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신중하고 싶은 남자, 덮쳐지고 싶은 여자

전편 https://arca.live/b/counterside/71383095




아까부터 혼자  저렇게 심각한가요.

괜찮다고 몇번을 말했는데.. 답답하네요.


로이언제까지 꿍해있을건가요.”

미안엘리자베스나는 못난 놈이야.. 남자도 아니야..”


당신이 남자가 아니면 여자라도 되나요?

슬슬 화가 나려고 해요.


로이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방금 섹스 충분히 만족했어요.”

“..  비참하게 만들지 말아줘약이라도 먹어야 하나싶거든.”

애무받으면서도  수도 없이 가버렸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잔뜩 들어서 행복하기도 했고.


계속 애무만 해줬더라면 삽입보다  좋았을수도 있겠네.”


.. 남자는  말을 들을 생각이 없네요.


아니정말 충분히 달아오른 상황이라  안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온몸이 찌릿찌릿거리면서 전에 없던 쾌감을 느끼고몸을 후벼파는 내내 절정해있었던 터라  시간이 짧았는지길었는지조차 모르겠는데.. 


오래 못가고 사정해버렸다고 이렇게 의기소침해 버릴 줄은..

어쩔  없네요이럴땐 답답해도 위로하고 사랑으로 보듬어 줘야겠죠.

이럴때 연인 아니면 누가 위로해주나요


평소보다  움츠리고 있는 로이의 뒤로 다가가 어깨에 팔을 살짝 올리고 껴안아주었어요.

 가슴이 그의 등에 부드럽게 짓눌리는게 느껴지네요


로이저는 정말 좋았어요그리고 하다보면  늘지 않겠어요?

그만 기운 차리고 남은 여행을 즐겨 보죠.”

고맙긴 하지만이건 남자의 자존심같은거라고..”

어차피  말고 다른 사람에겐 쓸일 없지 않나요?”


아니 남자가  곧바로 대답을 안하죠?


“..당연하지 네가 만족했으면 좋겠다고.”

좋았다니까요진짜로.“


여전히 기운이 없어보이는게 얄미워서 귀를 살짝 깨물어줬어요

 빠르면 어떤가요

그만큼 전희와 애무에 오래 시간을 들여주면 되는것 아닌가요.

오늘은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봐서 대만족이었는걸요.


하지만 이런걸 전부 말해주면 버릇나빠질것 같으니까 조금 자제해야겠어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도 있으니 조금  지켜보기로 할까요.












생각보다 로이의 상태가 심각하네요.

불러도 멍하니 있다가 뒤늦게 대답하고발끈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살살 긁어도 방어적으로만 대응하니 답답해서 속이 터질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그가 정상으로 돌아올  있을까요.

다음번 안길때 과하게 연기라도 해야할까요

레이디의 품위에  어울리는 행동은 아니지만 정도 각오는 되어있어요.


..다만 지금 상태로 봐선 섹스를  분위기까지 이끄는게  난관일것 같긴 하네요.


저기로이?“

아직 이름으로 불러주는구나슬슬 물벼룩아니 그것보다 한단계 떨어진 멸칭으로 불릴줄 알았어..물렁좆이라거나..”


 정도로 자신감이 떨어진  처음 보는걸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자친구 격려해주는 방법.. 

인터넷에 이런 말이 있네요. ‘저기압일땐 고기 앞으로..’

저렴한 언어유희지만 일리가 있어보여요그럼 실행에 옮겨볼까요.


로이.“

”..?“

 배고파요 먹으러 가죠.“


그렇게 비맞은 강아지마냥 짠하게 올려다보지 마세요

평생 길러주고 싶어지니까


”..생각보다 자주 배고파하네..”


남의 맘도 모르고 이런 실례되는 말을..!


,격렬하게 움직였으니  고플만 한거 아닌가요?”

격렬격렬하긴 했구나짧지만 굵긴 했던걸까나는?”

그만 찡찡거리고 빨리안내해요 고기 먹고 싶으니까요.”


