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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엘리자베스 팬드래건


프리드원 기관의 기관장인 그녀는 현재 집무실에 앉아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손에 들려있는건 '세이프'등급의 아티팩트 '이름없는 자애'

아티팩트 3m이내의 생명체를 아무런 대가없이 치유해주는 아티팩트였다

아마도 이 아티팩트를 로이 버넷이 받았다는건 그가 받았던 훈련의 강도가 강했다는것을 뜻했다


집무실 책상에 기대어 생각에 잠긴다



아마도 내가 알기로 그에게 아티팩트를 관리하는 방법 자체를 알려준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그렇게 행동하는게 이해가 될뿐더러 자신의 잘못이 되어버린다


"....언제나 귀족답게."


실수를 했다면 마땅히 사과를 하는게 맞다

팬드래건은 작은 한숨을 쉬고는 집무실 핫라인으로 라이언에게 연락했다


신호음이 들리고서 수화기 넘어로 중년남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네. 아가씨."


"라이언. '뱃지'를 가져와주세요."


팬드래건의 대답이 의외였는지 라이언은 의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벌써 '임명식'을 시작하시려는겁니까?"


"그러면 안되는 이유라도?"


"그는 들어온지 1달이 채 안되었습니다. 아가씨. 그런 그에게는 조금 이른게 아닐지."


팬드래건은 나이프를 꺼내 단면을 손가락으로 슥 훑었다


"그러기에 자격을 확인하는겁니다. 그는 버넷경의 후임. 이정도 특례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버넷경


역대 최고라는 이름을 단숨에 갈아치운 요원이자

팬드래건에게는 더 없이 그리운 버팀목이었던 이


만약 그 물벼룩이 버넷경의 발가락이라도 닮았다면 그를 인정하리라



"알겠습니다. 뱃지는 바로 가져오겠습니다."


라이언의 말을 끝으로 연락은 끝났다


"당신에게 조금은 기대해봐도 되겠죠."



팬드래건은 창문을 넘어 푸른 하늘을 하염없이 쳐다봤다


마치 새장안의 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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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잘못했을까


호출을 받아 특수 훈련장에 들어가자 그곳에는. 홍차폭탄이 진지한표정으로 서 있었다


"5분 일찍오셨군요. 칭찬해드리죠."


"헹. 그보다 급한일이라며? 무슨일인데?"


그보다 홍차폭탄의 말투가 평소와는 다르게 착 가라앉아있다

설마 대련같은건가?


"로이 버넷. 지금 기관장인 제가 기관의 정식요원의 자격을 이 자리에서 확인해드리죠."



"그게 뭔 소리야? 이렇게 대뜸 시험을 치는거야?"


어이가 없다


"기관의 요원은 언제 어느때나 준비되어 있어야하는법. 이건 매우 정상적입니다."


나는 일단 자세를 잡았다


"좋습니다. 준비가 끝난걸로 판단하고 시험을 시작하죠."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이프 하나가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한박자 늦게 스쳐지나간곳에서 피가 흘렀다


"진심으로 하지 않으면 죽을겁니다."


"야이 씨..!"


이번에는 무릎, 옆구리를 노린 나이프 두개가 동시에 날아온다


급하게 휘둘러 두개를 쳐내자마자 다시 나이프 세개가 쇄도해온다

소리는 곳은...모르겠다



일단 급한대로 머리를 체인으로 막아보지만 복부와 다리에 쓰라린 통증이 닥쳐왔다


"제대로 하라고 말했습니다."


몸에 박힌 나이프를 신경쓰지도 못한채 이어서 나이프 5개를 가까스로 쳐낸다



망할...이래서야 끝이없겠어!



"버넷경이라면 그정도는 눈 감고도 쳐냈을테죠."



또다시 할아버지 이름을 들먹인다



"닥쳐. 이제...제대로 갈테니까."


여자라고 봐주는건 끝났다



"이거나 먹어라!"



적어도 그 팔에 멍자국은 내줄기세로 힘껏 가로로 휘두른다


하지만 홍차폭탄은 공격을 피할생각이 없는지  가만히 서서 나이프를 사슬을 향해 던지자 사슬은 나이프에 눌려 바닥에 박혀버렸다


"버넷경이라면 그런 무식한 공격을 사용하지 않았겠죠."


사슬을 잡아당겨도 꿈쩍하지 않는다


"미친..."


단단히도 박아놨네


이래서야 사슬은 못쓴다


팬드래건은 무감정한 얼굴로 나이프 수십개를 공중에 띄웠다


"잘 피해보시죠. 운이 좋으면 사지에 구멍이 뚫리는걸로 끝날 수 있을겁니다."




"미친..!"


잡고 있는 사슬에 힘을 최대한 집어넣는다


그라자 타일 바닥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차피 사슬을 제시간에 빼도 저 수의 나이프르 모두 못막는다


그러면 차라리 이 바닥째를 들어올려 모조리 막아낸다!



"으아아아아아!"



돌을 뽑는것과 나이프가 쇄도하는건 동시에 벌어졌다




그 뒤 기관총이 암석을 때려부수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아 젠장


"...쿨럭."


막지 못한 나이프 하나가 옆구리를 꿰뚫었다



"아가씨! 너무 과하지 않습니까!"


저 멀리서 망할 할배가 급하게 뛰어오는게 흐릿하게 보인다


지금 내 꼴이 그만큼 말이 아니라는거겠지


"그럴리가요. 버넷경의 손자라면 당연히 이정도는 할 줄 알았습니다."


