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게 보내는 편지>

지상의 비밀스런 먹구름 위를
예전처럼 거침없이 부유하라.
그대의 은빛 광채로
짙은 안개의 어두움을 흩날려라.
잠에 취해 몽롱한 대지에
보드라운 미소로 고개를 기울여
캅카스 최고봉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라.
그대를 향해 높이 솟은 얼음 봉우리에게.
그러나 언젠가 박해당해 유골이 된 이도
시인들이 잠든 그 신성한 언덕에 올라
희망의 날갯짓으로 날아오를 수 있음을
분명히 알아라.
어두운 하늘에서 빛나라.
창백한 빛으로 뛰놀아라.
예전처럼 한결같은 빛으로
나의 조국을 비추어라.
나는 그대에게 가슴을 열고
마주 향해 손을 내밀고
또 다시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밝은 그대를 보겠노라.

<아침>
연분홍빛 꽃봉오리가 피더니
온통 푸른 빛 도는 보랏빛이네
부드러운 산들바람에
계곡의 백합 풀 위에 누웠네
종달새 짙푸른 하늘에서 노래하며
구름보다 더 높이 날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나이팅게일
숲 속에서 아이들에게 노래 불러주었네
꽃이여, 아 나의 그루지야여!
평화가 내 조국에 넘치게 하라!
친구들이여 노력해
빛내라, 조국을!



이오세브 주가슈빌리(1878~1953)라는 한 신학생이 1895~6 사이에 발표한 시로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