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머신은 속도를 강제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속도를 늘였다 줄였다 하기 어렵습니다. 3km 달리기 만큼은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연습한 결과, 런닝머신에서 달리는 한, 특임대 못지 않은 결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일이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요즘은 쉬고 있지만, 달리면서 군가도 불러보고 조교 흉내도 냈습니다.


각설, 가장 자주 한 말은 거리를 재어가며 '앞으로 지금까지 한 것의 몇 배만 더 하면 된다' 입니다. 처음에는 9번 더 하면 된다, 조금 지나서 4번 남았다 하지만, 1/3 지점이 될 무렵이면 부담이 생깁니다.


그러나 이럴 때 '지금까지 한 것을 2번 더 하면 된다' 라고 하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반을 지나게 됩니다. 이 때는 '지금까지 한 것만큼 하면 된다'고 하는데, 사실 여기서 또 조금 지나면 2/3 지점이 됩니다. 체력이 슬슬 바닥나지만, '지금껏 한 것의 반만 하면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달릴수록 해온 것보다 적은 양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힘을 내곤 합니다.


그리고 대뜸 물리에 대해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물리는 정직한 학문이다. 노력을 시간만큼 적분하면 성취가 나오게 된다. 너는 얼마나 정직한가?'

물론 노력을 시간에 적분한다 해도, 사람마다 성취는 다릅니다. 재능이나 적성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내가 적분할 시간을 내지 않으면, 성취할 것은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