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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령관으로써 꽤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남편으로써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바이오로이드들이 워낙 많다보니 평범한 관계는 아니었지만.

아버지로써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다.


성관계란 무엇인가?
단순하게는 성적으로 관계를 가지는 일이지만 남자이자 인간, 유일무이한 수식어들을 지니는 나는 떠받들어질 만한 가치를 가진 존재였다.

모든 여성들이 자신만을 갈망하는 하렘, 그런 것은 사나이로써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였다.

나는 그녀들에게 소중한 것이었고, 나와의 성관계는 기쁨, 행복, 심지어 종교적인 바이오로이드들에게는 성스러운 의식이나 은혜라고까지 떠받들어졌다.

하지만 섹스는 어디까지나 섹스였다. 어린아이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이러한 방식으로 스킨쉽을 할 생각은 없었다. 다행히 대부분이 납득하거나 만족하는 듯했다.

UOU학원에서 엘리 개체를 데려오기 전까진...


해당 엘리 347번 개체는 멸망 전부터 살아온 개체였다. 과연 왼 발을 절고 팔은 의수인데다 눈도 한 쪽이 멀어 있었지만,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베이스가 쌓여 있는 베테랑이었기에 장화를 제압하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

나는 몽구스 팀과 장화에 대한 문제를 중재하고 해결하는 데 마음을 쏟았고, 엘리 개체도 어린 아이들이 있는 숙소로 보내놓았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일이 너무 바빠 까맣게 잊고 있었다.

며칠이 지나 어린아이 바이오로이드들과 놀아주는 날이 되었다. 동침 순번과 완전히 통합된 매커니즘이었기에 이 날이면 탈론페더도 촬영을 쉬는 날이었다.

헌데, 엘리가 자꾸만 겉도는 것이 그렇게 신경쓰일 수가 없었다. 애들한테 물어보니 원래는 안 그런데 오늘만 저러는 걸 보면 날 보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닌가 싶댄다. 애들답다. 풋풋하니 귀엽다는 느낌도 들고.

조금 일이 밀려 있던 게 기억나, 오후 두 시 즈음에 빨리 자리로 복귀하려 했었다. 원래 애들도 애들끼리 노는 편이 좋고. 내가 끼어드는 건 역시 좀 그렇지.

발걸음을 재촉하려니 엘리가 복도 한가운데에서 앞뒤를 살짝씩 살피며 다가왔다. 평소의 양산을 접어 땅바닥을 규칙적으로 찍어가면서.

톡, 톡, 톡.

어쩐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건 실례니까. 엘리가 악수를 요청해왔다. 나는 자연스럽게 손을 잡았다. 순간, 전류가




"어, 어?"
"아, 일어나셨나요? 악수 장난은 좀 짜릿했죠?"
"난, 왜..."

좁은 공간에 쭈그려 앉은 듯한 자세로 팔다리가 전부 움직이지를 않는다. 뭔가에 묶여있는건가? 그리고 양산과 역장으로 무슨 작은 공간 같은 게 만들어져, 그 내부에 완전히 갇힌 형국이다. 무언가 말해서 설득해보려 하는 순간, 엘리가 리본 같은 것으로 입에 재갈을 물려 막아버렸다.

"아시겠지만 이건 폭발을 막고, 제가 실패하면 저 하나로 끝나게 해 주는 역장이랍니다..."
"..?"
"그러니까, 사제폭탄 정도는 들고 오시거나 저를 만족시키셔야 나갈 수 있다는 거죠?"

아스널이 아무리 막 섹스를 해댄다 해도 어디까지나 합의 선에서 한다. 아스널이 그냥 많이 졸라대는 것 뿐이다. 그에 반해 지금의 엘리는, 정말 강제로 강간하려고 한다. 지금 이 몸이 원래 주로 쓰는 몸은 아니지만 나름 오리진 더스트로 꽤 강화된 신체인데, 어찌나 꼼꼼하게 묶었는지 힘조차 주기가 버겁다.

"사령관님, 제가요... 이미 다섯 번도 더 죽어봤던 몸이거든요?"
"음읍읍! 으읍읍!"
"한 번 저지르고 그냥 갈렵니다~ 괜찮죠? 저도 여자라구요."

공간은 좁아서 나는 몸이 거의 구겨져 끼워진 상태인데 엘리는 작은 체구로 빈 공간을 잘만 넘어다닌다. 게다가 나는 사지에 입까지 봉쇄되어 있다. 정말로 아무 저항도 할 수 없는 상태인 건가?

...

그런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물론 죽이려 들 이유는 딱히 없겠지만, 그래도 두렵다. 자유를 잃는다는 것은 이렇게나 두렵다.

