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무겐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는 글입니다. 그 외 다른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좀 나중에 쓸거임. 열심히 썼는데 다 지워져서 현타옴...




2000년대 초반에는 90년대에 비해서 많은 발전이 있었음.


PC, 초고속 인터넷 망의 보급화, 스타크래프트 1을 필두로 시작된 PC방 열풍 등 장족의 발전이 있었음.


에뮬레이터에 대해 아는 사람도 전보다는 많아졌고 그 대신 오락실의 쇠퇴기를 알리던 시대이기도 함.


게임 매장이나 문구점을 가면 주얼 CD를 판매하기도 했는데 나도 생일때 부모님이 문구점에서 게임 CD를 사주셔서 받은 기억이 있음.


그런데 이 CD들이 문제가 많았음.


물론 정품으로 나온 CD들도 많았지만 에뮬레이터나 비상업적 프로그램을 복제해서 판매하는 CD들이 판치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산재해 있었음.


이는 무겐도 다르지 않음. 그 당시 CD로 판매된 무겐 중 가장 유명한 무겐은 백인의 철권, 드래곤볼(Z 2, X) 무겐이 있음.


무겐의 경우 이게 왜 문제냐면 무겐 툴 자체가 프리웨어이기 때문임.


즉 안에 내용물이 제작자 본인의 순도 100% 오리지날 작품이 아닌 이상 절대 상업적으로 판매를 할 수가 없음.


그런데 놀랍게도 그 안에 다른 게임 저작권까지 무시한 채로 세상에 나왔으니 당연히 문제가 컸지.


지금부터 그 CD들에 대해 소개하려고 함.


1. 백인의 철권


놀랍게도 심의를 받은 흔적이 보이고 실제로 검색해봐도 나온다. 자세한 내역은 직접 검색해 보도록!



출처 : [쥬얼] 백인의 철권 (tistory.com)


이 당시엔 ODD에 게임 CD를 넣으면 이런 식으로 자동으로 런쳐가 띄워지곤 했었음.





출처 : 고전게임CD (tistory.com)


타이틀 데모 영상


플레이 영상


등급분류번호가 제대로 붙어 있고 실제로 저 번호로 검색하면 백인의 철권이 나오기도 함.


하지만 이 게임은 무겐의 불법 복제 CD임.


국내 무겐 커뮤니티에서도 무겐의 불법 복제 관련해서 항의를 많이 했었고 결국 이 백인의 철권을 만든 회사는 이후 법의 철퇴를 맞았다고 알려져 있음.


이 회사는 이전에도 다른 작품을 불법 복제해서 팔았던 이력이 있는데 이 블로그 글을 참고하면 좋음.


[PC] #05 퀸 오브 하트 '99 (tistory.com)


이 당시엔 이런 식으로 지금 보면 당연히 불법인 게임 CD들이 많이 팔리곤 했음.


그나저나 인트로는 쓸데없이 그 당시 무겐 치곤 잘 만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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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에 진입 하면서 국내 무겐 커뮤니티들이 몇개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제 1차 전성기를 겪게 됨.


가끔 네이버 무겐 카페는 이 때가 전성기였다는 사람들 보이던데 미안한데 그 때랑 저 1차 전성기 때랑은 유입 숫자 단위부터 달랐음.


그만큼 무겐에 대한 관심을 제일 많이 받던 시기이기도 함.



초창기엔 무한지대 (무겐존), 이식의 세계 이 두 커뮤니티가 가장 유명했는데 사실 둘이 용도가 달랐다 뿐이지 활동하는 사람은 비슷했음.


무한지대가 커뮤니티 활동 위주로 더 메인으로 한다면 이식의 세계는 국내 제작자들의 작품 공개 및 배포를 더 메인으로 하는 사이트였거든.


물론 무한지대가 작품 공개나 배포를 안했다는 뜻은 아님. 그냥 각 사이트의 주 목적이 달랐다고 생각하면 됨.


그래서 그냥 묶어서 봐도 상관 없음.


국내 커뮤니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2화에서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일단은 그 당시 배경에 대해서만 설명하겠음.


다만 유입이 많았던 것과는 별개로 무겐의 창작 방식 자체가 좀 어렵기도 했고, 아래에서 설명할 자료실의 유행 때문에 1차 쇠퇴기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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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드림엑스 = 하나포스 공개자료실, 네띠앙 자료실 등 웹하드나 P2P의 발전 이전 시기에 나왔던 자료실들이 존재함.


