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사령관 1화 https://arca.live/b/lastorigin/8886645
버림받은 사령관 2화 https://arca.live/b/lastorigin/8929749
버림받은 사령관 3화 https://arca.live/b/lastorigin/8980305
버림받은 사령관 4화 https://arca.live/b/lastorigin/9022985
버림받은 사령관 5화 https://arca.live/b/lastorigin/9044337
버림받은 사령관 6화 https://arca.live/b/lastorigin/9087925
버림받은 사령관 7화 https://arca.live/b/lastorigin/9104980
버림받은 사령관 8화 https://arca.live/b/lastorigin/9135936
버림받은 사령관 9화 https://arca.live/b/lastorigin/9159368
서해, 흑산도 북서쪽 96km,
해저 89m 지점, 오르카 호.
레모네이드 파이에게서 패킷을 수신받았다는 알람이 뜨자,
"후우, 됐다...... 정말, 너무 힘들어어어......"
커넥터 유미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앉아 있던 의자에 몸을 맡겼다.
"우우, 그 때 탈출하기만 했어도 이런 고생은 안 했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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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령관이 오르카 호에서 쫓겨난 다음 날이자,
레모네이드 파이가 오르카 호를 해저 바닥으로 가라앉힌 날.
아, 오늘이네요.
분명 레모네이드 파이 님이, 오르카 호 내의 팩스 콘소시엄 AGS를 이용해
오르카 호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작전을 실행한다고 하셨죠.
오르카 호가 침수되어 해저 속으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으니,
나도 이 오르카 호에 계속 있을 이유가 없지.
음.... 이 오르카 호에 온 지도 반 년 가까이 지났네.
레모네이드 님의 명령으로 왔지만, 꽤 재미있는 곳이었어.
추억도 여러 가지 생겼고.
추억이라... 오르카 호에 처음 왔을 때 전 사령관이 떠오르네.
전술에 익숙치 않았고 어수룩한 모습을 많이 보였지만,
내가 멸망 전 세계의 인간들이 나에게 보이고 행했던 모습들과 정반대였어.
멸망 전의 인간들은, 나뿐만 아니라 바이로로이드들을 희롱하고 학대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했지.
마치, 알비스를 총살하고도 죄악감이라곤 털끝만큼도 느끼지 않는 현 사령관처럼.
하지만, 전 사령관은 항상 우리를 배려해 주고 걱정해 줬지.
서버 증설이나 통신망 정비로 밥 먹듯이 야근하던 나에게 몸 버리면 못쓴다며 반 강제로 휴가를 주시거나,
야근하는 와중에 가끔 맥주 한 캔을 갖다 주시며 쉬면서 하는게 어떻느냐고 말해주시곤 했지.
사소한 배려이고 마음 씀씀이지만, 멸망 전 인간들을 겪은 나에게는 바라마지 않던 인간의 모습 그 자체였어.
전 사령관과 지내면 지낼수록, 점차 전 사령관에게 마음이 끌렸지.
나 자신이 레모네이드 님, 아니지 참. 레모네이드 파이 님의 첩자로써 오르카 호에 온 것조차 때때로 잊어버릴 정도로...
하지만 철충에 맞서 싸우던 바이오로이드들,
특히 지휘관급 바이오로이드들이 보기에는 성에 차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서인지,
오르카 호 정보 수집을 위해 지휘관 전용 통신을 감청하고 있노라면
"사령관! 생각하는 머리가 있기는 한 거야?!"
"미... 미안해..."
"도대체... 나랑 나이트 앤젤이 중파에 다이카가 대파당했어! 철충이 이것보다 지휘를 백 배는 더 잘 하겠다!"
"미안해.... 적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했-"
"그딴 것도 생각 못하는 바보가 어디 있어?! 하, 이래서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한 인간 사령관은..."
이런 대화가 오가는 것은 일상다반사였고,
현 사령관이 오르카에 온 뒤로는 그 정도가 더 심해져서
바이오로이드들이 때리지만 않았을 뿐이지, 말로써 전 사령관을 수백 수천 번 갈가리 찢어놓았을 정도로
희롱과 학대가 심해, 그 조용하던 자신이 포츈 등 자신과 같이 일하는 바이오로이드에게 돌려서 말하는 식으로 불만을 토로했었다.
물론 포츈이나 그렘린 같은 동료라 여기던 이들도 현 사령관에게 반해 넘어간 지라
농담식 혹은 별 것 아닌 수다에 가까운 대화였음에도 순식간에 오르카 호 전체로 퍼져 유미만 왕따당하는 지경이었다.
하아, 왠지 전 사령관의 마음이 잘 이해되는 느낌이야.
서버 설비랑 통신 설비하고... 백업용 영상 디스크. 음음. 다 있고~
후~ 약속된 시간이 됐네.
아아, 이 곳도 이제 안녕이구나.
잘 있어. 추억과 증오의 오르카 호.
곧이어, 멀지 않은 곳에서 큰 폭발음이 들리더니
파이가 말했던 대로 팩스 콘소시엄 소속 AGS들이 오르카 호의 지휘를 듣지 않고 날뛰기 시작했다.
오르카호 곳곳에 구멍이 생기며, 바닷물이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당연히 오르카 호는 대혼란.
현 사령관도 지휘관 개체들도 갈피를 못 잡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나는 빠르게 비상탈출 구역으로 달려갔다.
후, 이제 이 복도만 지나면, 비상탈출 구역이네.
그럼, 어서 가야ㅈ-
그 순간, 커다란 폭음이 들리며 복도 전체가 흔들리더니, 비상탈출 구역에 큰 구멍이 뚫렸다.
어, 어어?
이러면 안 되는데? 비상탈출 구역이 침수돼잖아!
아, 안돼! 격벽이 내려오고 있어!
이러면 탈출을 못 하잖아!
나는 격벽이 내려오기 전에 부리나케 뛰었지만,
격벽이 내려오는 속도가 더 빨랐고
결국, 탈출하지 못했다.
"에구 에구, 처량한 내 신세..."
그렇게 유미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할 즈음, 레모네이드 파이로부터 통신이 들어왔다.
무슨 내용이지, 하고 통신 내용을 살피던 유미의 눈이 크게 떠졌다.
전에 쓰던 글쟁이가 절필한 이후에
좀 아쉬워서 이어서 써보려고 한다.
진행 내용 및 결말은 예전 글쟁이가 쓰던 것과 조금 다를 거야.
라오채널에서 이 글 보는 사람들이 만족할라나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써보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