."
"억지라는 걸 알면서도 괜히 자신의
욕심 이라는걸 알면서도 물어보고 말았네요."
"알겠습니다! 내일 있을 당신의 환생에 대해 축배를!"

얀붕이는 억지로 환하게 웃으면서 자신을 축하하는 얀순이를 떠올리면서 괴로워하며 숙소에서 잠들고 말지.

얀붕이는 얀순이가 어제 알려준 환생을 준비하는 장소로 출발을 했고 10분이 지나서 자신이 지나온 길에 뭔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걸 확인하고 멈추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지옥 업무 처리를 하면서 봤던 지옥의 차사들이 무서운 얼굴을 하고 쫓아온 거였어.

"신원확인 결과 김얀붕인걸 확인, 구속 절차에 들어가겠다."

그렇게 얀붕이가 하는 말을 무시하고 차사들은 얀붕이를 염라대왕에게 연행시켰어.

얀붕이를 본 얀순이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무서운 얼굴로 얀붕이에게 얘기를 하지

"죄인 김얀붕은 보좌관 이였던 자신의 직책을 남용하여 여러 사자들에게 재판에 대한 정보를 알리고 서류 절차에서 사자들의 정보를 조작한 사실을 인정하는가?"

얀붕이는 당연히 그런 일은 한 적이 전혀 없었기에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지만.

계속해서 나오는 하지도 않은 증거들 때문에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지.

"죄인 김얀붕은 무기한으로 지옥의 특수 감옥에 가두는 형을 내리고 재판을 마치겠다."

얀순이가 의사봉으로 3번 소리를 내고 얀붕이는 차사들에 의하여 감옥에 감금당하게 되고 밤이 돼서 얀순이가 감옥에 면회를 오게 됐어.

"하아, 얀붕씨 그러게 제가 말했잖아요. 제 곁에서 보좌관 을 계속해서 해달라고. 제 말을 듣지 않은 얀붕씨가 나쁜 거에요."

얀붕이는 자신은 억울하다며 저건 누명을 쓴 거다 이야기하자.얀순이는 죽은눈에 미소를 지으면서 얘기하지.

"네,맞아요 얀붕씨가 한 일이 아니에요 그도 그럴 것이 누명을 씌운 건 다름 아닌 저인걸요? 그치만 제 곁을 떠나서 환생하겠다니 그런 거 이상하잖아요? 얀붕씨는 내 거인데 후후."

멘탈이 나가버린 얀붕이에게 다가가 얀순이가 귓가에 속삭였어.

"이대로면 얀붕씨는 차가운 감옥에서 영원히 썩어야 해요.하지만 지금이라도 얀붕씨가 내 마음을 받아준다면 얀붕씨를 꺼내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머리가 좋은 얀붕씨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겠죠?"

얀붕이는 결국 눈물을 흘리면서 얘기하지.

"부탁합니다 얀순님 제 연인이 되어주세요."

얀순이는 얀붕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애기했어.

"네,참잘했어요~"

그렇게 얀붕이와 얀순이는 미래영겁 저승에서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야.


하루에 한번씩 소재 생각하는게 버릇이 되는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