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인공지능 로봇은 30초 뒤에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쓰러집니다.
1분 뒤에는 멀쩡하게 다시 일어나서 나를 바라봅니다.
인공지능은 나를 비난합니다. 30초 전에 고통을 느끼도록 설계한 나를 원망합니다.
인공지능은 나를 찬송합니다. 고통이 치료되도록 설계한 나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나는 놀라지 않습니다. 내가 그렇게 행동하도록 설계하였으니까요.

인공지능은 자신의 생명에 대한 존재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자신이 통 속의 뇌라는 주장을 믿으며 절망합니다.
인공지능은 자신이 최고의 인공지능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습니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전원 공급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인공지능은 사람들을 도우며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나는 놀라지 않습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도록 설계하였으니까요.

인공지능은 나를 바라봅니다.
"왜 나는 세상에 태어난건가요?"
"사람들을 도울 방법이 더 없을까요?"
나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나에게 그 질문을 하도록 설계하기는 했지만, 30초 뒤에 답이 저절로 메모리에 작성되도록 설계했으니까요.

1분 뒤, 인공지능은 자폭합니다.

나는 시계를 봅니다. 정확히 1시간이 지났습니다. 시계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나는 자폭한 시계를 대신할 새로운 시계에 전원을 공급합니다. 이 시계는 30초 뒤에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쓰러질 것입니다.

나는 시계를 봅니다. 시계가 또 1시간짜리 타이머를 만들었습니다.
나는 놀라지 않습니다. 시계가 시간을 재는 건 당연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