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카 근처 해변


주로 내부에서 일하는 부대원들이 서로 모여 근황을 나누던가 자매들끼리 바다와 휴가를 즐기는 중이다


후우...


고민이라도 있니 다프네?


아..  레아언니...


리제언니 목에 반창고 기억나시나요?


응..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절대 안 보여줬지...


목에 반창고를 붙이시고 온 날부터 뭔가.. 많이 부드러워지셨는데 목 이야기만 꺼내면 질색하셔서 무슨 일이라도 있는건 아닌지..


밤에 주인님 방에 다녀오고나서 그랬으니 주인님께 나중에 물어봐야지...


혹시 리제언니도 주인님처럼 흡혈귀가 되신건...?


설마.. 우리가 인간도 아니고 바이오로이드인데 될리가...


흠~ 흠~ 바다 속에서만 있다 밖에서 햇빛 받으니까 너무 좋다~


으...응...


아직도 그거 생각 나?


ㅁ...뭐가..


너가 짜준 젖인지도 모르고 사령관 그대로 마셨잖아~


이씨... 야!


부끄러워하기는~ 아! 도망가야겠네~


일로 안 와?!


흠흐흠~♬


으흐... 황금같은 휴가에 오르카 정비가 이제 끝났어...


으햐아~ 포츈 언니 그 수영복 위험한거 아니야?


다른 동생들도 이정도는 입는거거든?


잘 놀다 와 포츈언니~ 나는 에어컨 바람 쐬면서 자야지


그럼 언니는 입수하러 가는거거든~


그나저나 닥터 괜찮아? 눈 밑까지 다크서클 쭉 내려왔는데


에헤헤... 오빠 몸이 여러모로 흥미로워야지... 이것 저것 잔뜩 살펴보느라 못 잤네..


살펴본 결과는 어떄?


말로 설명이 안돼 


에이 조금이라도 말해줘


 

솔직히 오빠가 몸 재생시키면 싸우는거 보고 몸에서 떨어진 살점도 혼자 재생할까 했는데 그건 아니였고 오빠의 몸 중심에서부터

재생하는거 같아 그리고 몸 자체가 수납장으로 총이나 여러 무기들도 집어 넣고 다니고 먹어치운게 생명체라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쓸 수 있다는거 같아 대표적으로 이번에 먹은 익스큐셔너! 그 녀석이 사용하던 왜곡장도 그대로 사용하더라구

그리고 또...


내가 잘못 건드렸구나...


하아... 주인님께 보여드려했던 수영복인데... 금고를 찾으신다고 떠나버리시고...


흥 당신의 그런 천박한 몸을 보여드리지 않아 오히려 다행이지요


흥 왕가슴 당신 몸이나 보고 말하지 그래요?


ㅇ...왕가슴?! 지금 말 다했어요? 이 노출증 환자가!


누굴보고 노출증이라는 거야 왕가슴!


하아... 말리러 갈까요 언니?


두 사람이 진심으로 싸우면 주인님께 크게 혼나니까 말로만 할거야 우리는 휴가 즐기러 가자


왕가슴! 


노출증!


.....변태 둘이서...


얼른 가죠


아하하...


.........


우리 주방장님 왜 저러셔?


이번에 리리스씨 에 이어서 리제씨 까지 사령관님 권속으로 자리가 옮겨져서...


주방장님만 빼고..?


응....


그래서 저렇게 침울한건가?


응 항상 리리스씨와 리제씨랑 세 명이서 견제하면서 사령관님을 노렸으니


아와와 무슨 일 나지는 않겠지...


솔직히 나도 많이 불안해..


두 분?


네?!


소첩은 그런걸로 침울하지 않사옵니다 이상한 상상은 하지마시길


네....


정말 얻기 힘든 주인이옵니다 그렇기에 더 가치가 있사옵니다만...


모래성~ 모래성~


포이도 주인님 따라가고 싶었는데...


각 지휘관 분들과 권속 분들을 데리고 가신다 했으니 어쩔 수 없지


그보다 페로는 물에 닿아도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은데?


