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잘 기억안나는데 뭔 웹소설에서 나오는 캐릭터였어.


대략적인 배경 설정을 하자면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 2차 대전 도중 혹은 직후의 유럽같은 시대고 피아니스트인 얀붕이는 우연히 그 세계로 떨어지게됨.


그런데 동양인이 그것도 피아니스트가 한창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판타지 세계가서 뭘 할 수 있겠어.


그렇게 제 3재국 독일이 연상되는 나라에서 해매고 다니던 주인공을 우연히 그 나라의 여총통이 보게됨.


마법도 초월적으로 잘쓰고, 카리스마 넘치고, 기억력도 좋고, 심지어 처음하는 야쓰도 잘하는 이 완벽한 여왕님은 첫눈에 얀붕이에게 반해버려.


작품속에서 정확히 왜 사랑에 빠졌는지 설명해주지 않았는디, 대충 자신에게 유일하게 어울리는 남자 요런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


어쨌든 그렇게 거지꼴한 얀붕이를 영부군으로 삼은 얀순이는 서로 알콩달콩하게 살아. 몇년 정도는.


얀붕이는 이방인으로서 여러모로 부족했지만 얀순이의 남편으로서 기대감과 책임을 다하기위해 노력하고 얀순이는 자신의 기준에 어긋나지만 않으면 얀붕이의 그 어떤 부탁도 들어줬어.


그리고 어느날, 무도회에서 얀순이의 나라에 정복당한 옛 왕녀를 만나게되고 부족한 영부인과 허울뿐인 왕녀는 서로 뭐가 통했는지 좋은 친구가 돼.


그런데, 왕녀는 알고보니 일종의 레지스탕스 였던거야. 얀순이의 폭정에 저항하는 사람이었지.


그리고 그녀는 얀붕이의 콩깍지를 벗겨내기 시작해. 얀순이가 얀붕이와 총통궁에서 알콩달콩하게 사랑을 나눈 뒤 관저에와서 아무 죄책감 없이 몇만명을 살해하고, 타국을 침략하고, 포로를 고문해 왔다는 잔인한 진실을 순진한 얀붕이에게 전부 말해버린거야.


처음에 얀붕이는 그걸 부정해. 자신의 사랑스러운 얀순이가 그럴리가 없다는 거지. 그래서 혼자서 얀순이의 뒷조사를 하기 시작해. 왕녀의 말을 믿은게 아니라 그녀의 말이 전부 거짓임을 밝히기위해 그런거지.


하지만 얀순이의 행적을 조사할수록 왕녀의 말이 전부 사실임을 알게되고 연인의 추악한 진실을 알게된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직접적으로 왜 이랬는지 물어봐.


얀순이는 얀붕이의 격정어린 물음에 평소와같이 침착하고 권위넘치는 어투로 답해줘. 전부 사실이라고. 


얀붕이는 미칠것 같은거야. 조금 권위적인 면이 있는 얀순이였지만 설마 이정도로 인륜을 져버리고 있을 줄을 몰랐던거지.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어떻게 인간으로서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하냐며. 자신을 구원해주는 그 상냥함을 다른 이들에게 나눠줄 생각은 없냐고 묻지만 그말에 얀순이의 답변은 아주 간단했어.


얀붕이였기 때문에 사랑하고 얀붕이였기에 구원했다고. 자신의 무한한 애정과 사랑은 오로지 그녀와 어울리는 얀붕이에게만 향할뿐 다른이들은 그저 그녀의 타오르는 야심을 키우기위한 제물에 불과했다는 거였지.


여기서 씨게 맨붕이 온 얀붕이는 결국 얀순이와의 사랑을 끝내기로 결심해.


처음엔 친구로 시작했지만 이내 사랑의 감정을 공유하게된 왕녀와 함께 사랑의 도피를 한거였어.


그렇게 수양딸도 한명 들이고 드디어 마음의 평화를 되찾은 얀붕이에게 어느날 얀순이가 찾아와.


