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VTT


1

00:00:19.300 --> 00:00:29.420

아… 저기…


2

00:00:29.420 --> 00:00:35.370

안녕하세요… 선배… 저녁 잘 보내세요…


3

00:00:35.370 --> 00:00:38.650

음… 저예요…


4

00:00:38.650 --> 00:00:48.170

제가 드린 번호로 걸었는데… 다른 사람이 있을 리 없잖아요…


5

00:00:48.170 --> 00:01:00.870

혹시… 제 번호를 다른 여자 번호랑 섞어서… 못 알아보신 거예요?


6

00:01:00.870 --> 00:01:13.100

하… 해명 안 하셔도 돼요… 용건 말씀하세요… 무슨 일로 전화하신 거예요…


7

00:01:13.100 --> 00:01:22.600

흥… 그렇군요… 별일 없는데도 저한테 전화하고 싶으셨다니…


8

00:01:22.600 --> 00:01:35.120

괜… 괜찮아요… 연인이니까… 별일 없어도 전화하는 건 당연하죠…


9

00:01:35.120 --> 00:01:37.270

보통 관계라면…


10

00:01:37.270 --> 00:01:45.750

한밤중에 별일 없이 전화해서 사람 잠을 방해하는 건… 터무니없는 짓 아니에요?


11

00:01:45.750 --> 00:01:52.950

하지만 여자친구니까 그런 걱정 안 해도 되죠…


12

00:01:52.950 --> 00:02:01.220

그런데… 별일 없었어도… 저를 사흘이나 방치했잖아요…


13

00:02:01.220 --> 00:02:07.750

귀찮은 여자친구 없는 쾌적한 생활을 보내셨겠죠…


14

00:02:07.750 --> 00:02:19.370

이제 저를 배꼽 잡고 웃게 할 만한 일 한두 가지쯤은 말해줄 수 있으시겠죠?


15

00:02:19.370 --> 00:02:22.070

왜요…


16

00:02:22.070 --> 00:02:26.570

저 화난 거 아니에요…


17

00:02:26.570 --> 00:02:29.500

오랜만에 선배 목소리 들으니까…


18

00:02:29.500 --> 00:02:37.120

너무 기뻐서 톤이 좀 퉁명스럽게 들렸나 봐요…


19

00:02:37.120 --> 00:02:42.470

그러니까… 빨리 재밌는 일 두 가지 말해줘요…


20

00:02:42.470 --> 00:02:48.150

그리고… 저를 웃겨주세요…


21

00:02:48.150 --> 00:02:56.100

자… 빨리요… 부탁이에요…


22

00:02:56.100 --> 00:03:01.800

하… 왜 사과하세요…


23

00:03:01.800 --> 00:03:08.470

왜 화났는지 말도 안 하고… 자꾸 사과만 하면…


24

00:03:08.470 --> 00:03:20.350

그럼 제가 이유 없이 화내서 남자친구 귀찮게 하는 귀찮은 여자 같잖아요…


25

00:03:20.350 --> 00:03:34.800

혹시… 저 같은 귀찮은 여자 무시하고… 다른 여자랑 신나게 놀았나요?


26

00:03:34.800 --> 00:03:38.120

아니죠?


27

00:03:38.120 --> 00:03:45.670

그럼 저를 자꾸 걱정하게 만들지 마세요…


28

00:03:45.670 --> 00:03:49.620

하… 알겠어요…


29

00:03:49.620 --> 00:03:55.320

그럼 이 기회에… 솔직히 말할게요…


30

00:03:55.320 --> 00:04:00.500

오늘 저… 기분이 많이 안 좋아요…


31

00:04:00.500 --> 00:04:09.300

음… 어차피 선배는 이해 못 하실 테니까… 말 안 할게요…


32

00:04:09.300 --> 00:04:12.770

왜냐면 제가 집에 돌아가기 전날 밤까지…


33

00:04:12.770 --> 00:04:22.500

오늘 이 시간까지 전화 안 하셨으니까요…


34

00:04:22.500 --> 00:04:29.900

왜 전화 안 했는지 아시죠…


35

00:04:29.900 --> 00:04:34.950

아니요… 첫날 문자 봤어요…


36

00:04:34.950 --> 00:04:40.950

답장 안 한 건 내용이 너무 터무니없어서요…


37

00:04:40.950 --> 00:04:46.670

전화하고 싶으시냐는 게 뭐예요?


