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잔혹한 묘사가 조금 있습니다.*


1편

2편

3편

4편

5편

6편

7편

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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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날 버린거지? 오메가?"


"대답해보아라."


"오메가, 넌 뭐하고 있었던거냐..."


자신이 평생을 모시기로 한 주인. 펙스콘소시엄의 일곱 회장 중 한명이 오늘도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아닙니다...전..그저.."


반론해보지만, 회장은 점점 더 그녀를 압박해왔다. 그녀의 목을 졸라댔다. 그녀는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애초에 그렇게 만들어진 존재였으니깐.


"그 분들께서 심히 노하셨다..오메가...그 분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라..."


눈이 뒤집히고 정신을 잃어갈 때 쯤, 그녀는 꿈에서 깨어난다.

오늘도 회장이 자신을 죽일려는 꿈을 꿨다. 그녀가 매번 잠을 청할 때마다 그의 모습이 보였다.


"시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침대에서 간신히 일어난 오메가는 거울을 보았다.

몇일 째 악몽을 꾼 탓에 얼굴은 퀭했고, 다크서클은 더 내려앉았으며, 손톱은 어찌나 물어뜯었는지 더 이상 물어뜯을 손톱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모습은 어느샌가 부랑자의 모습처럼 되어가고있었다.


"7519번 레프리콘, 지금 여기로 와줄 수 있나?"


그녀가 호출기의 버튼을 눌러 자신의 대원을 부르지만, 대답은 없었다. 


"7519번 레프리콘, 안 들리는건가?"


침묵만이 이어질 뿐이었다.


"뭘하고 있는거야.."


결국, 자신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카드키를 이용하여 문을 열자, 어두컴컴한 복도만이 그녀를 반겼다.

전력은 간신히 공급되고 있어서인지 불은 들어왔지만, 깜빡거리기 일쑤였다.


"레프리콘? 브라우니? 다들 어디로간거야?"


복도를 걸어보지만, 그 누구의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

평생 겁이란 것이 없었던 오메가도 이번만큼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 분들께서 곧 오실검다...그 분들께서 곧 오실검다..."


복도에서 무언가 중얼거리는 소리에 오메가는 소리가 나는 근원지로 걸어갔고, 그 곳에는 브라우니 한 개체가 알 수 없는 말을 해대며, 벽을 보고 서 있었다.


"브라우니..? 지금 뭐하는건가..?"


"그 분들은 이미 여기에 와 계십니다..."


그 말을 끝으로 브라우니는 벽에 머리를 세게 쥐어박았다. 피와 함께 뭔가가 튀었고, 방금까지 멀쩡히 서있었던 브라우니는 축늘어졌다. 

오메가는 그 모습을 바라만 보고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브라우니의 피가 묻어있었다.


"뭐가 어떻게 되가고있는거야.."


오메가는 무서웠다. 속에서는 뭔가가 올라올 것만 같았으며,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엄청난 공포로 인해 다리가 떨어지지를 않았다.


"오메가님...? 여기 계셨군요...."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돌렸고, 그 목소리의 정체는 닥터였다.

그녀 또한 오메가 못지않게 많이 초췌해보였다. 


"닥터..?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오메가의 질문에 그녀는 침묵으로 답했다.


"닥터. 빨리 말해보거라."


이어지는 침묵.


"닥...!"


"오메가님도 보러가실래요...?"


화를 낼려던 찰나, 닥터가 오메가의 손을 붙잡고, 어디론가 끌고간다. 둘은 어느 닥터의 실험실 앞에서 멈추었고, 오메가는 숨을 고르며, 그녀에게 다시 질문을 했다.


"닥터..지금 뭐하는..."


그녀는 오메가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자신의 실험실 안으로 들어갔다. 결국, 오메가 또한 그녀의 실험실으로 들어갔다.

실험실에 들어간 순간, 그녀는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실험실은 뭔가 이상한 낙서로 도배되어있었으며, 자신의 대원들의 시신이 널브러져있었다.


"오메가님...이 물건은 그 분들께서 저희에게 친히 하사하신 물건이었습니다..."


닥터는 이상한 말을 해대며, 마커로 바닥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었다. 이상한 문어같은 형상의 괴물이었다.


"자네가...한 짓인가..?"


"뭘 말입니까...?"


"여기있는 대원들....전부..."


"아, 이거 말입니까? 전부 그 분들의 품으로 돌아간겁니다... 나중에 더 멋진 모습으로 태어나겠죠...."


그녀의 얼굴에선 더 이상 이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메가님도 다시 태어나는겁니다...모든 준비가 마치면...저도 따라갈겁니다..."


뒤에서 수술용 메스를 꺼낸 닥터가 조금씩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오지마.."


"오메가님...그분들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녀는 위험을 직감하고 실험실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닥터는 그녀를 쫓기는 커녕 그 자리에서 웃고만 있었다.


"시발...뭐가 어떻게 된거야.."


오메가는 복도를 뛰어다녔다. 출구를 찾기 위해 뛰고 뛰었지만 알 수 없는 점막들로 인해 꼼짝없이 시설에 갇히고 말았다.

결국 나갈 수 없다는 사실에 오메가는 자신의 방으로 향하기로 한다.


"구조신호라도 보내야해..."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그녀가 있는 층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빨리..빨리..."


아무리 재촉해봐도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내려오고있었다.

그녀가 엘리베이터의 층수를 보며, 발을 굴리고 있었을 때 였다. 뒤에서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극심한 공포에 오메가는 고개를 천천히 돌려보았다.


"......"


양손에는 이상한 가시같은 것이 나있었고, 얼굴은 심하게 찢어져있었으며, 기괴한 소리를 내는 무언가가 천천히 일어나고있었다.

오메가는 처음보는 괴물의 모습에 아무런 말도 나오지않았다. 그저 엘리베이터가 빨리 오길만을 기다렸다. 


'빨리빨리빨리빨리...'


그것이 오메가를 쳐다보았다. 양팔을 들어올려, 오메가 쪽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그것이 오메가를 덮치기 전에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고, 오메가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빠르게 버튼을 누른다. 엘리베이터의 문은 닫혔고, 빠르게 최상층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저게...저렇게 많았었나..?"


엘리베이터 창문을 통해 본 풍경에 오메가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이중나선의 건축물들이 많이 생겨났던 것이었다.

처음에 발견했던 것과는 다르게 빨간색을 보이고 있었다.


"시발..."


엘리베이터가 열렸고, 오메가는 빠르게 자신의 방에 있던 무전기를 꺼냈다. 아직 전파가 터지는 것을 보아하니 송신은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 소속의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알릴까 생각했지만, 이내 공용으로 쓰는 비상용 주파수로 바꿨다. 오르카호에 있는 저항군들이 들을 수도 있었지만, 지금 그녀는 그런걸 따질 시간이 없었다.


"여기는 멕시코 칙슐루브 크레이터에 있는 펙스 콘소시엄 시설이다. 아무나 빨리 와서 도와달라..여기는 지금 이상한 일들로 가득하다..제발... 도와달라..."



뭔가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다가오고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방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닥터가 그리고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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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뭔가 점점 뇌절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읍니다..

앞으로 희망찬 모험이 있을겁니다. 일상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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