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안쓰려 했지만 갑자기 창작 마려워서 라이트 올림 ㅋㅋ
"김독자."
여느때와 같이 평화로운 하루였다. 그러나 한수영의 얼굴은 평화롭지 못했다.
"나 부탁이 있어."
예를 들자면, 츄르를 간절히 원하는 고양이의 얼굴이랄까.
"나......"
"뭔데?"
무슨 부탁이길래 저렇게 뜸을 들이는지 모르겠다. 뭐, 프로포즈라도 하려나?
"성 떼고 이름만 불러줘."
난 또 뭐라고. 뜸 들인거에 비해 너무 간단한 부탁이어서, 그냥 불러보려고 했다.
"수ㅇ.........."
불러보려고 했는데,
"수......"
생각보다 부끄러웠다. 한수영도 부끄러웠는지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다.
"아 빨리!"
"하....알았어 알았어."
심호흡을 한번 한다. 이게 뭐라고, 얼굴까지 시뻘개져서 후끈후끈 한지.
"수영아."
"으악!"
한수영은 얼굴이 더더욱 새빨개져선, 고개를 푹 숙였다. 그 모습이 퍽 귀여워, 나는 다시 한번 이름을 불러주었다.
"수영아?"
"하지마.....얼굴 이상해진다고......"
실제로 한수영은 애써 웃음을 참는 듯, 입꼬리를 씰룩이고 있었고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흐음....이거 종종 써야겠는데?"
"야!"
나쁘지 않은것 같다.
*
그날 이후로, 나는 종종 한수영에게 성을 뗀 이름을 불러주었다.
"그래서, 이번주 주말에 놀러갈거야?"
"응, 수영아."
"픕!"
밥을 먹고 있을때나,
"더.....더!"
"그래, 수영아."
"으윽....하지 말라.....흐앙.....!"
밤에 할때도 하고,
"수영아."
"......야!"
솔직히 시도때도 없이 불렀다. 그러던 어느날,
"한수영, 그래서 오늘 니 소설 올라오는거지?"
"당연하지, 독자야."
"풉!"
나는 마시고 있던 커피를 뿜었다. 내 이름을 성을 떼고 부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독자야, 사람이 나쁜 날이 있으면 언제나 좋은 날도 있단다."
내게 유일하게 자상했던 선생님이나,
"독자야,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내 어머니.
"독자야, 우리 잘하자?"
나머진 그닥 좋지 않은 기억이었다.
연인에게 이름만으로 불려지는건, 생각보다 간질간질하고 행복한 기분이었다.
"큭.....야 이거 진짜 재밌네? 앞으로도 종종 해야겠어."
"그래, 수영아."
"풉! 야!"
한수영도 마시고 있던 레몬티를 뿜었다. 앞으로는, 더 재미있는 생활이 될 것 같다.
집가는 버스에서 급하게 한편. 잘썼는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