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같은겁니다.

7편 이후 8, 9편 이전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공식설정과 다릅니다.


1편

2편

3편

4편

5편

6편

7편

8편

9편

-----------------------------------------------------------------------------------------------


"사령관님말이야, 그 옷을 벗기는 할까?"


저바로운 리앤은 오르카호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점심을 먹고있던 중 테티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게말이야, 여기 온 이후로 그 작업복...? 이라는 걸 한번도 벗으신 적이 없었지."


듣고보니 맞는 말이었다. 사령관은 슈트를 벗은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기껏해야 헬멧을 내리고 올리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렇게 둘의 이야기를 집중하여 듣다보니, 어느새 감자튀김을 다먹은 것을 본 리앤은 남아있던 햄버거 마저 전부 입에 넣고 삼켰다.


'좋아! 초천재 미소녀 형사 리앤님께서 이 사건을 해결해 보겠어!'


그렇게 리앤은 패스트푸드점을 나와 사령관을 찾고있었다.


'흠..저기 있었구만. 왓슨...'


복도를 어슬렁 거리고있는 사령관을 발견한 리앤, 사령관은 황동색의 슈트가 아닌 회색과 함께 푸른색이 어우러져있는 슈트를 입고있었다.

닥터가 그를 위해 따로 제작해준 슈트였다.


"여, 왓슨. 뭐하고있어?"


리앤은 자연스럽게 사령관에게 인사를 하며 다가온다.


"아, 자비..로운...리..앤이었나?"


"하하, 그냥 리앤이라고 불러줘."


리앤은 사령관의 어깨를 자신의 팔꿈치로 쳤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사령관의 슈트는 보기와는 다르게 우주에서도 아무런 문제 없이 활동이 가능한 슈트였다. 다시말해 사령관의 슈트는 딱딱하기 그지없다.


"끼에에에에엑!!!!"


------------------------------------------------------------------------------------------------------------------------


'으...이런 실수를 범하다니...'


다음날, 리앤은 왼쪽 팔을 깁스를 한채로 카페테리아에 있는 사령관을 지켜보고있었다.


"사령관, 주문한 커피야."


"언제나 고맙군."


아우로라가 카페테리아에서 사령관에게 커피를 넘겨주고있었다. 


"하하! 운디네 부들거리는 좀 봐라! 약오르지롱!"


"야! 테티스! 너 거기 안서?!"


테티스는 운디네를 피하다가 결국 사령관과 부딫혔고, 사령관의 슈트는 커피범벅이 되었다.


"히익?!"


"사...사령관님..."


"사령관..."


카페테리아에 있는 모두가 조용해졌다. 리앤도 저 멀리서 보고있었지만,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사령관은 성격은 조금.. 과격하기로 좀 유명했다. 테티스는 눈에 눈물이 조금씩 고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울고만다.


"흐...흐에에에....재송해여.....히끅...흐에엥..."


사령관은 슈트의 헬멧도 벗지 않은채로 테티스에게 손을 뻗었다.

그 모습에 다들 테티스를 엄하게 대할 줄 알고 눈을 질끈 감았다. 테티스 그녀 또한 사령관에게 혼날 생각에 잔뜩 움츠렸다.


"다친덴 없지?"


"네...?"


"뜨거운 커피였는데 다친데가 없어서 다행이구나."


의외였다. 사령관은 테티스를 혼내기는 커녕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을 했다.


"하지만...흐익...사령관님...그..히끅...작업복이...히끅.."


말도 제대로 나오지않는 테티스를 달래며 사령관은 슈트의 헬멧을 내렸다.

그의 표정은 분노보다는 뭔가 부모의 표정을 보는것 같았다.


"작업복이야, 나중에 닥터한테 맡기면 되지만, 니가 다치면 큰일이잖아? 그거면 된거야."


"네...죄송해요..사령관님.."


사령관의 얼굴을 본 테티스는 이내 안심한 듯 울음을 그쳤고, 사령관에게 사과를 했다. 


