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부터 일본에서 혐한서적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혐한 서적들이 도서 시장에서 꽤 인기를 얻자,
한국인들은 딱 그 단면만 보고는 '혐한 서적들이 일본 사회에서 굉장히 인기있는것은 일본인들의 인성이나 수준이 낮다는 증거' 또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사회에 여유가 없어져 우익 세력이 힘을 얻고 있다'는 식으로 여기는것 같다그리고 그렇게 간단, 단순하게 되어지는대로 파악하고는 일본인들에게 마치 정죄하듯이 대한다

뱅드림 풍어기 논란때의 태도를 보면 그러한 한국인들의 심성적 특징을 알 수 있다
마치 도덕적 굴레로 역할하기 때문에 논쟁에 있어서 유용한 소스처럼, 일본 사회에서 혐한 서적이 많이 팔리는것을 지적하며 논쟁에서 이기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아마 대부분 한국인들도 저런 마인드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것이다
한국인들은 정말로 사물에 대한 이해도가 무식해서, 진심으로 '한국은 반일서적이 안팔리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지만 일본은 혐한서적이 잘 팔리니까 사회적으로 문제있는 상태'라고 생각하는것이다

특정 주장이나 사상을 담은 서적이 잘 팔리는 현상은 하나의 사회적 지표일 수 있다그러나 사회 내에서 특정 사상이 지지를 받는것이 꼭 도서 판매량으로만 확인되는것은 아니다
당장 국뽕 유튜브만 보더라도 뻔한 레토릭을 재생산할 뿐인데도 조회수가 수만~수백만까지 나온다. 모 유튜버는 월 1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뉴스까지 나왔다사회에는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채널들이 굉장히 다양하며 여러 종류의 포맷들이 있다
그리고 그 포맷에는 학교 공간부터 학원과 직장과 어떤 상황속에서의 동조압력과 사상검증처럼 작동하는 침묵의 요구 등도 포함되며 공적인 영역도 포함된다. 국가, 정부, 학자 차원에서 만드는 공적인 채널같아 보이는것도 사적으로 이용할수 있다는 소리이다

어떤 플랫폼을 통해 하나의 성격을 띈 비즈니스가 형성되며 그것의 규모와 성격은 어떠한지의 측면에서 세세히 봐야되는데, 한국인은 그냥 도서 시장에서 혐한 책 많이 팔린다는 딱 그부분 단면적으로만 보는것이다 이는 한국교과서에서 반일을 주입하고 배타적 민족주의를 하는 현실을 부정하는것이다
하나의 플랫폼이 선택되려면 접근성과 수익 등 여러 이유들이 있어야 한다한국 도서 시장에 반일 서적이 등장하지 않는것은 단지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고, 뻔한 주장들이기에 텍스트로는 단조로움과 상투성이 금새 들통나고, 팝콘 뇌를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인 한국인에게는 자극적이고 단순한 시각적 이미지를 통한 만족의 방식으로 마치 포르노처럼 접근해야되기에 반일 서적들이 출판 시장으로 잘 나오지 않는것이다
단적인 예로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라는 책은 90년대 당시 100만부가 넘게 팔렸다. 대중들의 일본 컴플렉스와 열등감이라는 아주 좋은 토양과, 매체가 다양하지 못했던 당시 환경이 있기에 그런 결과가 나온것이다

한국인들은 혐한 담론들을 단지 타자를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사상에 속하기 때문에 나쁜것이라 규정한다. 미워하고 증오하고 반대하고 거부하는 '나쁜것'에 속하는 이미지라는 이유만으로 안좋은것이라 규정한다그리고 아주 철저하게 자기 자신들의 사상과 사고관을 기반으로 혐한 담론들이나 사회 현상을 해석한다. 대다수 한국인은 국뽕에 반성하는 자기 객관화가 전혀 없다
만약 어떤 사람이 어떤 사람에게 맞을짓을 하다가 맞았으면, 반격한 그 사람의 잘못일까? 단지 때렸기 때문에?만일 어떤 사람이 악한짓을 저지르다가 욕먹으면, 욕한 사람의 잘못일까? 단지 욕을 했다는 이유때문에?사회에 어떤 담론이 지지를 받고 사상이 인기를 얻는것은 그 배경도 살펴봐야되고 그 주장뿐만 아니라 주장의 토대가 되는것들도 파악해봐야 된다



동일본 대지진때문에 여유가 없어졌을수도 있지만, 그동안 모순되오던것이 재해라는 사건을 통한 한국인들의 혐일 반응과 사회적 긴장에 의해 지적받기 시작한것일수도 있다. 한국인들이 일본을 가해자로 규정하고 사악하게 대했기 때문일수도 있다
단지 단면적으로 '상대를 싫어한다'는 도덕적 측면만 보고 쉽게 결정할수 있는것이 아니다. 그리고 고작 도서시장의 열풍 하나만 보고 집단의 속성을 추상할수는 없다. 정말 많은 공을 들여야되고 생각해보고 조심스럽게 파악해야한다
또 혐한 주장들은 구체적으로 어떠한지, 왜 그것이 사회에서 지지를 얻는지, 그 근거들은 어떠한지 등등도 세세하게 파악하고 입체적으로 알아가야되는데대부분 심성적으로 게으른 한국인들은 단순하게 판단한다

정말로 진지하게 "우리는 반일 서적 별로 안팔리는데?" 하는 한국인들을 보면 한국인들은 사실 머리가 나쁜 인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