정말 이렇게 성가신 남자인건지.


리즈 근처엔 스테이크 집이 없는것 같은데.”

스테이크 아니라도 괜찮아요당신이 맛있게 먹었던걸로 추천해주세요.”


기억을 되살리는듯 머리를 긁적이는 로이를 보니 조금은 회복한것 같기도 하고하여튼 손이 많이 가는 남자라니까요

모든 방면에 우수한 저에게도 내조는 쉬운 일이 아니군요


죽여주는게 하나 있긴 한데귀족아가씨랑은 안어울릴지도.“

오늘의 저는 귀족 아가씨가 아닌 그낭 로이 버넷의 여자친구라고 생각해주시겠어요?”

그거 좋네따라와!”


후후당신은 그렇게 자신감넘치는 얼굴로 껄렁거리며 미소짓는게 가장 잘어울려요





시끌벅적한 가게 내부사람이 많은걸 보니 인기가 많은 집인 걸로 대충 짐작은 가네요

앞이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가득찬 매캐한 고기 굽는 연기와 냄새,

미끌거리는 바닥까지 첫인상은 빈말로도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려워요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뭔가.. 펍에 가까운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여행의 묘미중 하나는  나라의 음식을 먹는것이라고 들었어요낮의 떡순튀도 성공적이었으니이번에도 로이를 믿어봐야겠죠


하하..  시끄..럽지?”

활기차서 좋네요.”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에요뭔가 분위기에 휩쓸린 로이의 표정이 조금 밝아진것 같기도 해서

웨이터분께 안내받은 자리는 의자가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그래도 견딜만은 하네요.,그라운드 원은 식당의자를 플라스틱만 사용하나봐요오래앉아있으면 엉덩이가 조금 배길지도 모르겠어요


리즈내가 고기 맛있게 구워줄게.”

후후기대할게요.”


으음사실 제가 원한건 고기보다 기분 좋아진 당신이긴 했는데.

 아까보다 훨씬 좋아보이니 임무 완수.. 라고 해둘까요


웨이터분이 생고기  덩어리와 함께 초록색병을 가지고 왔어요

병색깔이 예쁘네요


내가 업무로 힘들때마다 여기서 쏘삼을...”

낮에 아주머니께  험담을 늘어놓은 다음에 말인가요?”

아니거든소주에 삼겹살은 직장인이 애환을 달래는.. 됐다.

귀족 아가씨가 직장인의 애환같은걸 알턱이 있나.“

오늘의 저는 귀족아가씨가 아니라 로이의 여자친구라고 했을텐데요남자친구의 애환에는 저도 관심 있어요.“


불판 위에 고기가 올라가자마자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는군요.

어쩐지 빗소리같기도 하고듣기 싫은 소리는 아닌것 같아요.


 저는  안주시나요?“

 소주도 마시게?“

소주.. 먹어본 적은 없지만저도 마셔보고 싶어요.“

  약하지.. 않았나그땐 연기였으니까 주량을 모르겠네.“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로이는  조그만 잔에 술을 채워줬어요.

아니 이렇게 가득 채워주는거죠까딱 잘못하면 흘리겠어요.


리즈소주잔은 좋아하는 마음만큼 채우는거래같이 마시러 .. 사람한테 들었어.“


그런건가요기특한 생각도 하는군요그런데 같이 마시러  사람이 누구길래 말을 얼버무렸을까요?


여자군요.“

있어.. 코핀에서 일하다가 알게된..“

계속해보시죠.“

,잠깐만그땐 너랑 나랑 사귀는 것도 아니었고!“

알게된..?“

”..메이드.“


?


“..팔자 좋으셨네요아주.”


과거일이라는건 알고 있지만화가 나는건 어쩔수 없잖아요?


아니 그게둘다 윗사람에 대한 불만이 있었거든..  사람도 비밀 잠입 요원이었어서.”

 요원분 모두 입이 쌌네요 입으로 비밀잠입이라고 밝히는.“

..”

“...고기 타는것 같은데요.”

