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여동생 얀데레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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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 https://arca.live/b/yandere/8447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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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는 시간조차 고통스러울 수 있다.

 

 

 

지금의 얀붕이가 처한 상황이 그러했다.

 

차에 치인 이후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다시 의식을 되찾기까지 지혜는 얀붕이에게 진통제조차 투여하지 않았다.

 

 

 

으으...”

 

 

 

얀붕이가 신음을 내며 눈을 떴다.

 

 

 

지혜가 얇은 속옷만 걸친 채로 얀붕이의 옆에 누워 있었다.

 

 

 

어머! 오빠 정신 차렸구나! 많이 아프지...? 어떡해...”

 

 

 

지혜가 천연덕스럽게 얀붕이에게 말을 붙였다.

 

 

 

당신 뭐야,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누구기는~ 오빠 여친이지이~”

 

 

 

무슨 개소리야 씨발...”

 

 

 

지혜의 표정이 무표정으로 변하고, 곧 얀붕이의 종아리를 발끝으로 짓눌렀다.

 

 

 

으, 끅!!!!!!!!!!!!”

 

 

 

얀붕이의 비명을 들으며 달뜸과 상쾌함이 공존하는 표정을 짓던 지혜는 곧 정신을 차린 듯 짓누르던 발끝을 떼었다.

 

얀붕이는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아내며 눈알을 굴렸다.

 

뼈가 부러진 한 쪽 다리가 천장에서 내려온 줄에 묶여 들려 있고, 나머지 팔 다리도 느슨하게나마 결박되어 있었다.

 

 

 

오빠, 이제 상황 파악이 좀 돼?”

 

 

지혜가 얀붕이의 턱을 잡아 자신을 향하게 돌리고 물었다.

 

 

방금까지 아파하던 얀붕이는 숨을 내쉬더니 별안간 웃기 시작했다.

 

 

 

하하... 여권이 신장되긴 했구나... 장애인한테 이렇게까지 막 대하고...”

 

 

 

얀붕이의 대답을 들은 지혜가 얀붕이의 곁에서 미끄러지듯 일어나 얀붕이의 종아리를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끄아악...”

 

 

 

오빠, 이 참에 장애인 급수 올리고 싶어서 그래?”

 

 

잠깐잠깐... 말로... 말로 하자 자기야...”

 

 

 

바뀐 호칭이 마음에 들었는지, 지혜가 손을 떼고 웃었다.

 

 

 

그래서,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얀붕이가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저번에 오빠한테 첫눈에 반했거든.”

 

 

 

나한테? 자기야, 나 개털이야. 돈도 별로 없고 보다시피 눈도 안 보이고, 여기, 손가락도 하나 없잖아.”

 

 

 

괜찮아, 그런 점도 좋으니까.”

 

 

얀붕이가 말문이 막힌 듯한 표정을 짓자, 지혜는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손가락은 내가 몇 개 더 가져갈 거야. 벌써부터 상실감 느끼면 안되는데?”

 

 

 

누구? 뭐? 내 손가락을 그 쪽이?”

 

 

환장하겠네’

 

 

꾸욱

 

 

 

끄으으...”

 

 

 

오빠, 오빠 말하는 거에 따라서 아홉 개 가져갈 손가락 너덧 개만 가져갈 수도 있으니까 말 이쁘게 하면 안될까?”

 

 

 

아, 아홉 개... 으흐흐... 이 미친 년아, 손에 손가락이 하나도 없으면 그게 호빵맨이지 사람이냐?”

 

 

 

어쩜~ 우리 오빠 위트도 넘쳐. 근데 나는 잼 아저씨처럼 오빠 모가지는 바꿔줄 수가 없어. 그러니까 예쁘게 말해야겠지?”

 

 

 

실성한 건지 상황을 부정하려는 건지, 얀붕이가 농담을 던졌으나 지혜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그럼, 착하지 우리 오빠.”

 

 

 

지혜가 조용히 얀붕이의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밝은 실내와 대조되듯, 얀붕이의 눈에서 서서히 빛이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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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띄워진 지도 앱이 얀순이의 얼굴을 비추었다.

 

빨간 점이 지도상의 건물 위에 떠 있었다.

 

 

 

아카특별시...”

 

 

으득

 

 

얀순이가 신경질적으로 손톱을 물어뜯었다.

