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어때? 급조하긴 했지만 나쁘진 않지?"

복면이 벗겨지고 보인것은 수술실 느낌이 나는 방이였다

"이걸 만드는 동안 시선을 끄는게 힘들긴 했지만, 요긴하게 쓰이니깐"

팔다리는 의자에 구속 당했다

"아, 깜빡했네"

알케미스트는 손벽을 짝 치더니 노란 액체를 내게 주입했다

"이제 마비가 가시지?"

"굳이 풀어주는 이유가 뭐야?"

"그거야"

갑자기 내게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몸부림치는걸 보기 위해서지"

"취향참 고상하시군"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선 옆에서 도구나 약품을 이리저리 배치하기 시작했다

"고문에는 일가견이 있거든, 뭐 살아 나갈수 있을진 장담못하지만"

그리곤 수술용 장갑을 착용했다

"나한테서 기밀이라도 뜯어내게? 누구덕에 배신자가 돼서 말이야 이미 의미 없는 정보일껄?"

"푸흡"

내 말을 들은 알케미스트는 웃기 시작했다

"고작 기밀 때문에 이런 짓을 했다고 생각해? 생각보다 소심한걸?"

"그럼? 뭘 원하는데?"

"너"

알케미스트는 나를 톡톡치며 말했다

"너를 원해"

"......나를?"

"그래, 최전방에 버티고 서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작전 실패 없이, 철혈의 모든 작전과 소대를 무력화시킨, 그 능력을"

"그래서, 나를 지금 스카웃 하기 위해 그리폰에서 나를 쫒아내게 한건가?"

"그럴 필요가 있었으니깐, 너는 무슨일이 있어도, 우리랑 손잡지 않을거니깐"

옆에 놓인 약물과 도구를 툭툭치며 말했다

"회유와 설득, 그리고 내 기술로 마음을 바꿔보려는 거지"

"......끝까지 버틴다면?"

"그럼"

알케미스트는 손가락으로 총을 쏘는 시늉을 했다

"돌려줄순 없지 안그래? 아마 지금쯤 이면 위조 사실과 너의 실종을 슬슬 눈치 챘을테고"

"그러고 보니, 내가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은 기밀문서는 뭐지?"

"그건 정교한 가짜야, 실제로 우리가 당한 작전을 토대로 역으로 문서를 작성해서 기밀문서인척 한거지"

뭐 포로에게서 얻은 정보도 섞어서 라고 덮부치곤 주사기를 집어 들었다

"시작하기전에 묻는건데, 우리에게 넘어 오겠어?"

"거절하지"

"그래줘야지"

알케미스트는 미소를 지으며 주사를 내게 놓았다

1시간 뒤

"생각보다 독하네?"

이미 내몸은 망신창이가 됐다

팔에는 주사자국이 가득하고 여러 상처, 그리고 혈관이 파혈 했는지 이곳저곳 구멍에서 피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흐...흐흐흐...흐흐"

웃음을 주체할수 없었다

"뭐가 그리 재밌지?"

"..어떻게...안..웃겠어?...철혈의...보스급...인형이...친히...내.결백을..증명해..주셨는데"

"너의 결백?"

"뭔가..이상하지...안아?...내가..왜..이송중..탈출했을까?"

내말에 알케미스트는 미간을 찌그렸다

당연히 자세하게 생각 안했겠지 아마 내가 그리폰에서 도주하려 했다고 치부했을거다

"내..눈을..봐...느껴지는..게...없어?"

"............!"

내 왼쪽눈은

"사고로..다쳐서...말야..의안이야...덤으로...기능도..좀.있고"

영상 전송완료

방금 내 왼쪽눈에 비친 메세지다

"나..하나..잡기엔..과잉..전력이지만..과연..인형소대가..와도..버틸수 있을까?"

"......당했군"

아무리 그녀가 보스급 전술 인형이라도 30명도 채 안되는 인형들을 데리고 인형부대를 상대하는건 리스크가 크다

"솔직히 내가 고문하는 와중에도, 이런 생각을 하는 정신력이라니 감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