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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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영웅들의 시대


51) 호랑이와 간웅-1


적벽과 강릉에서의 패배때문에 조조군은 당분간은 유비나 손권간의 정면 충돌보다, 첩보전이나 군사력 충당에 집중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그 둘에 한정된 전략이였지, 이미 조조의 다음 목 표는 장로로 정해져 있었다.


종요를 대신해 장안을 지키던 하후연에게 급한 밀서가 조조 앞으로 도 착한다.


"흠...하후연의 보고대로라면, 한중의 장로가 관중의 민심을 선동시켜, 백성들을 한중으로 오게끔 만든다고 하는군.


순유, 이를 어쩌면 좋겠는가? 결국 장로 토벌을 앞당겨야하는건가?"


"장로는 머리가 돌아가긴하지만 아직 세력이 약합니다. 큰일이 터지기 전에 미리 손을 써두시죠."


하지만 이때 종요와 그를 따랐던 장기가 순유를 말렸다.


"순유님, 저도 장로라는 싹을 자르는데에는 동의하지만 아직 한수와 마초에 대한 방책을 세우지 않은 상황에서 쉽게 장안의 병력을 이동시키는데에는 반대합니다."


"그렇습니다. 서량의 군대가 다른것은 몰라도 기병대만큼은 우리와 맞먹습니다. 절대로 얕잡아봐선 안됩니다."

-장기-


두 사람이 적어도 순유와 조조보단 서량에 대한 사정을 더 잘 알고 있 었기에 함부로 무시할 순 없었다.


일단 조조는 이미 대책을 세워놨다고 생각했는데..


"한수, 그 늙은이는 확실히 교활한 면이 있긴하지. 하지만 교활한만큼 거사를 진행할땐 절대로 자신이 앞에서 나서지 않네.


지금은 마초가 먼저 한수에게 우릴 공격하라 제안해야 그도 움직일걸 세. 하지만 업에는 지금 마등과 그의 일족들이 인질로 붙잡혀있지."


하지만 순유는 그들의 말을 듣더니 말을 바꾼다.


"승상, 마초를 완전히 제어하고 있다곤 보기 힘든 상황이니 승상께서 직접 군을 이끌고 장안으로 출정하십쇼.


한중엔 하후연 장군이, 장안에 승상이 있다면 분명 마초도 함부로 움 직이지 못할것입니다."


"좋다! 양양은 하후돈이 맡고, 그곳에 있는 조인과 이통, 서황은 모두 허도로 집결해라! 그리고 종요와 장기는 하후연을 보좌해 한중을 점거해라!"


장안에서 장로를 토벌하기 위해 출전 준비중인 하후연의 정예병 3만 과 허도에 집결중인 정병 5만명. 이들의 예상대로 이정도의 움직임은 서량의 마초에게도 소식이 들어갔다.


"하후연이 장로를 토벌하기 위해 장안의 모든 병력을 동원할거라고? 그렇다면 누가 장안을 지킨단 말이냐!"

-마초-


"조조가 직접 또 정병 5만을 이끌고 장안을 지킨다고 했습니다. 이제 어쩌죠?" -마대-


사실상 장로 다음은, 익주나 서량을 조조가 공략할것임이 명백해진 상 황이였다.


"...이건 우릴 떠보기 위함이야, 만약 우리가 제대로 나서지 않는다면 놈은 우릴 업신여길것이고 얼마 안가 그 비수가 이곳으로 향하겠지!"


관건은 서량의 군벌들이 여기서 어떻게 대응하냐인데...


"하지만 지금 조조가 적벽에서 패했다곤 해도, 세력이 가장 막강하지 않습니까? 저희가 무슨 수로 그를 이기죠?


게다가 숙부님과 저희 일족이 인질로 잡혀있지 않습니까!"


마등이 이미 조조의 수중에 있어 마초도 별 수 없는 상황이였지만..


"...그래도 가야해! 만약 우리가 나서지 않는다면 조조는 더욱더 아버 님을 살려둘 이유가 없다! 뭐라도 하긴 해야, 아버님과 형제들을 협상 수단으로나마 살려놓을꺼야!"


"형님..!"


밖에서 들리는 이야기에 이끌려 들어온 마초의 부하 방덕도 마초를 거 들었다.


"마초님, 까짓거 해봅시다!"

-방덕-


마초는 기뻐 달러가 그의 두손을 붙잡으먼서 말했다.


"방덕! 자네야말로 충신일세, 정말 고맙네!"


"그리고 방법이 아예 없는것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아군이 조조와의


결전에서 승산이 없는 이유는 딱 하나죠!"