38

00:04:46.670 --> 00:04:52.000

결정권을 저한테 떠넘기지 말아주세요…


39

00:04:52.000 --> 00:04:57.570

만약 제가… 전화해달라고 답장했으면…


40

00:04:57.570 --> 00:05:07.000

그럼 제가 남자친구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면서까지 전화해달라고 조르는 제멋대로인 여자 되는 거잖아요…


41

00:05:07.000 --> 00:05:14.600

그렇다고… 통화하고 싶지 않다고 답장할 수도 없고…


42

00:05:14.600 --> 00:05:18.170

그때 제겐 선택지가…


43

00:05:18.170 --> 00:05:29.050

아무 말도 안 하고… 장난스러운 셀카 한 장 보내는 것뿐이었어요…


44

00:05:29.050 --> 00:05:34.520

음… 그거 이상한 사이트 사진 아니에요…


45

00:05:34.520 --> 00:05:38.800

선배 여자친구 셀카예요…


46

00:05:38.800 --> 00:05:44.300

제가 없어서 우울할지도 모르는 선배를 위해…


47

00:05:44.300 --> 00:05:51.320

매일 빠짐없이… 얼굴과 가슴 같은 기본 부위는 물론이고…


48

00:05:51.320 --> 00:06:06.950

목… 쇄골… 겨드랑이… 배꼽… 심지어 발바닥 같은 특이한 부위까지 찍어서 보냈잖아요…


49

00:06:06.950 --> 00:06:20.900

음… 그래서… 어땠어요… 제 셀카… 그거 하셨어요?


50

00:06:20.900 --> 00:06:25.600

그런 목적으로 보낸 건 아니지만…


51

00:06:25.600 --> 00:06:33.220

제 매력에 홀려서 몰래 썼을 선배 마음도 이해해요…


52

00:06:33.220 --> 00:06:41.400

선배 손에 들어간 이상… 제가 왈가왈부할 건 아니죠…


53

00:06:41.400 --> 00:06:46.850

솔직히 말해주세요…


54

00:06:46.850 --> 00:06:55.570

음… 침묵하지 마시고… 제대로 대답해 주세요…


55

00:06:55.570 --> 00:07:03.220

우리 둘만의 통화인데… 부끄러울 거 없어요…


56

00:07:03.220 --> 00:07:07.800

도청당할 일도 없고…


57

00:07:07.800 --> 00:07:16.200

자… 속삭여도 괜찮으니… 말해줘요…


58

00:07:16.200 --> 00:07:19.720

부탁이에요…


59

00:07:19.720 --> 00:07:27.500

선배를 만족시켰는지 걱정돼요…


60

00:07:27.500 --> 00:07:39.570

선배… 제 사진으로… 뭘 하셨어요?


