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

아마 대학 때 경제학과가 아니더라도 상과계열을 나온 사람이라면 한번은 외어 봤을 단어얌


우리의 나무위키를 찾아보면 

"미시경제학과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개념으로, 어떤 재화의 소비자가 재화 1단위당 얻는 효용의 증가분(한계 효용)이 점점 줄어드는(체감; 遞減)[1][2] 현상을 지칭한다. 발견자의 이름을 따 '고센의 제1법칙'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나서 아주 적절한 예를 설명해 놨지


바로 피자 이론


 피자를 처음 먹을 때보다 중간쯤 먹고 있을 때의 조각당 만족감은 더 낮다. 



즉 이 이론은 어떠한 제품이나 물건(동산이나 부동산 모두)을 구입하는 구입자가 느낄 수 있는 만족감에 대한 효용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그렇다면 우리가 물고 빠는 토이건에 대해 적용해보면 어떨까?


그러기에 앞서 잠깐 틀딱의 과거 이야기 하나


사실 공기압으로 6mm 플라스틱 구슬을 발사하는 본격적인 에어소프트건은 남들이 다 그렇듯이 나도 한국에 최초로 아카데미과학이 86년도에 콜트 컴맨더를 내놓으면서 나도 접하게 됐지




그 이전까지 쏘고 놀았던 연질 펠렛탄에 비하면 가히 혁명적인 제품이라 정말 놀라움이 컸었거든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이 제품을 접하고 느낀 충격은 아직 까지도 생생한 것 같아


하지만 거의 대여섯 자루를 구해서 조립해서 도색도 해보고 휴지도 넣어보고 어떤 것은 늘어난 리턴스프링을 대신해 고무줄을 매달아 주고, 어떤건 그냥 리턴스프링이나 고무줄 빼고 순수한 수동식으로 쏴보고...


계속해서 변화를 주면서 만족감을 높여봤지만 결국은 나중엔 사실 시들해 지더라고


그런데 이 콜트 컴맨더를 조립하고 갖고 놀다 보면 유독 내부 시어 (46번 부품이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부품 하나가 항상 쏘다 보면 자주 부러져서 총이 벽돌이 되버리는 비극이 벌어졌어


결국 이런식으로 벽돌 된 총들이 처음엔 은장 도색, 나중엔 흑철색 도색, 등등 락카 도색의 희생양이 됐었지.


그런데 어느날 아카데미에서 그 46번 시어 부품을 아연합금이긴 해도 금속제로 별도로 내놓는 거야


얼마나 기뻤는지... 여기서 벽돌 총들을 죄다 고쳐서 다시 만족감을 갖고 놀던 생각이 나. 물론 금방 시들어지긴 했지만


이후에 고등학생 때 89년도 다시 아카데미에서 M16A1이 나왔을 때...가히 콜트 컴맨더에 비견할 만한 충격이 다가 왔지


나름 최초의 정규 라이플이 제품화 된 것이니까



그때도 큰 만족감을 갖고 M16A1과 대검및 양각대 스코프 버전, M203 버전 등 다양한 버전을 구입하면서 만족감을 높이기에 급급했었어


그런데 그것도 금방 식게 되더라고  사람의 욕망은 점점 그 대상을 접하게 되면 커지게 된다는 위의 한계효용의 법칙이 맞는 말인가봐.


그러는 사이 이른바 외국의 신문물을 접하게 되지


89년 쯤 처음으로 구입한 일제 에어소프트건이 LS에서 나온 P220이라는 에어코킹건 이었어. 


45ACP 버전 인지라 그립도 두툼하고 당시 아카데미 핸드건에 비하면 무게도 훨씬 무겁고 파워도 거진 M16A1과 비슷할 정도로 아주 아주 만족감이 높았던 제품이었어. 


이놈은 나름 비싼 가격(당시 4만원이 넘던)에 굉장히 애지중지해서 그런지 나름 만족감도 높았고 다른 것을 손댈 필요도 없어서 꽤 오랫동안 나의 원픽 핸드건이었지


이후 마루이 M645나 LS사의 베레타 F92FS 등을 구하게 되고(신기하게 죄다 한국에서 카피판 나오게 되더라고)


그러다가  90년 쯤인가? 드디어 이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충격으로 다가온 가스식 핸드건의 등장이었지


고3 수험생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학교-과학사-도서관-집의 싸이클링을 돌아오던 나에게 일본제 가스식 핸드건은 새로운 문물의 충격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했어.


원제품은 마루신에서 슬라이드 고정식으로 제작한 단순 가스밸브식 핸드건인데 이게 마루신의 미국 수입업체 이름인 레플리카 라는 이름으로 한국에도 들어오게 되거든. 


아무튼 이후에 가스식 에어소프트건에 대한 미지의 탐험과 그 두근거림과 만족감, 그리고 금전에 대한 압박감 등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인 고3의 시기에 겪게 돼. 


