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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는 올해 21살 여성이고 성소수자 관련 지식이 부족한 사람인지라 혹시라도 실례되는 문장이 있다면 의도한 것이 아니며 정말 죄송하단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아마 초등학생때 처음으로 좋아했던 아이는 소꿉친구였던 남자아이였네요... 이뤄지진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두근거림을 느낄 정도로 좋아했던 아이였어요


저는 이때까지만 해도 제가 그냥 이성애자구나 싶었는데
이후 중학생때쯤 같이 어울렸던 여자인 친구가 장난으로 꼭 끌어안거나 쓰담거나 깨물었을때도 누군가를 좋아했을 때의 똑같은 감정과 설렘, 두근거림을 느꼈었고


이를 자각하게 된 날 나와 같은 성별의 아이를 연애적인 의미로 사랑했었던 게 너무 당황스럽고 그런 나 스스로에게 당황해서 그 친구와 의도적으로 살짝 거리를 두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후로 아 나는 남자랑 여자 둘 다 좋아하는 사람인가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고등학생이 되어선 길진 않았지만 어느 남자아이를 좋아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우연히 알게된 여자분과 사랑에 빠진 것 마냥 연애적인 망상을 하면서 두근거릴때도 있어서 그냥 내가 외로워서 그러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가만 생각해보면 실제 사람이 아닌 투디에서도 유치원을 다닐 적 부터 남자 캐릭터보다는 여성 캐릭터에 더 흥미를 가졌네요..

그 후로도 지금까지 흔히 말하는 소녀전선이나 명일방주 블루 아카이브 같은 남성향 위주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 하고 있고


야한 걸 볼때도 BL 같은 거보다는 남성향 소재의 여캐 야짤 같은 것을 보면서 좋아하고 또 그런 것만 실컷 찾아보고 있네요ㅋㅋㅋ


BL같은 장르를 아예 안보는 건 아니지만 취향에 맞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주 찾아보진 않으며 잘생긴 남캐 대부분은 봐도 아무런 그렇게 큰 감흥도 없고..


차라리 이런 취향이면 나는 남자로 태어나는게 더 편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네요 아무래도 주변에는 다 남캐, 여성향 장르를 좋아하니까 영 공감대가 맞을 일이 없으니..

이 이야기는 성적인 부분보다는 특이 취향에 더 가까운 이야기일까요? 관련 없는 내용이였다면 죄송합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종합적으로 정리해볼때 제가 남성향 게임을 매우 좋아하고 남자 여자에게 모두이게 성적인 끌림을 갖지만 여자에게 더 강한 끌림을 갖는 것 같고 또 남자들과 대화하고 어울리는게 더 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지금 제 스스로의 신체에 불편함을 느끼진 않으며 오히려 평소에는 화장하는 걸 좋아하고 머리를 기르거나 롱스커트나 여리여리한 분위기 같은 페미닌한 느낌의 옷을 입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또 그러다가도 아주 가끔 내 성별을 여자라고 밝히는 것에 대해 조금 이질감이나 이상한 기분을 느낄때도 있고.. 내가 확실히 남들과는 다르고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범주에 드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사실은 이성애자인건데 그냥 기이한 이상성욕 때문에 햇갈려 하는 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두렵네요


이렇게 어느 한 쪽으로 정의 내리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는 제가 답답하면서도 한심하단 생각이 들어서 결국 이런 고민은 머릿속 한 구석으로 치워두고

일단은 난 남녀 가리지 않고 다 좋은거고 그냥 좋아하는 거 조용히 좋아하면서 살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이것저것 살아가면서 소소하게 고민하던 글을 쓰다보니 뭔가 중요한 질문은 하나도 없이 두서없는 한탄글이 되어버렸네요 여기서 다룰 고민이 아닌 걸까 라는 걱정이 들기도 하고..

이런 생각들은 결국 계속 제가 고민하면서 안고 살아가야할 문제가 맞는거겠죠.. 너무 어렵고 피곤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