오빠 몰래 휴대폰에 숨겨 깔아 놓은 위치추적 어플은 오빠, 혹은 오빠를 데려간 빌어먹을 년이 아직 근처에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얀순이는 의도적으로 얀붕이의 얀톡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

 

만일 얀순이가 얀붕이의 얀톡에 답장을 해버리면 얀붕이에게서 빼앗아간 휴대폰을 지혜가 들여다볼 것이고, 추적도 더 힘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도 부자연스러웠다.

 

 

얀붕이에게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지혜도 알고 있을 터,

 

그렇다면 얀붕이가 연락도 받지 않은 채 실종되었을 때 아무런 조치가 없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적어도 이틀 정도가 지나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는 것.

 

그것이 이번 추적을 시작하는 데에 필수불가결한 조건이었다.

 

 

 

그렇지만 상대도 그 정도는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 두었을 것이다.

 

 

 

 

“...네 년도 그 이후 계획은 있겠지?”

 

 

 

얀순이는 시간을 주지 않을 셈이었다.

 

사라진 사람이 없으면, 실종 신고를 할 필요가 없으니까.

 

 

 

얀순이가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8시 32분. 얀붕이에게서 연락이 끊긴 지 다섯 시간 정도가 되어갈 무렵이었다.

 

 

 

얀순이는 크로스백을 챙기고 현관으로 걸어 나갔다.

 

얀순이가 걸을 때마다 얀순이의 가방에서 쩔그럭 쩔그럭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얀순이네 집 현관문이 쿵 하고 닫히고, 이윽고 도어락이 잠기는 소리가 났다.

 

 

 

현관의 LED가 얀순이의 글씨체로 ‘외박 금지’ 라고 쓰여진 팻말을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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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빠가 왜 그렇게 눈알을 자꾸 굴릴까?”

 

 

 

지혜가 얀붕이를 다그쳤다.

 

 

 

시계가 없는 것 같아서.”

 

 

 

얀붕이가 무뚝뚝하게 대답하자, 지혜가 말했다. 

 

 

있잖아. 여자랑 있을 때 시계 보는 거, 되게 무드 없는 거 알아?”

 

 

지혜는 침대 옆으로 빠져나가 사과가 든 쟁반을 가지고 왔다.

 

 

 

배고프지 오빠? 사과 깎아 줄게.”

 

 

 

사과? 먹는 건 모르겠고, 그 쪽도 나도 사과를 하긴 해야겠는데.”

 

 

 

그 쪽이라는 호칭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지혜는 이내 한 줄로 깎인 사과 껍질로 얀붕이의 눈을 가리더니, 얀붕이의 손가락에 과도를 가져다 대었다.

 

 

 

“1점 감점.”

 

 

 

지혜는 얀붕이의 손가락을 내리치려는 듯 과도를 높이 치켜든 채로 말했다.

 

 

 

아. 오빠 말마따나 나한테 사과하면 이번 한 번은 봐 줄게.”

 

 

 

사과? 해야지... 해야 되는 건 맞는데.”

 

 

 

얀붕이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우리 집은 외박 금지거든. 나는 해도 내 동생한테 해야지.”

 

 

 

지혜가 칼을 내리찍었다.

 

 

 

얀붕이의 손가락이 잘려 나가는 일은 없었지만, 대신 한쪽 팔에 과도가 깊숙이 박혔다.

 

 

 

끄...”

 

 

 

얀붕이가 터져나오는 신음을 이를 악물고 참았다.

 

 

 

오빠, 난 오빠가 아파하는 게 좋은데, 그렇게 참으면...”

 

 

지혜가 다시금 얀붕이의 팔에서 과도를 뽑아 들어 얀붕이의 손가락에 가져다 대었다.

 

 

금방 망가뜨리고 싶잖아!!!”

 

 

 

 

 

얀톡!

 

 

 

 

돌연 울려 퍼진 얀톡 알람에 지혜가 과도를 든 손을 내리고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얀순이

- 20

 

 

 

뭐야...? 누구야...?”

 

 

 

얀톡을 들여다본 지혜가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이 다시 알람 소리를 내었다.

 

 

 

얀톡!

 

얀순이

- 19

 

 

 

“...?”

 

 

 

얀톡!

 

얀순이

- 18

 

 

 

뭐야! 미친 년 아니야!”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에 불안감을 느낀 지혜가 휴대폰을 집어 던졌다.

 

 

 

몇 번을 더 울린 얀톡 알람은 13이 되어서야 멈추었다.

 

 

 

뭐야... 장난인가...?”