마대와 마초 두 사람 모두 방덕의 제안을 듣고, 완전히 마음을 잡았다.


처음엔 마초의 의견에 회의적이였던 마대도 더 이상 망설이는것을 관 두었다.


"갑시다! 세 사람 모두 저승길까지 함께 가봅시다!"


결심을 한 마초는 이를 꽉물곤 말했다.


"그전에... 한가지 해야할게 있다.."


지금 서량의 군벌들은 크게 두 세력으로 나뉜다, 마씨 일족과 나머지 세력을 총괄하는 거물...


"허허..그 잘난 마씨의 아들이, 무슨 연유로 나에게 찾아온건가?"

-서량 최대 군벌 한수-


한수는 다짜고짜 찾아온 3명이 무릎을 꿇자 매우 의아해했다.


특히 마초의 경우, 한때는 마등과 함께 자신을 적대하기까지 했으니..


그의 눈 위에 크게 베여진 상처 자국이 바로 마초가 남긴것이였다. 

"혹여나, 저번에 내지 못한 결착이라도 내려는건지?"


한수가 옆에 놔두던 검을 뽑자, 마초도 어떤 검을 뽑더니 그것을 한수 에게 바치려했다.


"한수 장군! 내 한가지 부탁하겠습니다, 저 마초와 마대를 제외한 일족 의 목숨과 가보로 전해져오는 이 보검을 드릴테니...부디, 거병을 도와 주십쇼!"


그를 제외한 여타 군벌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마등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나 알고 그런 소릴 하는건가?


"한수님! 그런 녀석 따위 무시해버리십쇼, 우리가 무슨 수로 조조와 맞섭니까!"

-서량 군벌 후선-


"맞습니다, 오히려 이건 조조와 내통하는 마초의 함정일지도 모릅니 다! 지 아비와 일족들이 업에 묶여있는데...!"

-서량 군벌 정은-


"그러니까! 힘을 모아 달라는것 아니요!"


갑작스레 일어난 마대의 외침에 군벌들은 일순간 놀랐다.


"우리 형님께서 겉으로는 멀쩡하실지 몰라도, 크나큰 결심을 하셨소! 일가족을 제물로 바치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조조 따위에게 무릎을 꿇지 않겠다는 그 의지가 보이지 않는것이요?!"


마초는 여전히 절을 물리지 않은 상태로 말했다.


"제게...힘을 주십쇼.. 보답으로... 천하를 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한수는 마초가 넘기려는 보검을 한손으로 들곤 자신의 대답을 들려주었다.


"젊은이여, 그대의 용기를 이 늙은이가 감히 평가해보자면...과연 마씨의 아들이 맞구나!"


그리고선 들고 있던 보검을 아무말도 없이 마초에게 돌려주곤 막사를 나가 밖에 집결해있는 10만 여명의 서량군에게 외쳤다.


"전군, 출정을 준비하라! 조조군을 친다!"


진작에 장안을 벗어나 한중의 관문인 양평관을 향해가던 하후연군은 다행히도 서량군의 집결 소식을 조조보다 빨리 듣는데 성공했다.


"뭐..뭐야..! 마초와 한수의 10만 병력이 하서로 향하고 있다고?! 승상께 보고를 올리고, 동시에 장안으로 후퇴하라!"


조조의 명으로 그를 보좌했던 장기는 사태를 빠르게 분석해 결론을 내렸다.


"하후 장군, 잠시만 기다리십쇼! 하서라면 장안과 위수의 이북 지역중 서쪽입니다.


하서에서 어느쪽이든 위수 하나만 건너면 장안과 하동 양쪽 모두 무리 없이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뭐 어쨌다는건가, 일단은 돌아가야할것 아닌가!"


"지금 함부로 장안만을 지켰다간 하동으로 넘어간 마초군이 다시 위수를 건너 아무것도 모른채 장안으로 오시는 승상이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랬다. 지금 이 사실을 아는것은 그나마 이들뿐이였다.


"아..! 그렇다면 어디로 가야하지? 양쪽 모두 잃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 가?"


장기는 가지고 있는 지도를 펼치고, 장안을 기준으로 동쪽에 위치한 한 관을 가리킨다.


"이곳은 동관이라고 하는 관입니다. 장안에서 낙양으로 가려면 반드시 지나가야할 관문이죠, 이곳을 지키기만 한다면 마초가 도하해 장안을 습격하든 승상을 습격하든 충분히 장군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장기의 말을 옳다고 여긴 하후연은 종요에게 명해 군을 퇴각시키려한다.


"종요, 속히 군을 물려라! 장안이 아닌 동관으로 향해 마초와 한수를 견제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