61

00:07:39.570 --> 00:07:48.300

풉… 음… 고마워요…


62

00:07:48.300 --> 00:07:52.700

선배, 그렇게 하면 돼요…


63

00:07:52.700 --> 00:07:59.300

사귀기 전에도 제 사진으로 그거 했었잖아요…


64

00:07:59.300 --> 00:08:06.520

지금도 바꿀 거 없이… 그런 눈빛으로 저를 봐주세요…


65

00:08:06.520 --> 00:08:16.000

그리고… 오늘까지 전화 안 하신 건… 이제 화 안 났어요…


66

00:08:16.000 --> 00:08:21.870

아니, 애초에 화난 것도 아니에요…


67

00:08:21.870 --> 00:08:24.420

선배가 갑자기 전화해서…


68

00:08:24.420 --> 00:08:30.520

마음의 준비도 안 된 상태로 오랜만에 선배랑 수다 떨었으니까…


69

00:08:30.520 --> 00:08:39.270

좀 부끄러워서… 예전처럼 솔직하지 못하고…


70

00:08:39.270 --> 00:08:44.700

부끄러움 감추려고 터무니없는 말 좀 했어요…


71

00:08:44.700 --> 00:08:52.770

뭐… 전화 안 한 것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단… 제 속마음이…


72

00:08:52.770 --> 00:08:57.620

사흘 동안 불안에 휩싸여 제대로 쉴 수가 없었어요…


73

00:08:57.620 --> 00:09:03.370

방 안을 서성이며… 공부도 제대로 못 했고…


74

00:09:03.370 --> 00:09:07.100

선배한테 불만만 쌓였어요…


75

00:09:07.100 --> 00:09:18.970

하지만… 선배가 저한테 결정권을 맡긴 그 다정함… 느꼈어요…


76

00:09:18.970 --> 00:09:23.650

음… 그래서 선배…


77

00:09:23.650 --> 00:09:29.750

미안한 건 저예요…


78

00:09:29.750 --> 00:09:40.020

이 삐뚤어진 성격 고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79

00:09:40.020 --> 00:09:46.020

음… 그렇군요…


80

00:09:46.020 --> 00:09:51.270

선배, 의외로 다정하시네요…


81

00:09:51.270 --> 00:09:54.200

정신적 괴롭힘을 좋아하는 남자친구라…


82

00:09:54.200 --> 00:10:01.000

전화로 일부러 저를 차갑게 대하려고 한 줄 알았어요…


83

00:10:01.000 --> 00:10:07.950

풉… 아무것도 아니에요… 농담이에요…


84

00:10:07.950 --> 00:10:11.050

오랜만에 선배 목소리 듣고…


85

00:10:11.050 --> 00:10:14.320

선배랑 세 시간 더 수다 떨고 싶었는데…


86

00:10:14.320 --> 00:10:27.270

보낸 사진의 어느 부위를… 어떤 환상을 하며… 어떻게 썼는지 자세히 토론하고 싶었지만…


87

00:10:27.270 --> 00:10:37.820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해서… 먼저 끊을게요…


88

00:10:37.820 --> 00:10:45.520

오늘 전화해줘서 고마워요…


89

00:10:45.520 --> 00:10:55.950

나머지 얘긴 내일 선배 집에서 천천히 해요…


90

00:10:55.950 --> 00:11:07.000

음… 그럼… 안녕…


91

00:11:07.000 --> 00:11:15.120

저기… 선배… 전화 끊어주세요…


92

00:11:15.120 --> 00:11:22.500

아니요… 제가 손이 느린 거예요…


93

00:11:22.500 --> 00:11:29.870

선배보다 먼저 끊으면 선배가 외로울까 봐 걱정한 거 절대 아니에요…


94

00:11:29.870 --> 00:11:37.570

선배가 먼저 끊기를 기다린 것도 아니고…


95

00:11:37.570 --> 00:11:40.820

하… 알겠어요…


96

00:11:40.820 --> 00:11:44.070

그럼 이렇게 해요…


97

00:11:44.070 --> 00:11:50.370

하나, 둘… 세고 동시에 끊어요…


98

00:11:50.370 --> 00:11:58.870

이렇게 하면 서로 공평해서… 부담 없이 전화 끊을 수 있죠…


99

00:11:58.870 --> 00:12:03.870

음… 시작할게요…


100

00:12:03.870 --> 00:12:12.200

하나… 둘…


101

00:12:12.200 --> 00:12:20.450

저기… 제 말 듣고 계신 거죠? 하나, 둘… 하면 끊는 거예요…


102

00:12:20.450 --> 00:12:26.120

셌는데 벌써 5초 지났어요…


103

00:12:26.120 --> 00:12:31.800

선배 반사 신경이 도대체 얼마나 느린 거예요…


104

00:12:31.800 --> 00:12:43.570

아니요, 저는… 오늘 척수 상태가 안 좋아서… 반응이 느렸어요…


105

00:12:43.570 --> 00:12:47.450

하… 어쩔 수 없네요…


106

00:12:47.450 --> 00:12:55.620

이렇게 선배랑 바보 커플 노릇 계속하다간… 내일 늦잠잘 거예요…


107

00:12:55.620 --> 00:13:00.870

그럼 예정보다 늦게 집에 도착하고…


108

00:13:00.870 --> 00:13:06.350

선배 만날 시간도 없어질 거예요…


109

00:13:06.350 --> 00:13:11.600

그래서 전화 끊는 선택 포기했어요…


110

00:13:11.600 --> 00:13:16.600

이대로 베개 옆에 두고 잘게요…


111

00:13:16.600 --> 00:13:23.050

선배가 끊고 싶을 때 끊으세요…


112

00:13:23.050 --> 00:13:28.120

아직 저랑 얘기하고 싶으시면…


113

00:13:28.120 --> 00:13:35.100

혼자서라도 저한테 말 걸어주세요…


114

00:13:35.100 --> 00:13:43.020

잠들어도 분명히 대답할 거예요…


115

00:13:43.020 --> 00:13:54.200

음… 그럼… 이번엔 정말 자야겠어요…


116

00:13:54.200 --> 00:14:07.500

선배… 돌아가면… 제대로 뽀뽀해줄게요…


117

00:14:07.500 --> 00:14:11.800

잘 자요… 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