"아우로라, 커피는 나중에 마시도록 하지."


"네..."


사령관은 슈트의 헬멧을 올리고 카페테리아를 나왔다. 리앤은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령관의 뒤를 따라갔다.

그가 향한 곳은 닥터의 실험실이었다. 문이 닫히자, 리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씨이...왓슨의 몸을 볼 수 있는데..!'


그 순간, 리앤의 눈에 들어온 것은 환풍구였다. 결국 사령관의 벗은 몸을 확인하기 위해 리앤은 환풍구로 기어들어갔고.

환풍구 틈 사이로 사령관과 닥터의 모습이 보였다.


"닥터, 이 슈트말야 세탁 좀 부탁할께."


"응? 무슨 일 있어?"


"테티스랑 부딫혀서 커피범벅이 됐어."


"알았어, 내가 말끔하게 수선해줄테니깐, 저기 전에 입었던 슈트 입어."


"고맙군."


사령관은 닥터에게 말을 하고 어디론가 들어갔다. 부스같은 것 이었다.


'탈의실인가? 드디어 왓슨의 벗은 몸을...!'


사령관은 부스에 들어서고는 차렷자세로 서있었다. 리앤은 드디어 벗는건가싶은 마음에 환풍구를 꽉 움켜잡았다.


'왓슨! 보여줘! 어떤 몸인지!'


하지만 부스의 문은 닫혔고, 이내 번쩍이는가 싶더니 다른 슈트로 갈아입은 사령관이 나왔다.



(현재 사령관 모습)


'어..?'


리앤은 당황했다. 드디어 사건을 해결하는가 싶었는데. 저렇게 간단하게 입고나올 줄은 생각치도 못한 전개였다.


"오빠말야, 그런 구형 슈트가 편해? 내가 만들어준게 더 편하지않아?"


"물론 닥터가 만들어준게 더 편하긴하지, 하지만 이걸 입으면 뭐랄까, 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들어."


"그렇구만.."


사령관은 편안한 표정을 짓고는 슈트의 헬멧을 올렸다.


'이이이이이....!'


형언할 수 없는 좌절감에 리앤은 환풍구를 발로 찼고, 실험실에 있던 닥터는 깜짝 놀랐다.


"뭐..뭐야?!"


닥터가 당황하고 있었을 때, 사령관은 재빨리 자신의 공구를 들어올렸고, 환풍구를 향해 발사했다.

엄청난 폭발음을 내며, 환풍구를 박살내었다. 


"뭐야..아무것도 아니였나.."


"오빠말야...그거 아무데서나 쏘지말랬잖아! 저거 어쩔건데?!"


"미..미안...내가 고쳐놓도록하지..."


리앤은 입을 틀어막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고있었다. 그녀의 얼굴 옆에는 세로로 큼지막한 구멍이 나있었다.

사령관이 조금만 더 오른쪽으로 쐈다면, 그녀는 아마 유전자씨앗으로 되돌아갈 뻔했다.


"....히끅..."


리앤의 발밑에는 그녀도 모르게 따뜻한 무언가가 흘러나오고있었다.


----------------------------------------------------------------------------------------------------------------


"으...이 방법만큼은 안 쓸려고했는데!"


리앤은 어두운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 곳에는 브라우니와 네오딤, 그리고 탈론페더가 있었다.


"이게 누구신가? 시티가드의 형사 자비로운 리앤님 아니신가? 또 날 체포하려고?"


"체포하러 온게 아냐, 부탁하러 온거지."


리앤은 탈론페더의 책상 위로 수십개의 참치를 올려놓았다. 네오딤은 참치를 이리저리 굴리며, 확인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우리 초절정 미녀 형사님.. 뭘 부탁하러 온거지?"


"왓...아니 사령관을 도촬해줘."


"세상에. 우리 시티가드 형사님이 이렇게 변태였을 줄이야."


