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천안아산 분기든 대전 분기든 일단 최대 300km/h 밟고 가는 고속철도인데 뭐가 됐든지 3시간 20분 걸려서 가는 버스보다야 빠름. 그리고 호남지역은 수요의 절대치가 부족한 상태라 서울행의 수요 증대만을 노리는 것보다는 머전을 같이 노리는 게 나았음.

머전은 충청도에서 가장 큰 도시로 광주와 비슷한 인구 규모를 보여주고 있고, 남한의 중앙부에 있어서 국책 사업으로 정부청사, 대덕연구단지 등이 개발되고, 그로 인해 인구도 많이 증가하여 전국각지에서 촉발되는 수요가 타 대도시권에 비해 생기기 쉬웠음. 거기에 머학이 많기 때문에 지방 대중교통의 주 수요층 중 하나인 대학생 수요가 촉발됨. 주로 호남 지방 출신이 머전에 있는 머학을 다니는 경우인데, 이런 수요에 힘입었는지 팡주~둔산청사고속~머전복합 간 고속버스는 40분 간격이라는 지방 장거리 노선 치고 준수한 간격으로 다녀주는 중. 거기에 팡주~유성금호 노선까지 따로 있음.

 

거기다가 고속선이 머전분기가 되면 머전에서부터 경부선과 호남선이 겹치기 때문에 심심하면 매진 띄우는 머전에 더 많은 열차를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머전에서 익산을 가면 드리프트가 되는 고로 필연적으로 전주에다가 고속선 역을 박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북에서 가장 큰 도시인 전주에서의 고속철도 이용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음. 천안은 어차피 어디서 분기하든 호남선을 탈 수 있으니까 이거나 저거나.

 

반면 청주는 호남권에서 가는 수요가 별로 없음. 일단 인구가 머전의 반쪽인데 교통량이 머전을 가는 것보다 많을 리가 없고, 머학도 별로 읎음. 근데 청주만을 위한 ㅇㅅ분기를 한다고? 세종이나 청주나 ㅇㅅ역 접근성 거지 같은 건 다 똑같아서 고속철도 이용률이 시가지에 가깝게 붙었을 때보다는 적음. 그리고 머전분기를 하면 머전도 가고 당연하게도 문제의 ㅇㅅ역도 갈 수 있음. 근데 머전분기의 편익이 이렇게나 큰데 이걸 다 쌩까고, ㅇㅅ 분기를 한다고? 호남은 대수요처와 최단 소요시간을 모두 잃었고, 머전은 배차량을 잃었고, 청주-세종은 원래 ㅇㅅ역 있어봤자 그닥 득 본 게 없고 걍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판에, ㅇㅅ분기로 득 본 건 강내면에 있는 꼬ㅡ원ㅡ머밖에 없음. 교장 자격 연수 같은 이런저런 연수도 여기서 많이 하고 방학에는 교육대학원 열어서 전국에서 현직 교사들 수업들으러 오고, 파견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학교 근무를 쉬고 학기 중에 일반대학원으로 몇 년간 다닐 수가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현직 교사는 학부생이랑 달리 돈을 버니까 경제력이 있어서 편하게 고속열차 타고 오기가 더 유리하지.

 

그러니까 ㅇㅅ역을 오송(한국교원대)역으로 고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