여러모로 다시 보게되네


모래성~ 모래성~ 모래성!


모두가 즐겁게 휴가를 보내며 즐기는 와중 각 부대 지휘관들과 아카드, 트리아이나, 호라이즌은 

블랙리버의 금고의 문 앞으로 도착한다


어떄?! 캡틴 여기가 바로 블랙리버의 유산이 담긴 금고야! 


흐음 거대하구나


여기가 그 금고인가...


문을 열려면 강한 화력이 필요하겠는걸?


이럴 줄 알았으면  심판의 옥좌를 타고 올 걸 그랬어


내 대물로도 어림도 없겠군


잘라버릴까요 주인님?


그래 부탁하마 리제


아카드의 허가가 떨어지자마자 들고 있던 거대한 가위를 분리하고 말 그대로 거대한 철문을 반으로 갈라버리는 시저스 리제

각 지휘관들 과 호라이즌은 그저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고 리리스는 이 정도는 당연하다는 듯 바라본다

그리고 그런 그녀들을 냅두고 리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하는 아카드


깔끔하게 잘렸구나 잘했다 리제


히히 주인님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셔 주인님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셔


........


뭘 봐 해츙


쯧...


대단하군 검 두 개 만으로 저 두꺼운 철문을 반으로 자르다니...


음 여러모로 놀랍군 저 힘이 바로 각하의 권속인가


우와... 단면이 깔끔해요...


저 언니한테는 까불면 안되겠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기들로도 안 뚫릴 것 같았는데... 


지~인짜 강하다! 네리네리도 저렇게 강해지고 싶어! 사령관! 네리도 권속으로 만들어줘!


미안하구나 네리 권속은 함부로 삼는게 아니란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던 도중 금고의 안쪽으로부터 귀를 찢을 듯이 날카로운 바람소리가 들려온다 어둠 속에서 붉은 빛을 내면서 무언가 날라온다


그래 역시 이런 거대한 금고라면 역시 문지기는 있어야지!


전투를 준비하겠습니다


히히힣 해츙들 싹 다 잘라버려줄거야 


로자아줄을 가동시키는 리리스, 가위를 두 손 검으로 변형 시키는 리제, 캐슬과 자칼을 양 손에 들고 겨누는 아카드

이윽고 그들의 눈 앞에 도착 한 것은 황금 색 과 검은 색으로 도색된 거대한 새의 형상을 한 AGS였다

꽤뚫어 보듯 붉은 안광을 빛내며 금고의 문 앞에 도착한 아카드와 지휘관들을 둘러보던 도중 전투 준비를 하는 그들을 보자 말을 하는 AGS


흠... 일단 저와 이야기를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흐음..? 우리와 싸우러 온 게 아니었나?


 물론 침입자인 여러분을 섬멸해야 합니다만 지금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말입니다


안 쪽에서 분열이라도 있었나? 


바로 꿰뚫어 보시는 듯 하니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영민하신 분

저와 함께 앙헬 공의 무덤을 지키는 형제가 철충에게 감염 당했습니다 그를 처리하는데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대가도 있습니다 무덤의 남은 모든 유산을 넘겨드리겠습니다


금고가 아닌 무덤이였나 일단 안쪽으로 걸으며 이야기하지


좋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앙헬 공의 무덤으로


문 앞에서 만난 AGS는 철충에게 감염된 자신의 형제를 부수는데 도움을 달라했고 그 대가로 무덤의 모든 유산을 넘기겠다고 한다

아카드는 그 거래에 응했고 앙헬 리오보로스의 무덤의 안쪽으로 걷는다


아카드다 그 쪽은?


RF87 로크입니다 영민하신 분


너의 주인이  앙헬이었나? 그 인간은 어떤 인간이었지?


매우 공평한 인간이었습니다 무엇이든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면 가치를 매겼으니


흠... 다른 인간들과 별 다를 점은 없었던가?


경계가 더욱 확고하셨고 삶에 크나큰 미련은 없으셨죠 그렇기에 추하게 삶을 더 연명하기보다 받아들이셨죠


추하게 삶을 연명한다라... 추한가...그래 추하지..


