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유니온 멤버]

-네가 미샤야?


[미샤]

-......


[리유니온 멤버]

-안녕.


[미샤]

-.....?


[리유니온 멤버]

-…스컬슈레더한테 얘긴 많이 들었어. 드디어 만났네.


[미샤]

-…당신도… 감염자…?


[리유니온 멤버]

-그래.


[미샤]

-당신은 왜… 리유니온에 들어온 거야?


[리유니온 멤버]

-왜냐고?

-……

-내 아내와 아이들은 모두… 체르노보그인에게 살해당했지.

-우르수스는 감염자들을 가축만도 못한 존재로 취급해.

-체르노보그를 파멸시킨 것 가지고는… 복수를 했다기엔 너무 가벼워. 너무 가볍지……

-놈들의 손에 묻은 감염자들의 피가… 어느 정도인지 알기나 해?

-미샤…… 우린 그놈들한테 협박에, 조롱에, 치욕에, 핍박까지 당했어……

-…그저 우리가 감염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이유 하나만으로 말이지.


[미샤]

-.....


[리유니온 멤버]

-너, 너무 흥분했네… 그냥 잊어줘.


[미샤]

-......


[스컬슈레더]

-이반, 부상자를 부탁하지.


[리유니온 멤버]

-알았어.


[스컬슈레더]

-이 폐광산을 임시 거점으로 삼아, 여기서 대열을 정비한다.

-때가 되면 체르노보그로 돌아갈 거다.


[미샤]

-......

-…알…


[스컬슈레더]

-아니.

-그 이름은 이미 버렸어.


[미샤]

-왜지…?


[스컬슈레더]

-그 이름을 쓰던 사람은 이미 죽었거든.

-그냥 스컬슈레더라 부르도록 해라.

-너… 무서운 거야?


[미샤]

-스컬… 슈레더?… 왜 그런 이름을?


[스컬슈레더]

-훗… 머지않아 알게 될 거야.

-네가 용문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다들 널 구출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용문에서 우린 정말 많은 감염자를 받아들였지.


[미샤]

-하지만 너희들은… 다른 사람들을 다치게 했어.

-난 그런 건… 싫어…

-왜 같은 감염자끼리…


[스컬슈레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당연한 이치다.

-우르수스 녀석들이 말했지. 동료를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대하라…

-하지만 적을 마주할 땐…

-......


[미샤]

-갑자기 왜 그래?



[스컬슈레더]

-…알고 있나?

-아니… 너는… 넌 모르겠지.

-녀석들이 날 잡으러 왔을 때, 난 억지로 집 밖으로 끌려나갔고…


[미샤]

-갑자기 왜 그래? 


[스컬슈레더]

-어머니는 내 손을 쥐고선…

-너도 봤을 거야.


[미샤]

-…그건…


[스컬슈레더]

-그래, 너는 분명히 봤을 거야…

-어머니는 녀석들에게 몰매를 맞으면서도 내 손을 놓지 않으셨지…

-그리곤 눈 위에는 핏자국이 만든 길만 남았었다.

-만약 리유니온이… 만약 감염자가… 만약…!!

-조금만 더 빨랐다면, 더 빨랐더라면!

-우리 감염자들은 이런 고통을 받진 않았을 거라고!


[미샤]

-나… 난… 무서워서…

-…난… 흑…


[스컬슈레더]

-미샤…

-괜찮아. 잘 될 거야… 다 잘 될 거야.

-널 탓하려는 게 아니야.

-누가… 그럴 때 누가 용기 있게 나설 수 있겠어?

-하지만 지금은 리유니온이 내게 용기를 주었어.


[미샤]

-야....

-스컬슈레더…


[스컬슈레더]

-우릴 믿을지 말지, 믿는 건 네 자유야.

-…우리를 믿되, 우리의 동료가 되지 않아도 괜찮고.

-하지만 너도 감염자잖아.

-리유니온은… 감염자들의 자유를 위해 계속해서 싸울 거야


[미샤]

-그렇지만, 너희는… 체르노보그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어.

-수많은 죄 없는 시민이 희생당했다고…


[스컬슈레더]

-…죄가 없어?

-훗, 죄 없는 자가 대체 누구란 말이지?

-체르노보그에서 감염자 격리제가 시행되려 할 때 반대한 녀석이 있었나?

-꽁꽁 언 광산에 격리된 우리를, 우르수스 정부에서 그대로 죽게 내버려 두자고 할 때 반대했던 녀석이 있었나?

-누가 우리를 위해 일어나 줬는데?!


[미샤]

-나, 난 잘 몰라…


[스컬슈레더]

-…리유니온의 두 리더는 우르수스와 오랫동안 맞서 싸워왔다.

-그들은 우르수스인 중에서도 감염자를 위해 우르수스 정부에 맞서는 자들이 있다고 했지.

-하지만 체르노보그에 그런 자들은 없었다.

-아니, 우리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했었지!!


[미샤]

-……


[스컬슈레더]

-체르노보그는 멸망해야 마땅한 도시였다!


[미샤]

나도 감염자를 돕는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어… 그 사람들은…


[스컬슈레더]

-로도스 아일랜드 말인가?

-감염자인 주제에, 용문과 손을 잡고 우리를 괴롭히는 녀석들이었지?


[미샤]

-……


[스컬슈레더]

-거기다 우리 동포들을 살해하고, 형제들의 피를 흘리게 하는 놈들이잖아?


[미샤]

-아니야…


[스컬슈레더]

-넌 아직 진실을 못 보고 있어. 하지만 이젠 받아들여야만…

-……

-…미안. 조금 흥분했네.


[미샤]

-괜찮아… 난…

-…나도 이해하니까…

-오랫동안 힘들었지…?


[스컬슈레더]

-그래, 다들 고통스러워했어.

-그래도 지금은, 적어도 모두가 희망을 품고 있지.

-탈룰라… 그 녀석이 감염자를 이끌고 온갖 잔혹함에 맞서 싸우고 있으니까.

-리유니온이 우리들의 희망이라고.


[미샤]

-…역시 다들 아픈 기억이 있구나.

-만약 리유니온이 모두를 보호해줄 수 있다면…


[스컬슈레더]

-물론이지.

-리유니온이 모두를 지키듯… 나 역시 널 지킬 거다.

-다신 널 다치게 하지 않을게.


[미샤]

-스컬슈레더……






[엑시아]

-앗, 찾았다~!

-적도 꽤 피해를 봤나 보네.

-회사에 복귀하지 않길 잘했어… 기껏 회사로 돌아갔는데 다시 외근하러 나오는 것도 고생이니까 말야…



[텍사스]

-리유니온의 퇴각 경로를 예측해줘.

-그다음에는 그들이 갈 만한 방향과 위치를 아미야한테 보내주고.


[엑시아]

-알았어, 금방 끝나!


[텍사스]

-그래.

-리유니온 놈들이 쉴 틈을 주지 말자고.


[엑시아]

-좋아. 대충… 이렇게… 이 주변에… 이거면 되겠지!


[텍사스]

-준비는 다 됐나, 엑시아?


[엑시아]

-뭘 해야 하는데? 난 뭘 하면 돼?


[텍사스]

-우선은 워밍업이다.

-적의 보초부터 처리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