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어렵지 않은 과제를 하며

대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것이 힘들지도 않지만

대학교는 고등학교와는 달리 교우관계에 그렇게 눈치를 보지 않아도 서 편안하지만

몸이 힘들었던 군대 보다 

눈치를 많이 봤던 어린 시절 보다

나의 내면 속으로 깊게 들어오는 우울감을 느낀다




지난날의 후회는 많지만

그것조차 연연하지 않게 된 게 몇 달 되지 않은 거 같은데 

이제서야 내가 했던 일들이 아쉽게 느껴지고 최근 들어서는 후회도 아쉬움도 아닌

내 속에 남아 있는 이야기들이 비어져 가는 걸 느낀다


예전에는 학교가 그렇게 가기 싫었는데

학교를 자퇴했었다면 평생 후회를 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몇 없는 친구들과의 추억마저 없었다면

나는 나의 삶의 이야기를 할 때 무엇을 이야기했을까


사실 나의 이 감정의 원인이 현재도 과거도 아닌 미래에 대한 걱정일 수도 있다

예전에는 나이가 어려서 괜찮다는 위안으로 살아왔지만

한 번씩 내 나이를 볼 때 가끔 적응이 되지 않는다

예전 친구들을 보면 참 많이 달라졌다 싶은데

그들과의 교류가 잦지 않아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지만

사실은 내가 너무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임을 알고 있다.




  

누구보다 멋진 사람과 사랑을 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말을 거는 것조차 못하고 있다

예전에는 물 흐르듯이 인연이 생길 거라고

아직까지도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