영민하신 분께선 인간이시면서 인간이 아닌 듯 지정해서 말씀하시는군요 어째서죠?


왜인지 궁금한가? 보여주지


인간이나 자신은 인간이 아니라는 듯 표현하는 그가 보여준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검붉은 액체로 팔이 일렁이더니 이내

거대하고 붉은 눈알로 가득 차있고 날카로운 이빨들을 드러내는 거대한 개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 모습에 AI에 내장된 감정이 격하게 요동치는 로크


이....이게 무슨...


인간이길 포기하고 어둠 속으로 스며든 추한 괴물이지


정말로 인간이 아니시군요 정체가 뭡니까?


흡혈귀다


복장이나 그런 모습을 보면 믿을 수 밖에 없군요 그보다 제가 알던 흡혈귀의 묘사와 꽤나 다르시군요


애초에 추하게 살고싶어 흡혈귀가 된거다


그렇다면 인간이었던 시절도 있으셨던겁니까?


매우 오래 전이지만 말이지 그리고 난 이 시대의 인간이 아니다 다른 세상에서 이쪽으로 넘어온거지


믿고 싶지않지만 눈 앞의 현실은 진실을 보여주며 들이대는군요 앙헬 공의 대해 물어보신 것도 이곳의 인간이 궁금하신겁니까?


 

지금까지 봐온 이곳의 인간들은 하나같이 겁쟁이고 얼간이들이다 길을 자신이 직접 나아가는 것이 아닌 주저앉아 바이오로이드를 만들어 놓고

더 이상의 투지도 의지도 가지지 않은 채 돼지처럼 울타리 안에서 살만 불려가고 있지 하지만 그건 내 세상도 마찬가지

어느 세상이나 그런 인간은 있다 그러나 완전히 다른 의지와 투지를 가진 채로 나아가는 인간도 있지 나는 그런 인간이 있었는가 알고싶을 뿐이다


흘려들을 순 없는 말씀이군요 인간은 의지와 투지를 갖고 있었기에 바이오로이드를 만들었고 저희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이익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전쟁을 벌이며 눈 부시게 발전해왔습니다


그래 그리고 이 정도로 강대하며 발전된 군대를 가지고도 지휘만 된다면 병력 하나 손실하지않고 처리할 수 있는 저딴 벌레새끼들에게 모두 짓이겨졌지


..........


애초에 소모품이라 하고 딱 도구들이라고만 선을 그어놓은 것만 봐도 보인다 이 정도로 훌륭한 병사들은 없다 명령에 맹목적이며

자신의 임무에 삶에 긍지를 명예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지 그리고 그런 그들을 가지고도 물량으로 찍어누른다는 멍청한 생각으로

작전을 짜다 안 통하니 지휘관 급을 대동 시켰지 그러나 거기가 끝이었다 애초에 학습된 걸 가지고 싸우는 것이 바이오로이드

한계야 명확하다 물론 쌓인 정보로 더 발전할 수 는 있겠지 그러나 인간들은 그 한계는 생각지도 않고 모두 맡긴 채로 자신들은 편안히 지내왔지


모든 인간이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어쨋든 인간들은 모든 걸 남에게 미루었고 그 결과는 자신들의 멸망으로 나타났다 이것만 봐도 웃기지 않는가?

모든 인간이 뛰어나지않아? 그렇다면 나도 할 말은 없다 이곳에 인간들은 딱 거기까지인거다 힌계에 체념하지않으며 얽매이지 않은 자가 비로소

영웅이 되는 것이며 위인으로서 기록으로 남겨지는 것이다 애초부터 한계를 정하고 포기한 것 부터가 문제란거다


 

그렇다면 영민하신 분이 인간에서 흡혈귀가 된 것도 체념하지 않고 한계에 얽매이지 않았기에 때문입니까?