"착각하지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하는거니깐."


"네네. 알았다고요."


탈론페더가 버튼을 누르자, 뒤에 있던 모니터가 켜졌고, 그 밝기는 어두운 방안을 밝게 비출 정도였다.

모니터는 전부  함장실을 비추고있었다. 마침 사령관이 함장실로 들어왔다.


"좋아요. 형사양반. 우리 같이 한번 볼까요..."


--------------------------------------------------------------------------------------------------------------------


날은 어느새 밝아지고 있었다.


"어째서...왓슨...어째서...슈트를 안 벗는거야..."


사령관은 그 슈트를 입고 곤히 잠을 청하고 있었다. 탈론페더는 물론, 옆에 있던 브라우니와 네오딤은 이미 꿈나라로 떠난지 오래였다.


"으윽..후아아암....나도 그냥 잘래..."


리앤은 눈을 비비며, 방을 나왔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렇게 졸린 상태로 걷고있다보니 누군가와 부딫히게 되었다.


"꺅! 으으윽..."


"아, 미안하게 됐군...리앤.."


사령관이었다. 슈트의 헬멧을 벗은 상태로 자신에게 손을 뻗은 사령관의 모습에 리앤은 잠이 확 달아났다.


"와와와....왓슨..?! 이 시간에 왠일이야...?"


"아, 그게 평소라면 콘스탄챠나 바닐라가 해주는 일인데..걔들을 깨우는건 좀 그래서..그건 그렇고 리앤은 무슨일이야?"


"나..? 아무래도 형사는 시간에 쫓기는 직업이니깐..."


방금 전까지 사령관을 도촬하고 있었다는 말은 할 수 없었다.


"그럼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뭐?"


"등 좀 닦아줄 수 있어? 아무래도 나 혼자하는건 불편해서 말이야..."


"에..?"


리앤은 당황했다. 이렇게 쉽게 해결되는 문제였던가? 라고 생각했다.


"다...당연하지! 왓슨! 나야말로 영광이야!"


"아니..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는데.."


사령관과 리앤은 함장실로 들어갔다. 리앤은 수건을 들고 사령관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사령관은 그런 리앤을 보면서 긴장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보고...놀라지나 마.."


"에이 설마 그러겠어?"


리앤은 웃으면서 답해주었다. 사령관은 슈트를 천천히 벗기 시작했다. 리앤은 드디어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했다는 생각에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지만, 사령관의 몸을 보자, 그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흉측하지..?"


사령관의 등을 본 리앤은 깜짝 놀랐다. 온 몸에 흉터는 물론이고, 등에 이상한 기계장치가 박혀있었고, 푸른색을 보이고 있었다.


"이게...무슨..."


"등이나 닦아줘. 땀 때문에 가려우니깐.."


리앤은 사령관의 등을 정성스레 닦아주었다. 등에 박혀있는 기계장치를 보면서, 무언가 물어보고싶었지만, 말을 아끼기로했다.


"휴..이제야 좀 살거같네. 고마워 리앤."


사령관은 다시 슈트를 입고 헬멧을 올렸다. 


"아니야..왓슨...나야말로 미안해.."


"응? 뭐가?


"아니야..나 그럼 이만 가볼께.."


리앤은 아무말 없이 재빠르게 함장실에서 나왔고, 그간 사령관이 대원들과 동침을 하지 않았는지, 슈트를 안 벗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며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


"왜 이래?! 리앤이 부탁한거라고! 난 아무 죄 없어!"


"자세한건 서에 가셔서 말씀하시죠."


"이이익!"


리앤은 저 멀리서 지켜만 보고있었다.











----------------------------------------------------------------------------------------------------------------------------------------


일상편 적는건데 나름 재밌네요.

보고싶은 부대원이나 그런게 있음 신청해주세요. 제가 최대한 시간내서 적어드리겠습니다.


앞으로 매운맛을 보게 될 여러분들을 위한 단맛입니다.



더 많은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