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yandere/8966329?category=%EC%86%8C%EC%84%A4&target=all&keyword=%EB%85%B8%EB%AC%B4%ED%98%84%EC%A0%84%EC%84%A0&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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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https://arca.live/b/yandere/9020062


4편: https://arca.live/b/yandere/9057003


5편: https://arca.live/b/yandere/9145845


까무러칠만큼 정신이 아득한 속도로 노무현은 쏘아졌다.

중력조작, 방향의 제한도 없고 속도의 제한도 없다. 단지 행성에만 머물러있다면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그의 필살기!


"하아…"


처음으로 좆됐음을 눈치깐 노무현은 이 지휘부에 오래 머무르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가장 가까이 있던 UMP45부터 이상해졌다. 그 말은 즉슨, 인간이 아닌 존재가 많은 여기에 오래 붙어있다면 언제든지 그녀들에게 집착받을 수 있다는 말과 진배없다.

하지만,


"아! 내가 피아제를 받았으니 그냥은 못가겠습니다."


적어도 눈에 띄일 만한 활약은 해야 장시안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있다.

상식적으로 선물까지 받아놨는데 인형때문에 무서워서 도망친다는 건 동네 힘쎈 사람인 노무현에게 수치플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장시안은 노무현에게 매달려 있다. 바짓가랑이를 잡고 노무현 응딩이 뒤에서 숨어가지고 형님 형님 빽만 믿겠다는 심보까지는 아니지만, 그녀는 자신을 의지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자신이 그녀를 떠난다? 아쉬워하는 건 둘째치고 줬던 피아제부터 뱉어내라고 하겠지.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노무현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노무현?"


HK416이다.

살짝 맛이 간 UMP45와는 달리 정상인(?)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어쩌면 그녀야말로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아닐까?


"하아.. 힘듭니다."


"무슨 일인데?"


"실은…"


노무현은 좀 전에 일어난 일을 HK416에게 설명했다.

살짝 맛이 간 UMP45에게 까무러치고 도망쳐 나와 그녀와 만났고 심지어 자신의 필살기인 중력 조작조차 통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래서, 별다른 일은 없었어?"


"없었다카이."


"다행이네."


***


-Side HK416-


다행이다.

그에게 아무 일이 없어서, UMP45가 그에게 무슨 일을 한 게 아니라서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 그에 대한 마음을, 사랑을, 애정을, 분출하고 싶다.

그가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 안아주며 사랑을 속삭였으면 좋겠다.

그런데


"유부남 같은 게 뭐가 좋다고 집착하는지 모르겠다이"


뭐?

방금 뭐라고?


"하아, 양숙이도 어딘가에는 살아있을 텐데 이 나이 먹고 여기서 뭐하는 짓이노?"


"누구야?"


"뭐?"


"그 양숙이라는 사람."


"내 부인이다카이."


부인?

부인이라고?

인정할 수 없어...

난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인정 못해 


하지만.


"으, 응... 부인이 있었구나."


"그러믄 내가 아다인 줄 알았노? 실망이다카이."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거짓말이다.

그에게 부인이 있다니 거짓말이다.

아니 잠깐


그런 게 무슨 상관이지?

과거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죽고 난 지금은 곁에 없다는 소리잖아.


"그럼 지금도 곁에 있어?"


"그건 왜 묻노?"


"그냥 궁금해서."


"있겠노! 하늘에서 떨어진 나한테 여자가 어딨겠노?"


다행이다.

정말로, 정말로 다행이다.

너의 근처에 아무도 없어서, 정말로 다행이다.

그렇다는 말은


***


'이 여자는 또 와이러노?'


어느 새 HK416의 눈동자에 맺힌 빛이 빠르게 사라져갔다.

익숙하다. UMP45때도 이러다가 중력조작으로 간신히 빠져나갔으니까.

그렇다면 설마?


'그 찢어죽일 년의 권능이 이년에게도 미치고 있는 것인가이?'


그녀의 포근한 표정을 보며 노무현은 오싹함을 느꼈다.

보통 포근한 표정을 짓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겠지만, 그녀가 이러는 이유가 권능 때문인 걸 눈치챈 노무현의 마음이 전혀 편할 리 없었다.


"노무현."


"와, 와그러노?"


노무현이 와들와들 사시나무처럼 떨면서 말했다.

옅게 홍조를 띈 그녀의 눈동자에는 그윽한 애정이 가득했다.

노무현은 모르지 않았다. 이건, 사랑에 빠진 소녀의 눈빛이다.


"안심해, 내가 있으니까. 절대로 UMP45가 너를 멋대로 하게 놔두지 않을 거야."


"괜찮다카이. 중력 500배면 어떻게든..."


"통하지 않는다며."


"피하면 된다이. 이래봬도 한 번도 구속되지 않은 몸이다이. 그럼 난 이만 실례..."


그렇게 말하며 노무현은 자리를 파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가긴 어딜 가."


"뭐, 뭔말이고?"


"나를, 버려둘 셈이야?"


"너, 너도 돌아버린거냐?"


"하나도 안 돌았어. 안 이상해. 나는 제정신이야."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카이. 빨리 이거 놓으라."


"싫어."


"와그러노!"


"놓아버리면 날 떠날 거잖아."


"그게 돌아버린 거라 안카나!"


"안 돌았어. 안 돌았어. 안 돌았어. 안 돌았다고!"


결국 이년도 미쳐버렸다.

빌어먹을


"하아, 알겠으니까 그만 놓아주십쇼."


"싫어."


"놓으라면 놓으십쇼, 아이익 아익..."


마치 코알라처럼 노무현은 그녀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중력 조작을 쓸 수 없는 노무현은 일반인이나 다를 바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아프로디테의 영향을 받고 있으니 중력 조작 따윈 통하지 않을 게 당연하다.


하지만.


'옳거니! 그렇게 하면 되겠노?'


그녀에게 잡혔으니 중력 0배는 써봤자 소용이 없다.

하지만


***


더 생각이 안나서 여기까지 하고 끊는다.

아직 안죽음. 생각날 때 하나 둘 씩 올릴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