나도 CD로 무겐을 접했을 당시에는 이게 무겐인지도 몰랐고 자료실에서 받고 나서야 무겐의 존재를 알았었음.


그 정도로 무겐이라는 용어는 이미 하나의 게임 프로그램으로 취급 받던 시절이었음.


2002년쯤부터 완성판 짜집기 무겐을 누군가 올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올리는 사람도 많아졌고 그에 따라 국내 커뮤니티 활동 유저들의 불만도 늘어났음.


왜냐면 그 당시에는 각 제작자들의 자료는 해당 제작자 사이트에서 직접 받는게 정석이었고 공식 루트 외에 다른 루트로 자료를 받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었음.


적어도 만든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존중하자는 느낌이 강했었고 이를 어길 시 오메가(웨어하우스), 와레즈 취급 받는게 일상이었음.


지금이야 어차피 제작자들이 만든 것들도 원작 게임에서 따온 거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시대상을 잘 생각해야 함. 지금이랑은 다름.


그런데 자료실에 올라오는 무겐들은 그 제작자들의 작품을 무단으로 수록한데다가 업로더 본인의 이름을 붙여서 마치 본인이 다 만든것 마냥 홍보하고 다니니 그게 보기 좋겠음?


나 같아도 꼴 보기 싫을 것 같음. 본인의 작품이 허락도 없이 무단배포 되고 있는 거잖아.


심지어 뮤겐 이라는 이상한 발음을 퍼트린 시발점도 바로 앞에서 언급한 무겐 복사 CD들과 이 자료실 무겐들임.


오죽 하면 각 커뮤니티 마다 제발 뮤겐이라는 단어 좀 쓰지 말라고 엄중 경고를 하겠음.


그래서 그 당시 국내 무겐 커뮤니티들은 이를 막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이게 뭐가 문제인지에 대해 홍보하고 노력했음.


그치만 업로드 열풍은 식을 줄 몰랐고 일반 대중들도 무겐을 창작 격투게임 엔진이 아니라 그냥 하나의 프로그램 정도로만 인식하게 됐음.


그리고 이 시기엔 이미 온라인 게임이 강세를 보이던 시기라 그들에 비해서 무겐은 많이 번거로운 편이었지.


그렇게 2003년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국내 제작자들도 개인 사정으로 점점 떠나가고 국내 무겐 커뮤니티는 제 1차 쇠퇴기를 겪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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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004년 초반기가 되어서 다음 카페 행복한 무겐을 위하여가 탄생하게 되고 이를 기점으로 제 2차 전성기가 오게 됨.


물론 1차 전성기 만큼의 파급력이 크지는 않았지만 다시 찾는 사람이 다시 많아졌다는 점에 의의를 둬야 함.


시작은 미약했지만 다행히 시기도 잘 맞아 떨어져서 2004년 중후반 쯤 캐릭터 숫자 제한이 걸려있던 윈도우 무겐이 어떤 사람의 해킹을 통해 숫자 제한이 풀리게 되고 WinMugen의 열풍이 찾아오게 됨.


2004년이 윈도우 XP로 많이 갈아타던 시기인데 그 당시에 XP에서 DOS 무겐을 구동하는게 쉽지 않았음.


그러다보니 윈도우 환경에서 구동이 가능한 무겐을 사람들이 원했는데 그동안 있었던 윈무겐은 2002년 4월 14일에 일부 유저에게만 뿌렸었고 훗날 패스워드가 퍼지기는 했지만 캐릭터 숫자가 2명으로 제한된 베타 테스트 버전이었거든.


그런데 그 캐릭터 제한이 풀렸다는 건 이제 XP에서도 원활한 무겐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우 컸음.


다만 DOS 환경에서는 구동되던 것들이 WinMugen에서는 구동 안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는 추후 여러 제작자들의 컨버팅을 통해 대부분 해결됐다고 함.


물론 여전히 안되는 것들도 존재하긴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영역임.


윈무겐이 왜 혁명이었냐면 지금으로 따지면 무겐 1.0과 IKEMEN GO 정도의 차이라고 보면 됨.


그 정도로 그 당시엔 혁명이었음.


그 이후에도 네이버 카페의 창설 비하인드 스토리, 오메가, 와레즈와의 전쟁, 해외 유저들간의 갈등 등등 뭐가 많긴 한데 이건 여기서 쓰기엔 너무 김.


그래서 일단 이 다음 글부터 다시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가서 국내 커뮤니티의 역사 관련해서 더 자세히 작성하겠음.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