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같은겁니다.


공식설정과 다릅니다.

오베로니아 레아 편에서 이어집니다.


매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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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

10편 

11편

매운맛 주의)12편

1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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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녀석...또 레아만..."


티타니아는 오베로니아 레아만을 챙기는 사령관이 미웠다.

가뜩이나 레아에게 심한 열등감을 가진 그녀는 스트레스가 나날이 쌓여만 갔다.


"주인님? 오늘도 저희 정원에 오셨네요."


"뭐...나도 휴식이라는게 필요하니깐.."


오베로니아 레아가 사령관에게 다정다감하게 대하는 모습을 본 티타니아는 정원의 연못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여왕도 시대의 흐름을 봐야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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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은 LRL를 목마를 태우며 복도를 걸어다녔다. 


"에...에췻!"


"왜 그래? 감기야?"


"으으....갑자기 한기가.."


"너..여기있었구나..여왕이 얼마나 찾았는데.."


사령관의 앞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티타니아 프로스트였다.

그녀는 사령관의 팔을 붙잡고 어디론가 끌고 가려고했다. 하지만 사령관 몸은 꿈쩍 하지 않았다.


"여왕의...정원으로...초대...해주는...영광...그으읏...!"


처음보는 그녀의 모습에 사령관과 LRL은 당황했다.

하지만 티타니아는 사령관의 팔을 놓을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그렇게 얼마나 당겼을까. 그녀가 먼저 지쳤다.


"너....몸이...무슨....."


자리에 주저 앉아 거친 숨을 내쉬는 모습에 둘은 조금 짠하기까지 생각했다.


"아..알았어...정원에 가면 될거 아냐..."


그의 말에 티타니아는 다시 일어나 그의 팔을 붙잡고 정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녀의 정원을 본 사령관과 LRL은 놀랍기 그지없었다.


"어때...? 여왕의 정원..."


정원의 문이 열리자,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LRL은 갑작스러운 한기에 몸을 움츠렸다.


"에에...에엣취!"


"너..혹시 추워..?"


LRL의 재채기에 티타니아는 그녀에게 다가가 얼굴을 매만졌다. 하지만 LRL의 눈에 보인 것은 그저 자신을 잡아먹으려고하는 마녀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결국 그녀는 티타니아의 물음에 울음으로 답해버렸고 사령관은 우는 그녀를 데리고 정원을 나와버렸다. 그 모습에 티타니아는 조금 당황한 것 같았다.


"여왕은..늘 이런 식이야...레아랑은 다르게..친화적이지도 않고...다들 매번 도망쳐...아무도 여왕을 좋아하지 않아..."


사령관은 그녀의 말이 신경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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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티타니아는 자신의 정원을 가꾸고 있었다. 여전히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가져온 모종을 심고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심은 모종들은 얼마 안가 얼어죽고말았다.


"역시..여왕은..레아처럼 될 수 없는건가..."


티타니아는 얼어가는 모종을 보며 낙심하고있었을 때 누군가 그녀의 정원으로 들어왔다.


"뭐..추운 것만 빼면..나름 양지바른거 같네.."


사령관이 들어왔다. 평소의 슈트랑은 다르게 두꺼워보였다.


"너...뭐야..."


"뭐, 저번에 정원구경 못했으니깐.."


사령관의 모습에 티타니아는 자신이 심어놓은 모종을 가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사령관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그녀의 필사적인 방어에 이내 포기했다.


"여왕의 정원....안 추워...?"


"뭐..난 이것보다 더 한데도 가봤는걸.."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정원을 보며, 사령관은 우수에 잠겼다.


"여왕은..레아처럼 되보고싶어서...정원을 만들어봤는데...잘 안돼는거 같아..."


"그래도 잘 성실하게 가꾸는 모습은 보기 좋은걸..눈보라만 빼면.."


"레아처럼..난.."


"자신을 낮추는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 난."


사령관의 말에 티타니아는 그를 쳐다보았다. 


"아무리 레아가 친화력이 좋고, 어쩌고하더라도..티타니아 너 자신을 낮추는건 별로 좋지 않다고 봐."


그의 말에 그녀의 정원을 뒤덮고 있었던 눈보라가 점점 약해지기 시작했다.

정원을 뒤덮고 있던 얼음과 서리도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래도...정원 가꾸는 법은 좀 알아야겠구만...모종들이 아깝네.."


사령관은 얼어죽은 모종들을 만지면서 티타니아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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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주인님이 우리 정원에 안 오시는거 같네.."


오베로니아 레아는 자신의 정원에 매일 찾아오던 사령관이 일주일 이상을 찾아오지 않자 걱정이 들었다.


"언니, 어제 주인님이 티타니아..씨랑 같이 있는걸 보았는데요.."


다프네의 말에 레아는 오늘 그녀를 찾아가보기로 생각했다.

저 멀리 복도에서 사령관이 걸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그의 손에는 모종이 들려있었다.


'뭐지..?'


그녀는 사령관의 뒤를 조심히 따라갔고, 얼마 안 가 어떤 시설에 도착했다.

다름아닌 티타니아가 관리하는 정원이었다. 평소라면 그녀의 정원은 문 앞에서도 한기가 느껴졌겠지만, 이번에는 한기가 아니라 온기가 느껴졌다.


"왔어...?"


"이번에 아쿠아가 모종을 줬더군..한 번 심어보자고.."


티타니아가 온화한 표정으로 사령관을 반겼다. 평소라면 살기가 가득찬 그녀였지만 지금의 그녀는 살기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정원은 잡초 한포기 자라지 않는 죽음의 땅이었지만, 지금은 나비가 날아다니고, 꽃들이 피어나는 생명이 넘치는 땅으로 변했다.


'...역시..'


오베로니아 레아는 정원을 가꾸는 둘을 보며 물러났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자매의 웃는 얼굴을 보았기에 자신이 낄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령관은 추위에도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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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니아가 행복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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