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빠가 다닌 밀가루 회사는 IMF이전에 영업용차를 영업직에게 무상으로 줬거든. 그땐 호황이었으니까. 요즘 시대엔 어림도 없지

아빠가 속한 영업직은 5년마다 지역이 인사이동되는데 재밌는게 있어. 지사마다 영업용차 교체주기가 달랐어. 

서울지사는 4년, 부산인천지사는 3년, 대구대전광주지사는 5년, 수원창원청주전주지사는 4년. 

같은 회사인데 왜 이리 기간이 다를까? 아빠는 이렇게 대답하더라고. 

"원래 해안가는 바닷바람때문에 소금습기가 기계를 빨리 망가뜨려서 그렇다. 그래서 부산인천에선 자동차 오래 못탄다"

"서울은 차가 워낙 막혀서 차가 제 속도를 못내고 가다서다 가다서다만 반복해서 엔진이 약해져서 오래 못타. 사람이 달리기를 안하면 심장이 약해지는거랑 같은 이치지"

"대구대전광주같은 광역시는 차가 안막히고 바둑판식이라 제 속도를 낼 기회가 많거든. 그래서 유지가 잘 되니 5년이야. 나머지 도청급은 90년대만해도 반시골이라서 흙길이 많아서 차가 충격이 커서 4년이고" 

기간만료 후 헌차를 회사에 반납하고 새차를 받았는데 바꿔타보면 확실히 부산인천 3년차가 다른 광역시 5년차랑 노쇠한 느낌이 비슷하대. 


한 줄 요약

바닷바람은 기계를 쉬이 망가뜨리니 해안도시에 사는 전)운전자의 중고차는 사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