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꾼꿈인데

더럽게 선명하고 내용도 줫같아서 쓰러옴



시작부분은

우리가족이 돈을 어찌저찌 많이 벌었는지

되게좋은 신축아파트로 이사를 가면서

꿈의 내용이 시작됨

당연히 좋은곳으로 이사한 나와 부모님은
행복해 했고

우리가족의 인생이 앞으로 잘풀리려나보다!
그런 내용의 희망찬 상황이였던거 같음


이사한지 몇일지나서 같은동의 주민들이
모이는 주민회의를 하는 자리가 있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각 가구들중 한명 이상씩은
그 주민회의 자리에 달마다 한번
나가야 한다고 통지가옴

주민회의니까 별거없겠지 하는마음으로

이사한후 첫번째 주민회의에
어머니와 내가 같이 나가게됨

본래 어머니만 가기로 했었는데

그날마침 나도할짓도 없었고
심심했는지
아파트 같은동 다른주민들과 친해질겸
나가기로 마음먹었던거 같음



그렇게 가게된 주민회의는

막상가니 별거없고

그냥 친목회였던거 같음


어른들은 모여서 서로 간식이랑 커피마시며
시간이나 태우고 서로 담화나 나누는
그런 장소

당연히 같이따라간 애들에게는 재미따윈
없는 장소였고

따라오게된 아이들은 따로 모여서

주민회의 하는곳 옆방에 테레비랑
작은 탁자가 있는 방이 있었는데
그곳에 따라온 애들끼리 모여있었던거같음

나는 이사온지 별로안되서
그다지 다른애들과는 어울리지 못했고

나말고 다른 애들끼리끼리는 다 친한지
서로 스스럼없이 노는거같았음

그중에선 내가 제일 나이가 많기도 했고

어차피 나말고 모인애들은
다 초등학생에서 심하면 어린이집 다니는 애들까지 나이편차가 심해서

그다지 친해질마음도 없었고 계획도 없었음

그렇게 나는 구석탱이에 자리잡고

밖에서 하고있는 주민회의가 빨리끝나기를
기대만하고있을 뿐이었는데


시간이나 죽일려고 시끄러운 방안에서
폰보며 디시질이나 하고있던 와중에

폰 화면 밖에 왠 여자애가 계속 눈에 걸리는거임

걔도 다른 애들이랑같이 되게 어린 나잇대
였던거같은데

그 나잇대에는 한창 또래 애들이랑 잘어울리고
놀만한 나잇대였는데 섞이지 못하고
나랑 비슷하게 구석에서 가만히 있길래
좀 의아했다 하나

처음에는 그냥 내향적인 애겠지 싶어서
별생각도 없이 무시할라 했는데

신경을 안쓸려고 하니까 묘하게
더 눈에 걸리고 신경이 쓰이는거임

걔 표정이 또래 애들답지않게
더럽게 침울한 표정을 하고있는것도 한목했음

아무튼 좀
보고있는 내가 불편해서
걔한테 먼저 다가가서 말걸었음

뭐라 말했는지는 기억은 안나도

그냥 평범하게 대화나 했던거 같은데

표정은 왜그렇냐고 물어보니까

뭐 시험같은걸 망쳤다길래

그나이에 초등학교도 안들어갔겠는데

무슨 시험이냐고 그랬는데

애가 조용해지길래
뭔가 건드리면 안되는거라도 건드렸나 싶어서
이쪽 주제는 말을아끼고
다른주제로 이야기의 방향을 틀어서 대화했음

할줄아는게 자기비하랑
나스스로를 깎아내리면서 자학개그치는게
유일한 대화방식이였던 나는

왠지는 모르겠어도 걔 침울한 표정이
풀렸으면 했는지

계속, 계속해서 개그나 치면서 애를 웃겨줄라했음

여러번 실패하던 드립도
계속 찍으니까
침울해하던애가 몇번정도
피식 하기는 하더라

그렇게 몇시간동안 대화나하면서
놀고 있으니까 주민회의시간은 끝났고

그렇게 난 어머니와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음


우연찮게 그때 이야기를 하던
여자애가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게됐는데

걔한테 인사라도 해야겠지 싶어서
손이라도 흔들었는데

걔도 나한테 손을 흔들어주길래

조금은 친해졌나? 싶었음

물론 그이후에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도중

단 한마디도 안햇지만..



그렇게 엘베타고 올라가던 도중이였나

우리집이 한13층인가 그랬는데

딱 7층쯤에서 한번 멈추더니

왠 근육질에 사장님포스 풍기는 기품있는
중년의 남성분이 타셨음

근데 이상하게 그분이 엘리베이터에
타니까

옆에있던 그 여자애가 흠칫 하면서
몸을 바르르 떨길래

뭔가싶었는데

타신 남성분이랑 그 여자애랑 갑자기
얘기를 하는거임

대화내용은 듣지못했었고

나는 그때 그 남성분한테

인사를 건냈는데

반갑게 받아주시면서

떨고있던 그여자애를 자기 딸이라고
소개해주시더라고

그래서

아 딸이였구나 싶었음 그냥


진짜 딱 그정도 감상만 있었음 그때까지는




그이후로 이사한지 몇달쯤 지나

난 아파트 살이에 익숙해지기 시작할쯤


맨날 학교갈때나 편의점갈때,
뭐 사러가든지 할때 엘리베이터타고 내려간
다음에 나가야 하는점이
주택살던 나한테는 좀 불편하긴 했는데

그래도 도중에 타신 주민들이랑 대화도 하고
원래 흐르던 미묘한 분위기도 안생기고
대화나 말하는것들이런게 익숙해지니까
엘베도 나쁘지않다고 생각하게 됐음