엘리가 그런 나를 얇게 뜬 실눈으로 잠깐 관찰한다. 시라유리에게서 본 적 있는, 사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려는 듯한 눈빛. 엘리는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보더니 이내 내 앞머리를 쓱 올리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저 혀로 닦아 삼켜버린다.

순간 나도 모르게 숨을 멈췄다. 엘리가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얼굴에 손을 가져가 구레나룻부터 볼, 턱까지 연신 쓰다듬는다.

"숨 쉬어요 숨, 왜 이렇게 또 긴장을 하고 그러세요?"

엘리의 얇은 시선에 멈춰있던 숨이 가빠진다. 공기가 부족해서? 호흡의 조절이 안 되어서? 하지만 그런 걸 생각할 여유는 없다. 엘리가 바지를 천천히 끌어내린다.

나도 모르게 히익 하고 숨을 빨아들이자 엘리가 살포시 웃는다. 이 상황을 생명의 위협이라고 인식한 걸까? 물건은 커져 있었다. 엘리가 멀쩡한 손으로 내 뺨을 살짝 꼬집었다.

어안이 벙벙해있는 내 물건에 엘리는 손수건을 덧대더니 의수로 조금씩 문지르기 시작했다. 어떤 바이오로이드에게서도 느껴본 적 없는 감각에 위화감이 느껴졌지만, 곧이어 사정감이 올라왔다.

어떻게든 참아 보려고 큰 호흡을 했지만 엘리가 멀쩡한 손으로 입을 막아 버렸다. 때문에 가쁘게 후욱후욱 호흡을 하려고 애쓰고 있으니 엘리가 푸후훗 웃어버린다. 젠장, 젠장... 그런 가슴을 후벼파는 웃음에 맞춰 손수건에 사정해버리고 말았다.

"어머, 더러워져 버렸네요. 다시 쓰기 전에 청소는 해야 하겠죠?"

잠깐 머리에 힘을 주는 듯한 기묘한 표정에 의아해했지만, 나는 이내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전동칫솔과 비슷한 동그란 솔 같은 게 엘리의 의수 엄지손가락에서 뻗어나왔기 때문이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거예요? 이건 단지 정전기 방지 처리가 된 청소용 솔일 뿐이라고요."

엘리는 씨익 웃더니, 눈을 가늘게 뜬 그대로 혀를 뻗어 아래로 늘어뜨린다. 엘리의 침으로 솔이 축축히 적셔진다.

"이 꽉 무세요?"

그 솔이 느릿한 회전을 시작한 순간, 나는 정말 생명의 위협이 느껴질 만큼 두려웠다. 내 물건은 타들어가는 속도 몰라주고 야속하게 솟구쳐 있었다. 제발 이러지 마 제발 제발 히이이익

까슬까슬하면서 축축한 솔의 촉감에 헉 하고 놀란 순간 보니 솔은 멈춰 있었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엘리를 쳐다보니 엘리가 대뜸 오른쪽으로 다가온다.

"시작할거예요?"

본능적으로 방비를 단단히 했다. 그 순간, 엘리가 기습적으로 귀에 혀를 집어넣었다. 때문에 '아이씨간지러워'하는 생각에 고개를 꺾으며 방심한 순간 솔이 회전하기 시작했다.

솔이 요도구를 정확히 자극하는데 손을 움직이긴커녕 비행기 이코노미석에 앉은 것마냥 다리를 뻗는 것조차 할 수 없으니 앉은 자세 그대로 버티는 수밲에 없었다. 엘리가 오른쪽 귀에 혀를 꽂고 있어 왼쪽으로 넘어지려 했는데, 그마저도 좁아터진 역장에 부딫혀 몸이 25도 정도 기울어지는 것에 그쳤다.

사정의 순간은 빠르게 찾아왔다. 사정을 하는데 계속 자극하니 이대로 죽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사정이 이어졌다. 쾌감이 지나쳐 고통에 가까운 순간이었다.

간신히 끝나 숨을 헐떡대고 있으니 엘리가 내 고개를 잡고 제자리로 쭈우욱 돌려놓는다. 엘리가 뭘 하려나 했더니, 끈적한 표정으로 손과 솔에 묻은 정액을 핥아먹는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음... 이 정도면. 다르게도, 괜찮죠?"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그러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인데. 엘리는 '우유부단하신 분.'이라고 말하며 올라탔다. 드레스 속에 팬티도 안 입었나.

엘리가 몇 번 문지르니 상당한 양의 애액이 느껴졌다. 이거, 이 악물어도 버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엘리가 허리를 높게 들었다.

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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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야식 좀 먹으러 간다 저녁을 부실하게 먹었더니 배고파
어차피 페도 야설 같은 거 볼 놈 몇 없을 테니까 나중에 천천히 후속편 써오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