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하나에 너무 많은 논제가 섞인 거 같다.

책임에 관한 문제인지, 구조적인 문제인지, 동양 철학에서 김창협이 주장한 적재적소인지. 그래서 사실 본문이 구체적으로 뭘 문제 삼는지 알기가 어렵다.

애초에 스스로 해결할 수 있으면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타자를 필요로 하면 그건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타자를 끌고 오는 게 비약으로 느껴짐. 피해주지 않는 게 왜 타자 의존적이지? 어떤 윤리관이 있어야 타자에게 피해를 주는 게 자기실현이 되는지 궁금하네.

스스로 벌인 일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가 져야 하는데 그걸 감당할 수 없고, 타인에게 손을 빌리기도 싫으면 그냥 그 일을 안 하면 되는 거 아닌가?

기질을 고칠 수 없으면 기질에 맞는 일을 찾아서 발산하라는 게 김창협의 철학인데, 그럴 생각 없이 그냥 발산만 하고 싶으면 윤리적인 문제로 다루는 게 맞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