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어린 사람이고, 고학력자이거나 전문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지만, 어떤 것에 대해 혼자 생각하고 다른 정보를 찾아보면서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아나가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러면서 항상 아쉬웠던 점은 혼자서 생각한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만한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 채널을 만든 이유는 이런 생각을 털어내어 숨통을 틀 수 있는 그런 공간의 필요성에서 시작했습니다.



어려서부터 디시인사이드나 아카라이브같은 커뮤니티를 하면서 느낀 점은, 참 다양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있고, 그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아카라이브의 경우 그 특유의 채널간 교류가 원활한 문화로 커뮤니티 내에서의 사람들간의 경계 구분이 심하지 않은 환경이라 느꼈고, 그래서 다른 관점의 생각이 모이는 공간을 만들기에 좋은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다른 방식의 생각이 존재함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자신의 사고의 틀 안에서는 알지 못할 점을 발견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성찰하게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스팀 규제 이슈때 중갤에서 본 한 사람이 "왜 자신의 세계에 갇혀 비난과 욕지거리만 하는 사람들을 깨우치려 노력하느냐"는 질문에 답한 내용이 제 뇌리에 강하게 남은 영향입니다.

"…나는 누군가를 가르친다고 생각하지 않아. 내가 그렇게 잘난 사람이 아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특정한 주제에 대한 논쟁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가르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임. 어떤 주제에 대해서 말을 막 하다보면 누구라도 말이 헛나갈 수 있잖아. 그 '헛나간 말'에는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과 오만함이 그대로 들어있다고 생각함. 그때 '내가 전부 맞고 너는 전부 틀렸다'와 같은 외부의 적과의 싸움 대신, 상대방으로부터 받아들일 수 있는 생각과 내가 계속 가지고 가야할 생각을 정리하는 '성찰'로써 이전보다 더 나은 사유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게 별 볼일 없는 내가 벌집을 들쑤시면서 찾는 개인적 의미야."

이렇게 이 채널이 혼자서는 할 수 없었을 개인의 성장의 계기가 되는 장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 하나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인터넷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을 떄에는 인터넷 상에서의, 더 나아가서는 사회 내에서의 갈등이 심화되기 시작한 때였고, 이런 갈등 속에서 자라며 이런 갈등의 큰 원인 중 하나가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기인한 오해라 느꼈기에 그러한 갈등의 해소와 극복에 기여하고 싶다는 것 또한 제 바람입니다.



채널 주소의 intersection은 교차로라는 뜻입니다. 다른 길에서 온 생각들이 모이는 교차로를 만드는 것, 이것이 제가 인터넷과 함께 자란 세대로서 꿈꾸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