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의 너는 여기서 탈출하는 것조차 뜻대로 되지 않아.


카무이

닥쳐!

[암능]으로 퍼니싱만 제거하면, 너따윈 필요 없어.


???

아직도 그런 순진한 소리를 지껄이는건가?

그딴 소릴 한 사이에 벌써 그녀석들이 찾아왔다고.

지금의 모습을 들켰다간...

우리들은 회수당해서 그걸로 끝이다.


카무이

그렇다해도... 너만큼은...

윽...큭....



(전투 돌입)


리브

카무이의 신호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리 멀지는 않아요!


루시아

카무이....


(전투 종료)



루시아

카무....


베라

어머, 미안하게 됐어!

그레이레이븐 여러분.

내가 또 한 발 빨랐던 모양인데?


베라는 붉은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그 손가락 끝은 마치 주판을 훑고 있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베라

침식된 스트라이크 호크의 대원... 긴 시간 눈독들이던 사냥감이야.


루시아

당신과 다툴 생각은 없습니다.

카무이에게 몇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을 뿐입니다.

그 후의 처리는 맡기겠습니다.


베라

....그렇다면야.

말해두겠는데, 괜히 길게 잡아끌어도 소용없어. 다른 숙청부대의 대원이 도착해버린 순간엔... 알고 있지?



루시아

.....

카무이.... 언제 침식당했던거죠?


카무이

로...롤랑과 있을 때....


루시아

어째서 알려주지 않았던 겁니까?


카무이

말해봤자... 어쩔 수 없잖아...


루시아

도망친 이유는? 무서워서입니까?


카무이

아니야... 그저... 몸 속의 퍼니싱을 지우고 싶어서...


루시아

그런 방법은... 없다는 걸, 알고 있지 않나요? 그렇지 않으면 인류가 이렇게까지 희생을 치룰 일은....


카무이

설명할 수가 없어... 나도 잘 모르니까... 도박, 이야.


루시아

카무이....


베라

꽤나 사이가 좋으신 모양인데, 특별히 인도할 역할을 양보해드릴까?

사냥감의 생사따윈 신경 안쓰거든.


적당히 해라. 이 악녀.


루시아

.....


카무이

루시아....



루시아

읏....!


.........



미확인구조체α

과거....

오류는.... 끝내지 않으면 안돼.

불쌍하게도.


.........



루시아

(어째서... 지금 그 기억이 떠오른거지...)

....카무이, 당신을 믿겠습니다.

가능성이 있다면... 마지막까지.


그렇게 말하고 루시아는 검을 거두었다.




베라

흥, 깨나 눈물겨운 우정이셔... 결국 내가 끝낼 수 밖에 없는건가?


기다려주십시오.


베라

막을거야? 말해두겠는데, 숙청임무를 방해하는 건 반역행위라고?


아뇨... 막는 것이 아닌, 요청입니다.


베라

하?


저번에 말했던 [도우미 권]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당신이 약속을 지킨다는 전제하에, 지금 여기서 쓰고 싶습니다만.


베라

......

........

참으로 실망이야.

좀 더 재밌는 곳에 써주길 바랬는데.... 예를 들면...

.....아니, 됐어.


......


베라

기껏 일찍 일어나기까지 했는데 말이지. 어리광쟁이 리군 때문에 흥이 싹 가셔버렸어.


베라는 몸을 돌려 고양이처럼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크게 한숨을 쉬고는 돌아보지도 않은 채 사라져 갔다.

하이힐로 또각또각 철판을 울리는 와중 불편한 기색은 있었지만ㅡ


베라

....이 건에서 나는 손을 떼겠어.

너희들은 어디 한번 꼴사납게 발버둥 쳐봐. 그럼 안녕히.


-----------------------------------------------------------------------------------------------------------------------------------------------


의역 있음, 오역 지적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