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비켜.



예? 아, 죄송해요!




탈론페더가 옆으로 비켜나자 장화가 퉁명스러운 얼굴로 쿵쿵 발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미안- 우리 고양이가 오늘 기분이 안 좋아서~

이해해줘~



실례하겠다. 



그리고 그 뒤를 바르그와 천아가 종종걸음으로 따라붙어 지나갔다. 




뭐야, 쟤네들? 기분 나쁘다고 저렇게 사방팔방으로 티를 내는 법이 어딨어?



진솔한 대화가 필요할 거 같은데? 따라가 볼까?



아아아! 아니예요! 저는 괜찮으니까요, 여러분. 



야.... 넌 마음이 없어? 다짜고짜 저렇게 험상궂은 말을 찍찍 내뱉고 고압적인 태도 보이는데

기분 나쁘지도 않아? 우리가 쟤네 기분 맞춰주기라도 해야 돼?



저를 생각해주시는 마음은 너무 감사하지만 저는 괜찮아요.



저는.... 방금 그 순간에도 감사함을 느꼈으니까요.



뭐어... 당사자가 괜찮다면야... 응? 뭔 말이야. 감사라니?




두 눈을 감고 합장하고 있는 탈론페더를 바라보는 퀵카멜의 눈빛에 벌써부터 경악이 드리웠다. 




평소에는 모두에게 까칠하고 마음을 열지 않아 쌀쌀맞지만 마음을 허락한 단 한 명의 주인 앞에서는

그저 애욕에 굶주린 한 마리 짐승이 되어 인간의 말을 구사하지도 못하고 천박하게 헐떡이기만 하는

장화 양. 그 갭의 격차가 제 심장을 콱 움켜쥐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허...


....



그리고 저는 알고 있답니다. 모두가 저마다의 사정을 가지고 있고

서로의 이야기를 알고 있으면 모든 행동에 이해가 되기 마련이예요. 

이런 것을 연민, 공감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대체 그게 뭔 소리야?



쉽게 말하면 어제 사령관에게 그토록 안에 사정해달라고 사정사정했지만

사령관이 짖궂게도 옆에서 숨을 고르던 바르그 양한테 전부 사정해버린...



푸흡!



푸하하하하! 사정사정했ㅋㅋㅋㅋ 대ㅋㅋㅋ사정ㅋㅋ엌ㅋㅋㅋㅋ



오- 미스 스마일! 어디 가는 거야?



후후, 사령관한테 결재 올릴 게 있어서!

아 덕분에 오랜만에 엄청 웃었다, 고마워! 먼저 갈게~!



저녀석도 가만히 보면 은근 나사 빠진 구석이 있다니까?



그게 또 귀여운 맛이 있는 거 아니겠어?



맞아요. 저도 우르 양의 맛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무슨... 맛인데? 대체 또..



일부러 사령관에게 방문해서 앞이 잘 안 보인다는 핑계를 대며 은근슬쩍 접근해

어깨에 장난스럽게 턱을 괴고 가슴으로 등을 압박하거나 팔뚝 위에 두 손을 올리며

암컷 페로몬을 마구 마구 발산하는 우르 양은 결국 이성의 끈을 놓친 사령관에게 덮..



하아 하아- 저렇게 순진무구한 얼굴을 한 채 장난기 잔뜩 머금고 은근한 기대감을 가지고

사령관에게 자신의 여성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모습이라니..... 군침이 싹 도네...!



너 사령관 보러 갈 생각에 신나서 팔랑팔랑 뛰어가는 우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 거야?



아마 곧 우르 양은 사령관 밑에 깔려 교배 프레스 당하며 앙앙 교성을 지르고 있지 않을까요?

빨리 숙소 돌아가서 지금 시간대부터 천천히 모니터링하고 싶다...



뭔... 뭔소리를 하는 거래?! 백주대낮부터 그런 짓을 상식적으로 할 리가 없잖아.



...



화약 냄새가 울려퍼지는 전장 한 가운데의 전초기지에서 사령관과 영상 통화로

원거리 섹....



잊어!! 잊으라고!!!