그리고 다시 LS 가스식 AK74M(초기형 BV방식)은 연발로 나가는 자동소총과 만나는 계기가 됐고


그 이후...아카데미 L85A1을 통한 전동건과의 첫 만남. 


그리고 MGC사의 P7M13을 통한 제대로 된 가스식 블로백과의 만남.


마루신 가스블로백, 탄피배출식(듀얼맥시) 초기 제품을 통한 탄피배출 블로백과의 만남


고쿠사이 M66을 통한 제대로 된 가스식+탄피식 리볼보와의 만남


JAC M16A2를 통한 제대로 된 파워풀 가스식(외장 봄베)과의 만남


마루이 AK47을 통한 첫 일제 전동건과의 만남


WA 마그나 블로백 콜트를 통한 헤비웨이트+가스블로백의 최절정의 만남


WA 마그나 블로백 M4A1을 통한 제대로된 가스블로백 라이플과의 만남


다나카 M870 샷건을 통한 리얼리티 절정의 가스식 탄피배출 샷건과의 만남


그리고 급부상하기 시작한 대만, 홍콩제 다양한 에어소프트건들과의 다양한 만남


등등


말 그대로 내 에어소프트건 인생은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 때문에 진짜 인생 겁 없이 달려 온 거 같아


솔직히 에어소프트건만 언급해서 저 정도 이지...모델건으로 넘어가면...ㄷㄷㄷㄷ  진짜 실총까지 올라가게 됨

(미국에서 실총 인스트럭터에게 트레이닝 받은 거나 일본에서 무가동실총 모은거 등등)


결국은 어제도 잠깐 글을 올렸는데


이게 한도 끝도 없이 욕망이 올라가게 되더라고


그런데...


얼마전에 오랜만에 마루이 콜트70을 접할 수 있었어


진짜 오랜만에 즐기는 오리지널 마루이 플라스틱 핸드건


이게 이렇게 잘 빠진 총이었나?


이게 이렇게 반동이 좋은 총이었나?


이게 이렇게 잘 맞는 총이었나?


솔까말 콜트 시리즈 70은 풀스틸 에어소프트건과 모델건으로는 엘란의 더미, 발화, 듀오발화 등 다양한 놈을 접해 봤기 때문에 사실 즐길 만큼 즐겼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다른 것도 아니고 그냥 노말 플라스틱 블로백 핸드건에 갑자기 잘 몰랐었던 "재미"라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야.


순수하게 즐기기 위해 나온 제품이라면  말 그대로 즐기면 그만 아닐까?


이건 플라스틱이라 외관이 않좋아


이건 가스라 CO2버전 보다 블로백이 약해


이건 노말 황동바렐이라 집탄성이 않좋아



항상 내가 에어소프트건을 접하는 자세는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보고 까기 위한 대응이 기본 이었던 것 같아

(사실 이것은 내가 플래툰이라는 매체에 글을 써야 하는 입장 인지라 그러한 습성이 몸에 밴 것도 있는 것 같아 )


그리고 그 이면에는 이 제품의 부족한 것을 남들에게 알려줘서 혹은 까내려 가서 내가 뭔가 좀 더 전문가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은 단순한 나의 욕망이 숨어있던 것 같아



그런 면에 있어서 위에서 언급한 마루이 콜트70은 정말 오랜만에 고등학생 때의 순수한 마음에서 에어소프트건에 가질 수 있는 만족감을 느끼게 해 준 것 같아.  


요새는 에어소프트건을 사면 일단 항상 뭔가를 바꾸고 시작하려고 하지


이게 어떤 경우에는 맞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노말에서 느낄 수 있는 그 밸런스와 만족감도 반드시 느껴봐야 나중에 업그레이드 시킬 때의 달라진 만족감을 느낄 수 있거든. 


이 재미가 정말 만족감이 높거든


만약 니가 마루이 글록을 베이스로 스틸 슬라이드 달고 파워밸브 달아주고 강철 시어 달아줄 계획을 하고 있어.


그렇다면 최소한 한 달 정도는   순수한 노말 글록을 갖고 즐겨보라고 권해 주고 싶어


그리고 나서 스틸슬라이드만 교환 해주고...그대로 사용해 보고  그다음에 강화 리턴스프링 시스템을 달아주고 사용해 보고


그리고 파워밸브를 달아 주고 사용해 보고...마지막으로 강화시어와 강화 햄머를 바꾸고 사용해 보고...


단계 별로 느낄 수 있는 그 차이점, 그리고 향상된(혹은 성능 하강) 부분들을 캐치하는 그 재미야 말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에어소프트건에서의 재미가 아닐까 싶어


그냥 비도 좀 내리고 요새 에어소프트건판이 너무 답을 정하고 시작하려는 것 같아서 한번 잡담 길게 써봤어


비추 너무 많이 주지마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