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신나고 행복한 분위기의 뱅드림

하지만 이런 뱅드림 세계관에서도 유독 암울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있다

지금이야 언제나 든든하고 편안한, 모두의 언니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야마부키 사아야지만

사실 그녀에게는 가슴 아픈 과거가 있다



사아야에 대한 분석글은 이미 좋은 글이 하나 있다


그렇기에 솔직히 이 글 역시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해당 글을 참고하여 조금 보충하는 식으로 써보고자 한다

구 포핀파티의 설정, 그리고 사아야의 과거.

마지막으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지

이 빵집 소녀, '야마부키 사아야'를 통해 알아보기로 하자




다들 알고 있겠지만 뱅드림 프로젝트 극초기

설정이 제대로 안잡혀있을때 소설이 나온 적이 있다

그걸 구피파 혹은 구 포핀파티라 부르는데

지금의 사아야와는 뭔가 이질감이 있어도 크게 다르다는 느낌이 들진 않는다

설정도 얼추 비슷하고



하지만 이 구피파 사아야의 설정은, 바로 비극적인 캐릭터 였다는 것이다

어머니를 2년전에 잃었고



아버지는 술에 빠져 알콜중독이 되어있었다

그 때문에 드럼을 포기했다는 설정이었고

카스미와의 만남 역시 특이했다

'펜팔 친구' 정도로 보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카스미와는 다르게 야간학교에 재학중이었던 사아야는 우연히 카스미가 사용하던 책상을 사용하게 되었고

서로가 책상에 메시지를 쓰며 친분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우연히 포피파 4명의 공연을 본 사아야는 드럼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불태우게 되었고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밴드를 시작한다 뭐 그런 설정이었다

비단 사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스토리가 너무 매콤해서 그런지

이 설정은 폐기가 되었다.

애들도 즐기는 게임에 이 설정을 적용시키기엔 너무나도 비극적이고 우울했기 때문에 스토리가 수정되는건 어쩔 수 없었지만

특이하게도 사아야의 경우는 스토리 자체에 어느정도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스토리를 각색시킨 수준에서 멈추게 된다

어쨌든 사아야의 구 설정은 이렇다는 것만 알아두면 좋을 것 같고

본격적으로 이 소녀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입학식에 같은 반 '토야마 카스미'를 만난 사아야

아침밥을 먹고 오지 않은 카스미에게 자신의 집은 빵집을 하고 있다며, 사탕을 건네주는 것을 계기로 둘은 친분을 쌓게 된다



카스미는 사아야에게 부활동을 제의하지만

사아야는 방과후에 가게 일을 도와야 한다는 말을 하며

본인에게 무언가가 있음을 강하게 암시한다



시간이 흘러흘러 사아야를 제외한 4명의 멤버는 밴드를 시작하게 되고

사아야는 그 모습을 보며 자신도 그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되지만

자신의 현실이 꿈을 가로막은 탓에 포핀파티를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사아야였다

그러던중 문화제 때문에 사아야의 집에서 묵기로한 4명의 멤버들

집에 들어오자마자 사아야는 동생들을 걱정하는 한편

어머니에게 괜찮냐는 말부터 하게 된다



너무 힘들었던 탓일까

별을 바라보며 휴식을 하고 있는 두 사람

그리고 카스미는 사아야에게 사실상 밴드를 함께하자는 제안을 하게 된다



하지만 사아야는 사실상의 거절을 하게 되고

'언젠가는 함께 하고 싶다' 라는 독백을 하며

카스미와 포피파에 애착을 가지고 있음이 드러나게 되는데



며칠 후 문화제 홍보 포스터에

엉뚱하게도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것을 발견한 사아야

그리고 '나츠키' 라는 여자아이는 사아야를 알고 있는듯한 말을 하며 다가온다



나츠키는 사아야가 밴드를 다시 시작하게 되는거냐고 기뻐하고

기대하겠다고 말하지만



사아야는 냉혹하게도 본인은 더 이상 밴드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저 멋대로 이름이 들어간 것일 뿐이라고 덧붙인다



여기서 사아야의 과거가 밝혀지게 되는데

사아야는 과거 CHiSPA 라는 밴드에 소속되어 있었고

멤버들과의 유대도 돈독했기에 상점가에서 처음 라이브를 시작하기로 했고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라이브 직전

동생들에게 어머니가 쓰러지셨다는 것을 듣게 된 사아야

멤버들은 신경쓰지 말고 사아야에게 빨리 가라고 말했고

결국 CHiPA와의 첫 라이브는 제대로 박살이나고 만다



그러던중 연습중인 카스미와 친구들은 너무나도 즐거운 모습을 보이며 서로가 하하호호 웃던 중 드럼을 발견하게 되는데

카스미는 드럼을 칠 사람이 없어서 아쉽다 라는 말을 하게 된다



그 모습을 보고 무척이나 슬퍼하는 사아야

사아야의 이런 모습은 그녀가 아직도 밴드, 그리고 드럼에 대한 애착이 있음을 드러내며

비단 그것 뿐만 아니라 카스미와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후 나츠키에게 사아야가 드럼을 했음을 전달받은 카스미

또한



혼자서 고민하고 전부 혼자서 결정했다.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말하는 나츠키였는데

여기까지만 보면 좀 제대로 드러나지 않지만 애니메이션 7화, 그리고 다음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보면 사아야가 무엇을 고민했고 무엇을 결정했는지 알 수 있다



사아야의 집에 찾아가 사아야를 설득하는 카스미

하지만 사아야는 단칼에 제안을 거절하고

어머니가 예전부터 몸이 약하셨다 라고 언급한다

위에서 왜 사아야가 귀가하자마자 어머니에게 괜찮냐고 이야기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카스미는 모두가 너를 도와주겠다고, 연습 시간도 줄이고 같이 일도 해주겠다고 말하지만 사아야는 다시금 거절하고

카스미는 그런 사아야에게 밴드가 싫냐 라고 직설적으로 물어보게 된다



그 말에 사아야는 크게 화를 낸다

그도 그럴 것이 위에서부터 꾸준히 언급되었듯이 사아야는 아직도 드럼과 밴드에 대한 강한 애착과 미련을 가지고 있었고

모두와 함께하지 못해서 너무나도 슬픈 상황이었다



모두에게 폐를 끼치면서 밴드를 할 수 없다 라고 말하는 사아야

그리고 나츠키와 멤버들 역시 카스미와 똑같은 말을 하면서 사아야와 함께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는 것을 고백한다

왜 그랬을까?



