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데레의 집에 감금당해 매일 끔찍한 고문을 

당하면서 다리는 절름발이에 한쪽 눈은 이미 실명되고

십자가형을 당한것처럼 양 손이 벽에 못으로 박혀있었어


어이없게도 단지 얀데레의 고백을 거절하고 하루에 

수백통의 전화와 끊임없는 스토킹과 협박에 시달려

참다못해 경찰에 신고해버린 댓가였어


그날도 어김없이 얀데레의 고문이 끝나고 얀데레는

잠을 자러 방을 나갔어


다만 평소와 조금 다른점이 있다면

나를 단단히 고정해야할 못이 평소보다 

느슨하게 고정되어 있다는 사실


그래서 죽을만큼 괴롭지만 고통을 인내해 가면서

두 못을 뽑아내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어


얀데레도 이미 잠들어있는지 집안은 어두컴컴하고 조용했어  


그런데 이렇게 그냥 밖으로 나갈순 없었어


이대로 나가면 얼마 못가 분명 다시 잡힌채 집으로

끌려가 더 심한 고문을 당하게 될게 분명했거든


지난번에 어떻게든 도망칠 수 있을거라 생각해

식사를 먹여주려고 정성껏 만든 요리를 먹이려던

얀데레에게 발길질을 해 얀데레의 심기를 건드려서


얀데레가 벌로 달군 쇠젓가락으로 눈알을 쑤셔버렸거든


최소한 얀데레를 기절시켜서 도망을쳐야 하니까

지금의 몸 상태로는 맨몸으로 얀데레를 제압을 하는건

무리이고


어둠이 서서히 걷히기 시작하면서 눈에 들어오는 

야구방망이가 보였어 


나는 굳은 결심을 하고 방망이를 집어든 채 아주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침대에는

얀데레가 아주 무방비하게 잠들어 있었어


얀데레가 듣지 못하게 까치발로 살금살금 얀데레에게

다가가 야구방망이를 휘두를 준비를 마쳤어



눈을 딱 감고 딱 한대만 때리는거야..


기절만 시키는거야..




잠깐


그러고보니 이 씨발년때문에 하마터면 반병신이 될뻔했고

눈깔도 한쪽이 안보여.. 지금도 눈알로 파고드는 공기때문에

눈이 시큰거려


그냥 죽여버리는게 낫지 않을까?


이대로 얀데레를 방치하면 나를 죽여버릴지도 모르니까


경찰한테는 정당방위라고 주장하자


주장하자 주장하자 죽이자 죽이자 죽이자 죽이자



순간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야구방망이를 얀데레의

머리로 휘두르기 시작했어


한대 두대 세대 네대... 첫타가 제대로 들어갔는지

우득하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얀데레는 

몸을 움찔거리며 피를 왈칵왈칵 쏟아내기 시작했어 


이정도면 이미 회생불가의 상태였지만 이미 피맛을

보기 시작하면서 지치기는 커녕 더욱 세차게 방망이를

휘둘러대고 있었어


뒤져 뒤져 뒤져 뒤져 네년때문에 평생을 반병신으로 

살아가야해 치료는 어떡하라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똑바로된 시선으로 바라봐줄까?

그런년이랑 사귄 내가 마조새끼가 아니냐고 놀림받을거야

직장은 고사하고 평생 그늘속에서 살아야한다고



개새끼 개새끼 개새끼 개새끼 개새끼 개새끼


정신을 차리니 뼈가 부러지는 둔탁한 소리는 이미 

한참전에 사라지고 잘게 다져진 뼛조각과 터져버린 

뇌가 엉켜져 방망이에 달라붙어 늘어져 있었어


이미 형체를 알아볼수도 없게 찌그러진 얀데레의 시체를

바라보면서 그제서야 숨을 가다듬고 야구방망이를 

바닥에 내려놓았어 


침대는 이미 피로 흥건했고 멈출줄 모르는 피가 얀데레의

긴 생머리를 타고 바닥으로 흘러내리고 있었어



긴 생머 리



긴 생머리 긴생머리 긴생머리긴생머리긴생머리긴생머리

긴생머리긴생머리긴생머리긴생머리긴생머리긴생머리긴생


동공이 세차게 흔들리고 땀이 한번에 몰아치듯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지기 시작했고 팔은 계속해서 떨려오고 

뒤에선 얀데레가 웃고있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에 바닥에 떨어진 방망이를 잡으려

몸을 억지로 숙이려 했지만 공포에 질려버린 몸은 

마비에 걸린듯 그대로 굳어있었어


욕을 해야할까 울면서 사과를 해야할까 차라리 미쳐버린

척을 할까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교차하면서 뜨거운

오줌을 지리는 사이 내 뒤로 얀데레가 포옹을 해주고 있었어


 

얀데레는 칭찬을 해주려는듯 머리를 쓰다듬어대며 내게 

달콤하게 속삭였어


"우리 강아지 참 잘했어 이젠 혼자서도 잘하네?"


무서울정도로 차분한 목소리로 나를 다독이면서

칭찬을 해주고


그리곤 부드러운 두손으로 눈, 귀, 혓바닥과 팔다리를

훑어대면서 내게 말하는거지


"근데 왜 이렇게 꼴받을까?"




몇달 뒤 실종신고로 수소문끝에 얀데레의 집으로 들이닥친

경찰들은 이미 나를 데리고 도망쳐버린 빈 집의 안방에서

쓸쓸하게 구더기들한테 살을 파먹혀가며 끔찍한 악취를 

내뿜는 여자친구의 시체만 발견할 수 있었어



그리고 나는 나는 앞도 안보이고 들리지도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말도 못하고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지만 오늘도 얀데레의 몸을 구석구석 열심히 핥아대고 얀데레가 던져주는 먹이를 감사하게 받아먹으며 얀데레가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강아지처럼 행복한 기분으로 얀데레에게 응석을 부리면서 언젠가 경찰이 쏜 총알들이 얀데레의 온몸을 관통하는 망상을 하며 하루를 버티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