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잃어버린 기억을 더듬어 가며]

6화 [3명의 소녀들]
노와르 지구 가장 안쪽.
어둡고, 복잡하며, 쓰레기가 널려 있다.
인기척은 없지만, 어딘가에서 상시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노인은 이미 알고 있다는 느낌으로, 계속해서 안쪽으로 나아간다.
[관장]
기분 나쁜 곳이군

[노인]
도착했습니다. 이 근처에요

그곳은 조금 트여 있는 공터지만, 어디든 그림자가 진 듯한,
상당히 전망이 안좋은 장소였다.
[관장]
여기서 아르테를 봤다는 것은 정말입니까?

[노인]
네, 틀림없습니다

[아르테]
이런 곳이 있었네요. 처음 왔어요
[관장]
기억하지 못할 뿐이고, 처음이 아니겠지
[노인]
그렇게 되겠죠

[아르테]
기억하지 못하지만, 전에 한 번 온 적 있어요.
기억하지 못하지만
[관장]
다시 말하지 않아도 돼
[렘브란트]
여, 여긴 노와르 지구 안에서도 가장 치안이 나쁜 곳이에요
[관장]
그렇겠지.
애초에 치안이 나쁜 노와르 지구 안에서도,
명백히 이질적인 분위기야

[렘브란트]
이, 이 부근의 정보는 어째선지 나돌지 않아요
[관장]
정보상에게도?
[렘브란트]
마, 맞아요.
저, 정보상에게도 들어가지 않는 지, 아니면,
발성하면 불이익이 있어서 입 다물고 있는 지는 모르지만요

[렘브란트]
저, 정보상에게 얼마를 바치든
슬럼에 관해선 제대로 된 정보따윈 나오지 않아요
[관장]
그렇군.
그런 곳에서 아르테는 도대체 뭘......

[아르테]
기억을 잃기 전의 제가 어떤 인간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대로 된 이유는 아니겠죠

[노인]
실제로, 그다지 평화로운 느낌은 아니었죠
[관장]
그럼, 이야기 해주시겠습니까?

[노인]
네......
[노인]
저는, 이 슬럼 주민입니다.
평소엔 밖에서 돈이 될만한 쓰레기를 찾거나,
당신들 같은 친절한 분의 도움을 받아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아르테 씨를 본 것은,
우연히 이 근처를 산책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퍽!)
[노인]
오야, 뭔가 소란스럽군.
또 싸움이려나...... 이런 이런, 주의를 주러 갈까

[검은 옷 여자]
이 배신자!
[수수께끼의 소녀]
배신한 건 당신 쪽이라고요!

[검은 옷 여자]
시끄러 시끄러 시끄러 시끄러!
어째서야! 어째서 날 버렸어!?

[수수께끼의 소녀]
그러니까 반대라고 말하잖아요?
당신 쪽이라고요. 배신한 건


[노인]
이거 큰일이군. 인간끼리 예술 마법으로 싸우고 있어......
나 같은 일반인은 어찌할 수가 없군.
아아, 어째야 할까
[검은 옷 여자]
뭐가 반대야!
나와 함께 가준다고 말했으면서!

[금발 소녀]
으-음......
[노인]
오야, 한 명 더 있는 건...... 저 금발 아이도 관계자인가.
어째서 멈추러 하지 않는 건지......
아니, 어느쪽에 편들어야 할 지 몰라서 고민하고 있는 건가.
아아, 어째야 할까...... 곤란하군 곤란해

[검은 옷 여자]
이제 됐어, 너따윈 죽어버려!

[수수께끼의 소녀]
에?


[수수께끼의 소녀]
으그...... 가하......
[금발 소녀]
우와-! 무슨 짓을!
아아, 피가 멈추지 않아...... 괜찮아?
[검은 옷 여자]
아, 아...... 이럴 생각은...... 죽일 생각은...... 없었는데
[금발 소녀]
이럴 생각은 없었어?
이런 짓을 해놓고?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검은 옷 여자]
나, 난 나쁘지 않아!
[금발 소녀]
기다려! 어디가!
...... 뭐 됐어, 저 녀석은 나중이야. 일어나!
[수수께끼의 소녀]
우으...... 아아, 손도 다리도 힘이 들어가지 않아.
...... 방심했어요
[금발 소녀]
어째서...... 너라면 피하는 것도......
[수수께끼의 소녀]
피, 피하는 건 무리였어요
[금발 소녀]
반격을 하면......
[수수께끼의 소녀]
만약 반격했다면...... 여기 쓰러져 있는 건 그녀였어요.
이걸로 된거에요
[금발 소녀]
됐을 리가 있겠어! 내가 반드시 구해줄테니까!
[수수께끼의 소녀]
...... 아니, 아무리 그래도 무리 아닌가요?
[금발 소녀]
무리 아니야!
[수수께끼의 소녀]
하하하, 왜 그러나요?
울고 있나요? 당신답지 않네요
[금발 소녀]
시끄러! 조용히해
[노인]
이, 이건 큰일이군.
그렇지! 의사를 불러오자

[노인]
여기다! 여기서 싸움이 있어서, 사람이 죽을 것 같아

[의사]
어디야? 아무도 없다고
[노인]
없어졌어...... 그 상처로...... 도대체 어디로.
그 금발 아이가 데려간 건가......

[의사]
보라고, 피로 웅덩이가 만들어져 있어.
거짓말을 하고 있는건 아닌것 같군
[노인]
난 이런걸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어쨌든, 그 아이가 무사했으면 좋겠는데...... 음?
저런게 아까 있었나?

[의사]
왜 그래?
[노인]
거기 파란 도료로 그려진 그래피티 말이야
[의사]
양아치들의 낙서겠지
[노인]
좀 전엔 저런게 없었단 기분이 드는데......
뭐지, 그림인 것 같기도 문자인 것 같기도

[의자]
뭐라 쓰여있는 거야?
아르테...... 예술......?
이런 낙서도 예술이려나, 난 모르겠지만
[노인]
어떠려나......
하지만, 이 그래피티...... 마치 마방진 같이도 보이는군

[의사]
그런데, 핏자국이 어디로도 이어져 있지 않는군.
이래선 찾을 수 없어
[노인]
그래, 발견하더라도,
그 상처로는 더는 살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노인]
이게 제가 본 전부입니다.
그리고, 그 그래피티는 어느샌가 사라져 있었습니다
[관장]
그런 일이......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인]
결국, 그 뒤로 3명 다 홀연히 사라져 버렸고,
찾을 수는 없었지만......

[아르테]
오늘 저를 우연히 보게되었다고
[노인]
네, 그런겁니다.
우연히 당신들이 말을 걸어 주셨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제가 말을 걸었을겁니다

[렘브란트]
이, 이걸로 아르테 씨 기억의 수수께끼의 단서가, 조금 찾았네요
뭐야 마지막에 뒤지고 끝인줄 알았는데 시작부터 칼빵맞고 뒤지네

다음화는 목요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