'자기 일보다 나에 대한 것 뿐' 

'나만 즐거우면 되는거냐'
아까 위에 언급했던, 사아야가 밴드를 그만둔 이유가 정확하게 드러난다

나츠키도 사아야에게 우리가 돕겠다고 말했지만

사아야는 그렇게 폐를 끼치면서까지 본인의 욕심을 채우고 싶지 않았고

그런 것은 결코 서로에게 좋지 않을 것 임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이상 밴드를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고

사아야는 나 대신 누군가가 피해를 봤고 그 때문에 자진해서 밴드를 그만둔 것이다 라고 독백한다

카스미는 끝까지 할 수 있어 라고 말하지만

사아야는 떨리는 눈으로 할 수 없다 라며 강력하게 부정한다

카스미는 뭐든지 혼자 결정하는 것은 비겁하다. 모두가 함께 고민하게 해달라 라며 사아야를 설득하고

그 말에 뭔가 깨달은듯 침묵하는 사아야



'어쩌면 다시' 

'이런 나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을 하며 문화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던 사아야

하지만 또 다시 어머니가 쓰러지시고 만다

물론 다행히도 가벼운 빈혈기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말라던 사아야의 아버지였지만

오히려 사아야는 어머니의 상태가 걱정되어 문화제에 불참한다

여기서 잠깐, 사아야는 왜 그랬을까?

이는 사아야의 아버지의 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첫 라이브 당시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셨고

동생들이 너무나도 무서운 경험을 했기에

그 어린 동생들, 그리고 자신까지도 더 이상은 그런 아픈 시련을 겪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니의 상태에 극도로 민감했던 것이다



병원의 사아야는 카스미에게서 온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는데

사아야와 모두가 만든 노래를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여기서 그 곡의 이름이 드러나는데

'STAR BEAT! ~별의 고동 소리~'

여기서는 단순히 곡의 이름만이 언급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카스미가 울며 가사를 직접 수정했음이 밝혀진다

그러니까 이 곡 자체가 사아야를 위한, 사아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인 것인데

이 곡의 가사중 일부를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まぶた閉じて諦めてた事 

눈을 감고 포기했던 일들을 

今、歌って 

지금 노래하며 

今、奏でて 

지금 연주하며 

昨日までの日々に 

어제까지의 날들에게 

さようならする 

작별인사를 해

즉 사아야가 그동안 현실(어머니의 병과 가게일)에 가로막혀 눈을 감고 포기했던 일(밴드와 드럼)을 

어제까지의 아픈 기억(자신의 첫 밴드에서 있었던 트러블과 어머니의 병으로 인한 트라우마)들에 작별인사를 하며 본인들과 함께 해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이 바로 'STAR BEAT! ~별의 고동 소리~' 인 것이다.

가사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사아야와

사아야는 다정하니까 앞으로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뭐든 혼자 짊어지려고 하지 마라 라고 격려하는 어머니, 그리고 동생 쥰과 사나

이 노래 가사와 가족들의 격려에 힘입어

사아야는 용기를 얻고 문화제에 참석하게 된다



뒤늦게 참가한 사아야는 중간에 만난 나츠키에게 다시 한 번 격려를 받고

모두와 함께 'STAR BEAT! ~별의 고동 소리~'를 연주하며 본인이 드럼을 치고 있지 않던 동안에도 결코 밴드를 좋아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음을 되새기게 된다

그렇게 연주가 무사히 끝나고 멤버 소개를 하는 카스미는

사아야의 이름을 당당히 부르며 우리들의 멤버라고 소개하고

사야야는 이에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포피파에 합류하게 된다 

이후 사아야는 우리가 잘 아는 친근하고 듬직한 모습으로 변모하게 되는데



그런 와중 2장 스토리인 '쌍무지개 (더블 레인보우)' 에서 멤버들이 갈등하며 다시 한 번 밴드의 멤버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며 자신의 트라우마를 기억하게 되지만

어찌저찌 갈등이 해결되어 이는 해프닝으로 남게 되고

이를 기점으로 사아야는 완벽하게 본인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된다. 

우리가 사아야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필자는 바로, 과거의 나 자신과 당당히 마주하라 라고 생각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트라우마로 인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아픈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사아야는 과거의 자신(어머니의 병으로 인해 밴드를 그만둔 자신에 대한 자괴감과 죄책감)과 당당히 마주하고,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정말로 본인이 하고 싶었던 일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사아야처럼 우리도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그와 관련되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 일에 당당히 도전하는 용기와 자신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것은 어렵고

본 작품의 사아야 역시 트라우마를 떨쳐내는 데에 오랜 시간을 소요했다

하지만 그 오랜 시간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으며 트라우마를 이겨냈을 때의 기쁨과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을 것이다.

위에 언급했듯 현실에서 본인이 이루고 싶은 일이 있어도 '아.. 예전에 이런 일이 있어서 자신이 없어. 난 안될거야' 라며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사아야처럼 트라우마와 싸워 당당하게 이겨낼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 더 멋진 모습으로 성장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