여러분, 무슨 이야기 나누고 계신 거예요?



앗! 나만의 작은 천사님...!



어- 케시크? 너 오늘 부관 임무 수행하는 거 아니었어? 여기서 뭐해?



아! 방금 전에 우르 양이 왔는데 사령관이 잠깐 쉬어도 된다고 하셔서요. 

바람 좀 쐴 겸 나온 참이예요.



후후..... 우르 양에게도 케시크 양에게도 모두 그런 광경은 이를테니까요. 

보세요. 퀵카멜. 제 말대로 됐죠? 



큭, 만약에 제가 사령관 님이었다면 앞이 잘 안 보이는 우르 양을 앞에 두고 케시크 양과

책상 밑으로 이런 저런 장난을 쳤을텐데.... 뭐, 양측을 잘 배려했다고 볼 수 있겠죠. 



예?? 잠깐. 그.. 그런.. 사령관 님은 그런 일을 하실만한 분이 아니신 걸요.



나만의 작은 천사님. 허벅지 안쪽에 묻은 것이 흘러내리고 있는데요.

 


에??!




케시크가 황급히 허리를 숙여 자신의 허벅지 부근을 살폈다. 하지만 치마 아래 스타킹에는

아무 것도 묻어있지 않았다. 케시크는 손바닥으로 스타킹의 올이 나간 부분이 없는지 일일히

확인하거나 문질러보았다. 




작은 천사님의 배꼽 인사.... 이건 굉장히 귀하네요. 



......



페더.... 제발 부탁이니까 슬슬 정신줄을 잡도록 하자.



네, 지금은 우르 양이 사령관과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생각하며 심신을 안정시켜야겠어요. 



너 어떻게 그런 거로 안정이 되는 거야.....?



아쉬워라. 방금 건으로 내기 걸었으면 100% 따는 승부였을텐데. 



내기?! 뭔 내기?! 무슨 건인데!



사령관이 우르를 자빠뜨리고 있을지 아닐지에 대한 내용이지. 



으잉? 사령관이? 우르를 왜? 



...



...



...




탈론페더가 조용히 합장을 하고 목례했다. 




으이구... 참 벗겨먹기 좋게 생겼다.



아, 샐러맨더 씨..



어떻게 방금 온 나도 대충 뭔 이야기인지 캐치했는데 그걸 모르냐?



씨잉- 뭔 얘긴데?!



......내가 알기로는 샐러맨더 쟤 사령관이랑 하긴 했을텐데?



바로 이런 점이 꼴림 포인트라니까요?



쿨한 여사친 같은 느낌의 워울프 씨, 능청스러우면서 요염한 맛이 있는 샐러맨더 양,

상식인인 척하면서 은근 하드코어한 순애 괴물 퀵카멜 양에다가 순진한 척하는 작은 천사님.

그리고 발랑까진 것처럼 보이는데 실은 이중 가장 순진무구한 하이에나......!



무한 뷔페 같은 데를 왜 가나요! 우리집 안뜰이 바로 맛집인데! 호드 부대에서 태어나길 잘했어!

엄마! 저는 다음 생에도 탈론페더로 태어나고 싶어요!



허어..... 누가 쟤 정신 좀 차리게 해봐, 좀.



동기야 어찌 되었든 그 누구보다도 부대를 아끼고 애정한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겠군. 



앗! 칸 대장님!


헉...!? 야, 페더!



헤엑??! 대, 대, 대, 대, 대장!!!

아, 안 돼...! 지금의 심박수에 나의 작은 천사님이랑 대장님이 같은 시야에 들어와버리면 저, 저는... 저는....!




탈론페더가 실신하여 바닥에 쓰러졌다. 




가버렸군. 



와 이녀석을 어쩐담? 



푸하하하하 혼자 주절주절 뭐라 말하더니 자폭해버렸잖아? 개웃겨 진짜ㅋㅋㅋㅋㅋ



카멜. 페더를 침대에 데려가라. 



넵!




카멜이 탈론페더를 등에 업었다. 




...?!



왜그래?



젠장...... 축축해.......



.....




퀵카멜은 탈론페더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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