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설마 몰르는건가? 그런건가...하긴 아직 박사는 아직 이 질문에 대해서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사 너는 자신의 존재의의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  대지에 싹튼 생명은 어느 것이든 강하고, 진화와 함께 그 토대를 확립해 나가지만, 후천적인 순화나 저항은 어느 것이든 으레 헛수고로 끝나고 말아. 그렇기에 우리들은 더욱 더 자신과 자신에게 주어진 목표와 사명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살아가야 하지. 박사 너는 너와 나, 아미야가 바벨을 설립한 시점부터 현재의 로도스 아일랜드에 이르기까지 테라는 계속되는 위기 속에서도 어떻게든 명맥이 이어져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체르노보그에서 꺠어난지 얼마 안됐을지라도 계속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야. 너의 이러한 답을 찾는 행위가 언젠가 아미야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아미야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지도자이지만 아직 어린 나이기에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지. 아미야가 너를 석관에서 구했을 때를 기억해? 당시 로도스 아일랜드의 상황은 좋다고 거짓말으로도 할 수 없는 상황, 아니 오히려 최악의 기로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였다고 나는 자부할 수 있다. 어느때라도 후대의 아무도 기억해내지 못할 테라 광야의 먼지 속에 흩어져벼린 단순한 이야기의 한편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 그런 상황 속에서도 아미야는 너가 로도스 아일랜드를 구해낼 수 있을거란 희망 속에 극단적인 강경책을 진행했다. 그 때 당시의 나는 이 계획에 반대했지만... 아미야의 판단이 탁월했다는 점은 나라도 부정할 수 없을거야. 그렇다고 너무 자만하지는 마라 박사. 아직 우리는 여러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미야를 도와줘라 박사. 그녀는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하지만 그 누구보다 힘들어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이 일은 박사, 너가 해야하는 일이다.  아미야가 로도스의 통솔자로 성장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야. 우리들이 치뤄온 희생은 모두 그 증명이야. 그 과거의 일부를 엿본 이상, 너도 그 모든 의미를 조금씩 이해해 가겠지. 아직은 내가 답을 직접 알려줄 수 있는 때가 아니야. 수동적인 자세로 임하기 보단 우리는 능동적으로 앞으로도 질문에 답을 찾아나가야 해야 해. 테레시아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그녀가 바라던 소망을 실현해 나가야할 책무를 지고 있으니까. 박사, 나는 너를 신뢰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까지 너가 보여준 행동에 너를 조금은 믿어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나의 신뢰를 얻는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은 너도 알고 있겠지. 내가 너에 대해 보이는 신뢰 만큼 너도 지금처럼 계속 협조해줬으면 고맙겠군. 혹시라도 힘든 일이 있다면 언제라도 상담요청을 해도 좋아. 내가 도와줄 수 있는 한 많은걸 도와주도록 하지. 그럼 나는 정기회진이 있어 먼저 실례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밤에 입에다가 컵라면을 부어먹는 해로운 짓은 안하는게 좋아. 건강에 안좋으니까 주의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