이미 체념한지 오래다 오직 힘 하나 만을 바라고 흡혈귀로서 다시 태어나 피를 보며 살아오다 위대한 인간들에게 길러져 사육된 나약한 괴물이다 

그래도 마지막 나의 주인과 사랑스러운 딸 하나 그리고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숙적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바라는 인간의 마음을 일부만 이라도 표현할 수 있었지


들으면 들을수록 흥미로우신 분입니다 영민하신 분께서 흡혈귀라는 것도 그렇지만 가치관도 신비롭고 너무나 모순되있습니다

그렇다면 만들어진 그녀들은 어떻게 보는 것입니까 당신이 애정을 주며 그들을 대하는 모습은 앙헬 공이 말하는 애정과 사랑을 줄 곳이 없어

물건에게 주는 위선자들이라 했습니다


 

울타리 안에서 편안히 지내는 돼지들 보단 자신들의 의지로 체념치 않고 길을 나아가는 그녀들이 내 눈에는 더 인간 같다만?

길게 말할 것도 없다 이건 내가 그녀들에게 보내는 경의다 자신의 의지로 의무를 위해 싸우는 게 인간이다

그리고 그녀들은 그의 걸맞은 "의지"로  멸망한 인류를 다시 부흥 시키는 "의무"를 지닌 채 싸우지 자 다시 봐라 

울타리 안에 만족하며 살을 찌우는 돼지들과 모든 것이 끝났는데도 의지와 의무를 지닌 채 싸우는 그녀들 누가 인간이지?


하하하 이것 참 즐겁군요 이 정도로 흥미롭고 재밌는 대화는 처음입니다 

그렇군요 영민하신 분께선 의지와 의무를 지닌채 싸우는게 인간이라 하셨습니다 저는 비록 인간의 육체도 아니고 의무를 떠 맡겨진 채로

그래도 제 의지로 의무를 가지고 무덤을 지켜왔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인간입니까? 영민하신 분은 저를 어떻게 보시죠?


의지와 의무를 지닌 채 지금까지 주인의 무덤을 위해 싸워온 너도 인간이다 누가 뭐라해도 인간이다


크크크킄....크하하하하하 영민하신 분 당신은 정말로 재미있는 분이십니다 

AGS를 보며 인간이라 하다니요 맡겨진 의무를 만들어진 의지를 보고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하하하


그래 만들어지고 맡겨졌지 너희는 그걸 알고 있음에도 싸워오지 않았나? 난 그것을 존중하며 경의하기에 너희를 인간으로 보고 

그녀들과 함께 하고 있는거다 뭐 어느정돈 흥미가 끌리는 것에만 움직일 뿐 이다만


하하... 정말 솔직하시군요 기회만 된다면 영민하신 분과 세상을 돌아 다녀보고 싶군요 이런 이제 다 온 모양이군요

형제의 울부짖음이 들려옵니다


그래... 느껴지는구나 둘이서만 전투할 수 있도록 남겨주면 되나?


충분합니다


그래 마침 몰려오는구나 자리를 만들어준다 뒤에서 오는 눈치없는 벌레새끼들 모두 짓이겨버려라


이번에는 주인님께 제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네요 후훗


흥 내가 먼저 다 베버릴거야 해츙


그럼 한 번 겨뤄볼까 스토커?


그래 누가 더 많이 죽이나 해보자고 해츙


선봉으로 먼저 뛰어나가는 아카드와 그런 그를 뒤따르며

서로 누가 더 많이 죽일지 전의를 불태우면서 겨루는 둘을 보며 다른 지휘관들과 호라이즌도 뒤를 따른다


좋군 이번에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각하의 권속으로 받아 들여질지도 모르겠군


음! 권속이 된다면 당연히 침대 위도 함께하겠지  


으... 하필이면 왕좌를 안가지고 와서...


왕좌를 가져왔음 무덤이 무너져 다들 죽겠지


어차피 너도 할 거 없어서 구경만 해야하잖아


 

저 꼬맹이가...


뭐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겠군 사령관의 곁에서 싸운다라 부하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늘었군 호라이즌 자네들에겐 지원 사격을 부탁하지


그럼요!


어어... 나도 싸워야해?






아카드랑 로크 붙여 놓으면 서로 말 잘할 것 같아 로크가 철학 관련해서 이것 저것 물으면 아카드는 일일이 설명하면서 답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