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풀리는 날이다 라고

평소보다 날씨는 화창했고
입은 옷은 유독 편한데다가
일터에서 할 일이 유독 적었으니
뭐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했지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퇴근을 하고 저녁을 다 먹기 까진 그러했는데

잠들기전 하루가 다 지나가서일까
내 끝이자 시작의 기분은 그리 좋지 않네

사실 나쁜 일이 있었던 건 아니야

따지고보면 좋은 일이었지

좋아하는 걸 들었고
그게 꽤 마음에 와닿았으니

그런데 내 기분은 왜 이리 가라앉아 있을까

태양을 오랫동안 바라본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아

온통 어두워서 답답해지는데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무기력하게
그저 해야할 일을 되새기며 반복적으로
넌 지금 자야해
너의 기분이 어떠하든
일을 마치기 위해서
어처피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라고 나 자신에게 말을 하고 있네

맞는 말인데
그래서 더 기분이 가라앉는 걸까

난 이곳에 있었고, 곧 떠나겠지만,
다시, 돌아와, 추억할 수 있기를,
항상 바라게되는거같아

나도 지금 뭐라하는 지 잘 모르겠다
언젠가 다시보게된다면 오글거린다며 가볍게 지울 수 있는
그런 일기가 되었으면 좋겠네

그때가 되면 난 무얼 하고 있으려나
죽지만 않으면 뭐라도 하고 있겠지?
그래 미래의 난 계속 살아가겠지
그러니 나도 열심히 살아나가야겠지

힘내야지 힘들면 좀 쉬어도보고
뭐 그다지 힘들건 없지만 말이야
남들보다 못났다고 생각이 들땐
뭘 해야할까도 차차 생각해보자구
언젠가 찾아내거나 만들수있겠지

몇번째 쓴 일기인진 모르겠네
워낙 불규칙적으로 쓴거라
원래 계획적인 편은 아니니 뭐
그러려니하긴 하지만

암튼 힘내자 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게
오늘 시작의 행복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