 

 

 

알람이 멈춰 지혜가 안심하던 찰나에, 얀붕이가 고통을 참고 말했다.

 

 

 

아무래도 난 오늘 사과 안 해도 되겠는데?”

 

 

 

뭐...”

 

 

 

지혜의 말을 끊고, 현관 쪽에서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지혜가 방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이내 절그럭 절그럭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과도를 든 지혜의 앞에 얀순이가 나타났다.

 

 

 

 

“13층. 생각 외로 집이 좁네?”

 

 

 

얀붕이가 묶여 있는 문 밖에서 얀순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음 얀톡을 받은 상대는, 휴대폰이 아예 무음인 경우를 제외하고 무조건 알람이 울린다.

 

 

 

얀붕이가 잡히기 전에 지혜의 위치를 파악한 방식 그대로,

얀순이 역시 얀붕이가 전송해준 지혜의 번호로 얀톡을 보내서 위치를 파악한 것이다.

 

 

 

위치추적 어플로 얀붕이의 평면 지도상의 위치는 파악할 수 있어도,

고도까지는 파악할 수 없다.

 

 

 

그렇기에 얀순이는 빌딩의 가장 고층인 20층부터 한 계단씩 내려오며 귀를 기울이고 얀톡을 보낸 것이다.

 

 

 

해당 층에서 얀톡 알림이 들려올 때, 문을 따고 들어가기 위해서.

 

 

 

납치당한 사람이 소리라도 지르면 지나가는 사람한테 들릴 수도 있으니까, 1층이 아니라 고층에 자리를 잡겠지. 그래서 고층부터 시작했는데...”

 

 

 

얀순이가 말했다.

 

 

 

탑층이 20층이면 껌딱지 만한 건물 사는 년이었네? 그나마도 13층이라니, 20층 펜트하우스 살 돈도 없는 거야?”

 

 

 

다 알고 왔다는 듯 도발하는 얀순이의 말에, 지혜가 빼액 소리를 지르며 과도를 쥐고 얀순이에게 달려갔다.

 

 

 

너 뭐야!!!”

 

 

 

얀순이는 지혜가 내민 과도의 칼날을 맨손으로 잡고 빼앗았다.

 

 

 

떡대를 쓸 거였으면 끝까지 썼어야지. 돈 없어서 시급은 만원이나 줬니? 밖에서 기다리는 우리 떡대들은 추울 거 아니야.”

 

 

 

얀순이는 과도를 자기 등 뒤로 던져버리고, 백에서 망치를 꺼내 지혜의 머리를 노리고 횡으로 후려쳤다.

 

 

 

“-악!”

 

 

 

지혜가 재빨리 몸을 틀어 머리에 직격은 피했지만, 어깨에 망치를 맞았고, 이내 얇은 속옷만 입어 드러난 어깨가 적록색으로 부어올랐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지혜가 어깨를 부여잡고 쓰러져서 비명을 질러댔다.

 

 

 

 

지혜의 비명소리가 들려오자, 방에 묶인 얀붕이가 소리쳤다.

 

 

 

 

얀순아! 그만! 거기까지 해!”

 

 

 

 

무표정을 한 채로 지혜의 머리를 망치로 내리찍으려던 얀순이는 얀붕이의 목소리가 들리자 언제 그랬냐는 듯 얀붕이의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뛰어갔다.

 

 

 

 

오빠! 오빠!! 괜찮아? 안 다쳤어? 저 년이야? 저 년한테 당한 거 맞지?”

 

 

 

 

얀순이가 재빨리 얀붕이의 결박을 풀고, 가방에서 소독약과 붕대를 꺼내 얀붕이를 치료했다.

 

 

 

 

어떡해... 어떡해... 오빠...”

 

 

 

얀순이의 눈에서 뚝뚝 눈물이 흘렀다.

 

 

 

괜찮아... 고마워 얀순아.”

 

 

 

얀붕이가 붕대가 감기지 않은 쪽 팔로 얀순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혹시 죽이진 않았지?”

 

 

 

얀붕이가 얀순이에게 물었다.

 

 

 

응. 죽일 생각으로 휘둘렀는데... 저 년이 피해서 저렇게 됐어.”

 

 

 

그래... 다행이다...”

 

 

 

얀붕이는 다친 다리와 팔의 통증에 이내 얀순이의 어깨에 기대어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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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지 오래된 글이어서 기억하는 사람 있을지 모르겠네


기억 나는 게이들은 재밌게 봐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