하하

진짜 폭탄이네 이거


"어때..? 통과..했냐?"


없는 힘을 짜내 허세를 부리며 웃어보였딘


다리는 이미 힘이 풀려 덜덜 떨고 있었지만 말이다


"간신히 기준점에 닿았군요. 축하합니다 물벼룩."


홍차폭탄은 여전히 표정히 바뀌지 않은채 내게 천천히 걸어왔다



"묻겠습니다."



내 앞까지 온 홍차폭탄은 내 눈을 바라보며 진지한 말투로 질문했다



"규율을 중시하며 타의 모범이 되어 이 시설의 누구보다 앞장서서 지킬것을 맹세합니까?"


이거 기사 서약같은건가?


"맹세한다."


그렇다면 어울려줘야...아오 씨 다리 아파서 서있기 힘든데


"또한 불의를 보고서 넘어가지 아니할것이며 자신의 힘을 약자를 위해 사용할것을 맹세합니까?"


"맹세한다."



"그렇다면 그대는 현시간부로 프리드웬의 정식요원입니다. 축하합니다."

"로이 버넷."


홍차폭탄은 내 왼쪽 가슴쪽에 여기 시설로고가 박힌 뱃지하나를 달아주었다


"이 "문장"은 앞으로도 당신이 기관의 요원이라는걸 증명할겁니다."



"그..그래. 고맙다."


머리가 어지럽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잘 된거겠지?



"물벼룩. 아무리 당신이라도 지금 만큼은 예를 갖추시지요."


망할

지금 어지러워서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라고


"아가씨."

그때 흰머리 할배가 홍차폭탄에게 다가와 말을 했다

"뭐죠 라이언?"


"지금 로이경은 과다출혈과 갑작스러운 대량의 CRF 사용으로 인해 현재 휴식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했군요. 제가 물벼룩을 치료섹터로 옮겨주겠습니다."


"아뇨. 아가씨께서는 다른 업무를 진행해주시길 바랍니다. 로이경은 제가 모셔다드리도록 하죠."


"흠...알겠습니다. 부탁하죠."



할배는 대답 대신 나를 들쳐업고서 그대로 이곳을 빠르게 빠져나왔다



피곤하네


긴장을 풀자 어둠이 내게 닥쳐와 의식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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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부신 빛들이 자신을 감싸자 힘겹게 눈을 떴다


"뭐야...이곳은."


빛은 작은 창문에서 나와 로이를 비추고있었다

"내가 기절했던건가?"

나는 자신이 의식이 끊어졌었다는 사실에 머릿속에 떠오른 기관장을 욕하기 시작했다


"망할 홍차폭탄. 만약 그 할배가 안 말렸으면 날 죽일 생각이었던건가."

몸 곳곳이 통증을 뇌에 호소하고 있다

거기에 고통만이 있는게 아닌 원래 있었어야 할 무언가가 몸에서 빠져나간 기분이다

"그 영감 내 CRF가 다 빠져나갔다고 했지."

방금 엘리자베스와의 전투를 복기한다


분명 사슬로 측면을 후려쳤지만 그 작은 나이프하나로 아무런 충격없이 흘려보냈다

거기다가 나이프로 사슬을 땅바닥에 박아버려 움직임을 제한시켰던 일


그 모든 정황이 나의 힘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가리켰다



"빌어먹을...뒷골목 싸움에서는 이러지않았는데."


어찌되었든 힘을 키워야하는건 사실이다


그 방법을 지금부터 생각해봐야겠지만



그때, 문 밖에서 인기척이 났다


"로이 버넷경. 혹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와."


내 대답이 들린뒤 전자음과 함께 열리는 문


문 밖에는 칠흑같은 검은 머리를 롱 뱅 헤어로 묶은 여성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보부의 아리아라고 해요. 기관장님의 명령서를 가져왔습니다."


그녀가 내민것은 붉은 밀랍이 찍혀있는 하얀 편지 봉투였다


구닥다리구만


"그리고 몸은 많이 괜찮으신가요?"


아리아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질문을 던졌다


"몸은 거의 다 나았어. 임무는 잘 해낼테니까 걱정할 필요없어."


"네. 그...로이경께서는 버넷경의 손자셨죠?"


할배 진짜 너무 유명한거 아니야?


"뭐 그렇지. 왜?"


"그렇다면 어째서 버넷경이....은퇴를 결심하게 되었는지 들으신게 있나요?"



"글쎄, 나는 우리 할배에게서 여기에대해 아무런 얘기도 못들었거든."



".....역시."

"갑자기 실례되는 말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러면 저는 이만!"


아리아는 내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서는 바삐 이곳을 떠났다



"할배가 은퇴한 이유라."


그 할배 성격이라면 그냥 노후를 즐기겠다고 말하고서 나왔을거 같은데


나는 생각을 정리한 뒤 손에 들려있는 편지를 뜯었다



그리고 편지에는 나의 첫 임무에 대해 아주 빌어먹게도 간략하게 써져있었다



-그로니아 접경지 H-12포인트의 지하에서 리플레이서 신디케이트의 잔당세력이 고위험 등급 아티팩트를 확보중으로 추정
해당 시설은 현재 보안이 허술한 상태이므로 아티팩트의 탈취를 최우선으로 실시





"시설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는 알려줘야할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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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줘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