아차차!”


허둥대는 모습이  평소의 물벼룩같네요.

그래요 빠르면 어떤가요제가 당신을 좋아하는데.


이거 먹어본적 없지?“

먹여주신다면 감사히 받죠~”

아니  여자가..  싸준다는거였거든!“


?

반찬과 함께 나온 초록색 나뭇잎은 데코가 아니었던건가요

로이는 능숙하게 초록색 이파리 위에  구워진 고기 두점과 빨간 반찬피클같은 나뭇잎 절임을 올리고 소스를 한스푼 떠서 제게 건넸어요.


미리 경고하는데그거 베어먹는거 아니다 입에 먹어야해.“

이렇게 큰걸요?“

.. 내가 너무 마음을 많이 담았나.“


그렇게 말씀하시니 무리하지 않을  없군요.

그래도 입을 크게 벌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진 않으니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밀어 넣었습니다만크긴 크네요씹는게 힘들정도로.


그래도씹으면 씹을수록 기름진 고기의 풍부한 맛과 조금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식감향긋한 절임과 감칠맛나는 소스가 어우러져 훌륭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걸요훌륭해요.

이것이.. .


어때괜찮지?”


입이 가득차서 오물거리느라 대답을 할수없어 고개만 끄덕였어요


다행이다이제 이거 한잔  들이키면 쏘삼 완성이거든건배할까?”


조그만 잔에서 제법 맑은 소리가 나네요처음부터 넘치게 따른 탓에 손에 조금 흘러넘치긴 했지만 남은 만큼만 입에 털어넣어봐요.


..뭔가요 맛은.

품위없게 표정을 일그러뜨릴뻔 했네요와인과는 확연히 다른 .

그렇게 맛있진 않은데  다시  쌈이라는  먹고싶어지는 .


크으!”

“..맛있으신가요?”

아니 없는데 뭔가.. 힘들고 우울한 일을 잊게 만드는 맛이야.”


그런 거였군요..!

많이많이 드시고 오늘 있었던 괴로운 일은 전부 잊어주시죠.


   따라드릴게요.”

고마워나는  싸줄게.”


이번 식사도  만족스러운것 같아요

다시 웃는 모습을 보니까좋네요 역시  남자가 좋아요.

 어수룩한 면은 있지만   마저도요.














어수룩한 면까지 좋다고는 했지만설마 자기 주량을 모를 줄은.

 남자비행기에서도 내내  어깨에 기대어 있더니 지금도 술에 완전히 취해서 제게 기대어 있네요

싫다는건 아니지만이렇게 잔뜩 취해선 오늘 일정도 끝이겠어요





지쳤겠죠.

갑작스러운 여행에계획짜는것도  억지에 어울려주느라 혼자 고생하기도 했고


아직 여행할  있는 시간은  남았으니 오늘은  쉬어둘까요.

그건 그렇고역시  늘어진 남자는 조금.. 무겁네요.


미안하지만침대에 살포시 올려주긴 힘들겠어요.

아파도  참으시죠레이디에게 에스코트 받으셨으니.


어머  소리가 났는데괜찮겠죠?


아야야...”


사실 깨지 않는  기대하기 더어려울 정도로 큰소리가 나긴 했죠.


홍차폭탄.”

?”

이리 와봐.”


뭐죠지금까지  물벼룩중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같은데


!

거칠고 정열적인 키스술냄새가 조금 나긴 하지만입술을 빼앗긴다라는  이런 키스를 두고 하는 말이라는걸 깨닫게 되는 키스


누가 그렇게 예쁘래?“

,뭔가요그런 삼류 연애소설같은 멘트는...“

시끄러워 벗어섹스하게.“


..어쩌면술에 취해 이성을 살짝 잃은 로이는  완벽한 이상형일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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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불꽃야스로 이어지는거 기대하신분들께 죄송함니다

만취한 로이의 역습 보복야스 추진력을 얻기 위한 무릎꿇기였음...



다음편 https://arca.live/b/counterside/7159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