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잡초를 밟으면 온몸이 아팠다. 본성은 바닥 중에서도 제일 아래 있는 바닥이여서, 왜 나는 사람들에게도 바닥을 내어주는지, 한없이 낮추다 보면 사람들도 나를 바닥으로 아는지, 바닥 취급을 해도 천성이 바닥이라 아닌 척할 수도 없어서, 밟혀 들어오는 날에는 왜 나는 바닥을 벗어날 수 없을까, 잡초와 나는 어떤 피를 나눈 건가. 생각했다. 그러나 태생이 잡초여서 밟히면 밟힐수록 더더욱 살려고 드는 것, 그런 이유로 서로는 알아보는 것이다.


잡초는 내가 밟지 않는 유일한 풀이다.



밤이


강아지와 길을 걷다 보면

저 조금만한 밤이의 몸짓에도

사람들이 절로 미소를 짓곤 하는 것인데,


오늘 하루 웃어보고 웃겨보려 애썼던 내가

강아지만도 못한 날이었다.


좋은 내용도 많고 위로도 받을 수 있는 책이니 언젠가는 꼭 한번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