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 달아서 짬 겁나 쳐먹었을 때임


원래 잘 안가는 곳에 상황이 생겨서 야간 순찰 중이었음

짬찌랑 붙어서 근무해서 노가리 까면서 '너 전역일이 저기 밤하늘에 별임' '안 보입니다' '응 맞아 안보여' 


그러고 놀려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자 두 분이 하얗게 질려서 우리 쪽으로 달려오는 거임




껄렁껄렁 다니다가 급 각 잡고  무슨 일이십니까   하면서 매뉴얼대로 응대했는데


저어기 길가에 어떤 아저씨가 피를 막 흘리면서 쓰러져 있다는 거야



한 5초간 뇌정지왔음

머지? 응? 어.... 


그러다가 일단 동행해서 같이 가봤는데

진짜 길바닥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 거임

머리 쪽에 피도 보임



와 이건 진짜 ㅈ된 거시다  하면서 짬찌한테 무전기로 상황 보고해두라고 하고 

나는 가까이 가서 어깨 살짝 건드리면서 의식 확인부터 함



겁나 쫄렸지  

아무리 짬 다찼다 해도 실제 현장은 몇 번 없었단 말임

무슨 사건 난 거 아닐까 싶었서 ㅎㄷㄷ 했음









근데 사실 술 취해서 한 겨울에 길바닥에 쓰러져 있던 거였음

머리에 피 나던 것도 지 혼자 옆 가게 돌 벽에 머리 꼴아박아서 피 나는데

다친지도 모르고 그러고 있더라



가까이 가서 술 냄새 확 나고  건드리니까 웅얼거리면서 욕하길래


아.. 별 상황 아니구나 싶어서

신고해주신 여자 분들한테는 경례 붙이고 저희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하고 보내드리고


그 다음부터는 한 30분 정도 취객하고 실랑이하면서 꿀잼 근무 하다가

결국 집 앞까지 모셔드림



집도 바로 앞 아파트던데 길바닥에서 구르고 있더라

얼어 뒤질려고



라붕이들은 과음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