여전히 그녀의 사랑은 태양마냥 꺼지지 않았고 얀순이는 단지 그녀의 연인을 되찾기 위해 날아온거였지


그러나 얀붕이의 외도에 살짝 화나있던 것도 사실. 얀순이는 아직 자신과 같은 위대함을 거머쥐지 못했기에 실수를 하고만 얀붕이에게 작은 체벌을 가해.


그건 바로 얀붕이와 얀순이의 사랑 사이에 달라붙어온 껌딱지를 없애는 것.


얀순이는 얀붕이를 마법으로 조종해서 왕녀를 죽이고 적어도 아이만은 살려달라고 시킨대로 왕녀를 제손으로 죽였으니까 약속대로 아이는 살려달라고 빌어.


그 애잔한 애원이 끝난 이후 돌아온건 얀순이의 구둣발에 밟혀 죽어버린 수양딸.


아내를 자기 손으로 죽였다는 죄악감과  딸을 지키지 못했다는 무력함에 미칠것 처럼 고통스러워하는 얀붕이의 기억을 그가 자살을 하지 않을만큼만 완화시켜준 얀순이는 얀붕이를 다시 총통궁으로 대리고 돌아와.


예전처럼 이제 겨우 둘만 남았지만 그 관계는 완전히 바뀌어 있었지.


얀붕이는 얀순이를 죽일듯이 증오했고, 얀순이는 그 살의가 마치 아이의 앙탈인것 마냥 대수롭지 않게 넘겨. 


서로 사랑하기에 나누었던 정사는 얀순이가 얀붕이에게 미약을 먹일때에나 이루어졌고.


서로 선물을 주고 받던 그들사이에 오가는것은 악의받친 분노와 건방진 언행에대한 징계 뿐이었지.


죽은 왕녀의 의지를 이어받은 얀붕이는 자신을 총통의 남창이라고 비하하고 채찍질하면서 레지스탕스를 도와.


하지만 반란은 결국 실패하고, 그의 반란군 동료들은 모두 잔인하게 고문당하며 죽고 말지.


고통스러워하는 얀붕이. 어떻게해도 세계관 최강자나 다름없는 얀순이를 죽일 수 없기에 차라리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지만 얀순이는 그녀의 영원한 사랑을 고백하며 절대 그럴 일 없다고 말하지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은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타인을 잃는 아픔 그녀가 여태껏 아무런 꺼리낌없이 뿌려온 아픔의 연쇄를 느껴보라며 자살하고.


어떻게된일인지 모르겠지만 얀순이와의 관계가 틀어진지 1년쯤? 지난 후로 타임루프해.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얀순이를 죽이겠다고 노력하는게 그 소설의 플롯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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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았던건 거이 초월자나 다름없는 얀순이와 평범하디 평범한 얀붕이의 대립 구도


얀데레라고 일방적으로 망가지면서 당하는게 아니고 적당한 줄다리기를 하는게 신기하더라.


물론 일국의 총통이자 초월자인 얀순이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서로 부부라는 틀에묶여 직접적으로 적대하지않고 불편하지만 매혹적인 동거를 하는게 재밌었음.


그리고 얀순이의 사랑이 정말 일반인의 범주를 뛰어넘는 진짜 괘를 달리 하는것도 매력있었어.


오로지 얀붕이의 마음속에 자신이 1등이면 뭐든 상관없다는 그 생각. 육체적 관계를 독점할 생각도 없고 얀붕이에게 주지육림을 보여주겠다며 관저에 첩으로 쓰라고 어여쁜 메이드, 요리사, 여기사까지 대려오는거 보고 골때리는게 느껴짐.


그렇다고 얀붕이와 짹스를 안하는건 아니였어. 물론 얀붕이가 얀순이를 혐오하다보니 미약을 사용하거나 거래를 해서 한다거나 혹은 벌에 의미로 하는게 대부분이었지만. 


심지어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얀붕이를 귀엽게 바라보며 해볼태면 해보라고 하지만 결국 자신에게 굴복할거라는 얀순이를 보며 약간 코스믹 호러 느낌도 들더라.


누가 약간 이런느낌의 캐릭터 만들어서 얀챈에다 소설좀 써주면 안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