하나 특이한점은 가끔 엘베타고 내려갈때마다

그 주민회의에서 봤던 여자애도 가끔
타는데

요상하게 갈수록 말이없어지는 거임

친해졌다고 생각한게 나만의 착각이였나
싶기도 한데

분명 탈때마다 인사도 했고 계속 말걸어보기도
했는데

계속 걔 표정은 날이갈수록 어두워지고
옷은 왠지 몰라도
갈수록 전신을 가리는걸로 껴입더라
그냥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
애들용 후드티나 모자달린걸로 계속 입더라고

말수도 계속 적어지고


뭔일이 있었나 하고 위화감느낀건 아마

이때가 처음이였던거 같음


그뒤에 걔랑 또 두명이서 엘베탈 일이 있어서

어색하게 두명이서 엘베타고 올라가던
도중에

나랑 그 여자애
두명만 있던 엘베에
걔 아버지가 또 타신거임

그래서 나는 여태 하던대로 인사나 박을랫는데

이상하게 그 여자애가또 무서워하면서
자기 아빠시선을 막 피하면서 뒤로 점점
물러나는거임

그래서 난 걍 별생각없이
걔 아빠한테
딸애랑 싸우셨냐고

조속히 빠른화해를 하길원한다

애랑 싸워서 이겨도 솔직히 얻는게없더라

내가 맨날 싸워봐서 안다고 개드립이나 쳤는데

그 아빠로 보이는 아저씨는 그런거 아니라면서

멋쩍은 웃음만 지으시다가 내려야될 층에
지 딸이랑 같이 내리셨음



그뒤로는 한동안 그 여자애랑 아저씨는
모습을 잘 볼수가 없더라

그렇게 또 몇달정도 지났는지

눈오는 날인가

그때쯤으로 시간은 흘렀고

나는 아파트앞 편의점에서 호빵하나 사들고
허버허버 쳐먹으면서 엘베에 탔는데

요즘들어 잘보이지 않던 그 여자애가
오랜만에 탄거임


근데 꼬라지는 긴팔이랑 긴바지로 숨기고있지만 소매끝에
살이보여야되는 부분이
붕대로 감겨져있었고 얼굴에는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어져있었음

어디서 다쳤냐고 물어보고는 싶었는데
호빵쳐먹고 있어서 손만흔들고 말았음


엘리베이터는 올라가기 시작했고
어색한 정적은 계속 흐르고 있던 찰나에

걔네 아버지가 또 타신거임

이번에는 되게 이상한게

그여자애가 내뒤로 아예 호다닥 숨으면서
울먹이고 있는거임

타신 걔네 아버지는 애가 왜이러지

같은 얼굴로 내뒤에서 애를 때낼라 했고


난 눈치가 뒤지게 느린건지

이때쯤에야 이 사이에 뭔일이 있었구나
직감하고

그 아저씨한테 장난스럽게

애를좀 살살패지 그랬어요
애가 무슨 꼬라지가 흑산도 말린가다랑어포
마냥 너덜너덜해서는
어린이집가서 애들한테 놀림받았겠다고
그랬는데

그때 분위기가 급속도로 좆돼기 시작한거임

걔네 아버지 표정은 말듣자마자
ㅈㄴ 살벌하게 웃고만 있고

뒤에 애는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와바박 전신을 막 바이브레이터마냥 떨고있고

뒤에 돌아보니까 무슨 애표정은
제주도 돌하르방마냥 딱딱하게 굳어서는

아이거 내가 분위기 제대로 조졌구나

내가 그냥 뭣도모르는데 나대는 씹병신이였나
싶을때

여자애가 자기가 내리는 층도 아닌데
지혼자 갑자기 내렸고

그걸 걔네 아버지는 한숨만 쉬면서
멍하니 보고있는거임


되게 어안이 벙벙한 상황에
나도 그냥 얼어버린채로 가만히 있었고

걔네 아버지도 가만히 있는가 싶더니

내옆에 와서 서서는

너가 상상하는 그런거 아니고

붕대감은거야 단순하게
애가 그냥 통학버스 내려서 걸어오다가
넘어진거같다고


난딱히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지혼자
별에 별 해명을 다하길래

난 별생각 없이
애한테 프레셔나 주지말라고

저번에 봤을때
저렇게 어린애가 뭐 또래답지않게
시험하나 망친거가지고 내내 침울해 하더라

저나잇대에 나같았으면 애들이랑 신나게
놀때니까 좀 놀게놔두는것도 좋지않냐고
말했는데

그건 우리가정사고 우리집안일이니까
타인이 훈수둘게 아니라길래

생각해보니 맞는말같아서

아무쪼록 원만히 일 해결되시길 바란다고

그 아저씨한테 인사하고

나도 원래 내리던 층보다 조금 빨리내려서

그여자애 찾으러갔음


근데 아파트 온곳을 하루종일 뒤져도
찾을수 없길래
해떨어지고 나선
그냥 나도 집에 돌아갔고

그렇게 다음날이 됐음

그리고 눈을뜬 그날

아파트 화단에는 스스로 떨어져서 죽은
여자애 시신이 있었음



그 사건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아파트 집값은 어느정도 내려가게 됐고

우리 가족은 이런불길한 곳에서 살기싫었는지

원래살던 주택으로 다시 이사를 가고 끝났음



그냥


그런 내용이였음


내가 한짓이 쓸대없는 오지랖이였고

별 관계도 아닌주제에 남의 가족사에

안할 말까지 다해버리고서는

차라리 행동이라도 하던가 무책임하게

아무런 행동도 하지않은탓에

사람이 죽은게 아닌가 싶어서

그냥 아침내내 기분이 좆같았음


현실에 있던일도 아닌데

얼굴은또 현실에서 친한사람들 얼굴로
나오니까 정신병걸릴거같음
뭐지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