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악!"
나는 그대로 앞으로 꼬꾸라졌다.
"이...나쁜 새x"
익숙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거기에는 나의 여자친구,서아가 있었다.
'도데체 이건 어떻게 된거지?'
"어떻게?"
회귀자였던 아버지가 가장 싫어 했던말.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내 입밖으로 나올수밖에 없던 말이었다.
집밖에서 연락도 안받던 서아가 어떻게 이 방안에 들어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너... 나만 사랑한다고 약속해놓고서는...어떻게 이렇게 쉽게 넘어가버릴 수가 있어......?"
오른팔에 [은둔자의 망토]를 든채로 울먹이는 그녀를 보고서야 나는 상황을 이해한 것이다.
숨어서 나를 지켜보던 그녀의 눈 앞에서 나는 바람의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널 믿었는데 흑..."
"하...하지만 누 아니 어머님이 왜?"
그때 그녀의 등뒤에서 또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왜?"
[은둔자의 망토]를 벗고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한수영이었다.
"이건...어떻게 된...여기 있던건 분명히..."
"아~ 그거?"
그녀가 씨익 웃으며 손가락을 한번 튕기자 방금까지 나와 몸을 섞고 있던 형체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의 스킬인 [아바타]였다.
믿을수 없었다. 왜냐하면 분명히
「한수영의 분신들은 얼핏 보면 나신의 여체 같지만, 잘 보면 중요한 부위들이 없었다.」
아바타로는 불가능 했을텐데...
그녀가 예상표절로 내 생각을 읽은것인지 그저 웃을 뿐이었다.
[설화, '궁극의 거짓'이 당신을 비웃습니다.]
나는, '궁극의 거짓'으로 꾸며낸 그녀의 아바타 따위에 넘어가 버린 신세가 된 것이었다.
"그러게 내가 성준이는 불안하다고 했잖아~"
그녀의 말을 들은 서아의 눈에서는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평상시 같으면 서아의 눈물을 닦아 주었겠지만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뿐만이아니라 나는 이 상황에서 살아남을수 없을것이 분명했다.
눈앞이 보이지 않았다. 심장이 내려앉는것을 느끼며 나는 생각했다.
'남은 방법은 없다'
"아버지"
'나는 회귀할 것이다'
그 순간 그는 '유중혁' 처럼 보였다.
'다음 회차를 살 것이다. 그회차에서는 지금같은 실수를 두번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화신, '유중혁'이 당신을 외면합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화신, '패왕의 후계자'가 성흔 '전승 Lv.???'을 발동합니다]
['회귀 Lv.???를 전승받습니다.]
[화신, '패왕의 후계자'가 성흔 '회귀 Lv.???'을 발동 합니다.]
유성준의 회귀가 시작될 것이다.
'다시는... 다시는 이런 실수를 두번다시 하지않겠다'
그가 그렇게 서서히 눈을 감으려는 순간 김서아가 재빠르게 움직였다.
"너는 다음 회차로 달아날 수 없다."
그녀의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어조와 말투.
그 말과 함께 그녀의 손에서 뻗어나온 [봉인구]가 나를 옥죄기 시작했다.
[봉인구]에 묶이게 되면 그는 회귀하지 못하고 여기서 사실상 죽게될 것이었다.
어떻게든 이곳을 벗어나야 했다.
나는 내가가진 모든 설화를 발동시키려 했다. 그런데...
[설화, 철혈패왕의 후계도가 이야기하기를 머뭇거립니다.]
[설화, 별의 지킴이가 당신을 이야기하려 하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주요설화들이 발동되지 않았고, 그틈을 놓지지 않은 그녀가 나를 구속시켰다.
'이렇게 죽는건가...'
"너는 영원히 봉인될 것이다."
나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 위해 전인화를 발동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나는 최후를 직감했다.
'아니, 그런데 서아가 [봉인구]를 사용할 수 있었던가?'
쾅!
.
.
.
.
.
"헉...허억..."
꿈이었다. 그모든것이. 정말 다행이게도
어째서 그런 꿈을 꿨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중요한것은 그런게 아니었다.
'꿈이라서 정말 다행이다... 앞으로 서아한테 더 잘해야 겠어.'
서아에게 연락을 하기위해 핸드폰을 켜니 그제서야 어제 무슨일이 있었는지 생각이 났다.
'아...서아랑 싸웠었지'
별것도 아닌데. 빨리 사과해야겠다.
그녀에게 사과할 말을 고민하면서 그는 거실로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
.
.
.
.
.
[꿈 장악력이 소모됩니다]
[화신, 유성준의 꿈이 종료되었습니다]
시스템창을 바라보며 나는 생각했다.
'이정도면 우리 서아한테 당분간은 잘하겠지?'
.
.
.
.
.
.
"아빠...유성준이 나한테 사과하게 만들어 주면 안돼?"
"으응? 개연성때문에 꿈 장악력이 좀 필요하긴한데...아빠가 어떻게든 노력해볼게."
어제저녁 유성준이랑 싸운뒤에 울며 들어오는 서아에게 나는 유성준이 먼저 사과 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고,
그렇게 가장 꿈장악력이 덜 들면서도 뇌리에 확실하게 남는 방법으로 [꿈 설계]를 선택한 것이었다.
모든것은 잘 진행되었고 서아는 사과를 받고 다시 그 재수없는 자식의 아들과 연애를 이어나갈 것이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점은 왜 하필 그 대상이 자신의 아내였냐는 것이었다.
"왜 하필 수영이였을까 하..."
본래의 계획은 유성준이 꿈속에서 다른여자랑 바람을 피다가 자신의 딸에게 걸려 죽음을 당하는 내용이었다.
이 줄거리를 진행하는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앞서 말했듯 그 대상이 한수영이 되었다는것.
자신이 설정하지 않은 디테일한 요소였기에 그것은 꿈속에 존재하는 무의식이 결정할 뿐이었다.
그러나 그게 그 꿈을 꾸었던 유성준의 무의식인지, 아니면 꿈을 설계한 김독자 자신의 무의식인지 그는 확신할 수 없었다.
"누구의 무의식이건 뭐 어때. 어차피 의식적인것도 아닐거고, 원래 꿈의 대부분은 아무 의미없는 무의식이니까."
애써 드는 불안감을 떨쳐내려 애쓰며 김독자는 그의 아내의 방으로 향했다.
"우리 수영이는 아직 안일어 났으려나?"
처음으로 써본 야설인데 어땠을지 모르겠다.
우선 여기서 준비한 에피소드 하나는 풀었는데
나머지는 반응이 괜찮으면 더 시도해 볼수도..?
야스가 메인은 아닐거임 아마도
잘 봤으면 개추와 댓글 부탁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