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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약간의 독수가 있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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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호구 김독자.」

 

호구라니 말이 심하네.

 

왜 그런 선택을 한 거야?」

 

어쩔 수 없었어이렇게 해야 유중혁이 나를 믿을 테니까.”

 

나는 헤엄을 쳐 스티로품 패널 위로 올라와 몸을 추스렸다.

 

이건 진짜 적응 안 되네.”

 

[시나리오 클리어에 실패했습니다.]

[유료 정산이 시작됩니다.]

[성좌, ‘긴고아의 죄수가 당신의 혼잣말에 만족합니다.]

[100코인을 후원받았습니다.]

[성좌, ‘은밀한 모략가가 묘한 눈으로 당신을 지켜봅니다.]

 

그보다 올 때가 됐는데.”

 

[하하이거 아쉽게 됐네요아주 흥미진진했는데.]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허공에서 치지지직하는 효과음과 함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왔냐기다리고 있었다.”

 

[절 기다리고 계셨다는 겁니까?]

 

그래나한테 받아 가야 할 코인이 있잖아.”

 

[목숨이 아니라요?]

 

나는 비형과 말씨름을 나눴다.

이제 슬슬 해볼까.

 

하급 도깨비 비형이야기군 활동은 할 만한가?”

 

[……어떻게 내 이름을?]

 

자세한 건 채널 닫고 얘기하지?”

 

[#BI-7623 채널이 닫혔습니다.]

 

채널이 닫힌 후 나는 비형과 얘기해서 그때처럼 스트림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히든 시나리오도 도착해어룡도 쉽게 잡았다.

물론 말이 쉬웠지그때처럼 나흘이 지났다.

이번에는 쉽게 잡을 줄 알았는데 내 착각이었다.

 

바보 김독자.」

 

그래 나 바보다.

 

실제로 허공에서 메시지가 떠 있었다.

 

[당신의 설화가 아직 개방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성좌의 격이 봉인되었습니다.]

[첫 번째 설화를 개방하여 당신에게 걸린 봉인을 푸십시오.]

 

아무래도 내가 성좌가 될 수 있었던 첫 설화인 왕이 없는 세계의 왕을 개방해야 하나보다.

그렇게 어룡의 뱃속에서 탈출한 뒤정희원도 구하고 금호역으로 들어갔다.

이후로는 본래의 세계선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악마종을 잡고 [부러지지 않는 신념]을 휙득했고천인호도 족치고정희원도 별 탈 없이 특성 개화에 성공했다.

 

[부러지지 않는 신념]은 나중에 줄 사람이 있으니까이제 충무로로 가볼까.

 

그렇게 약간의 채비를 하고 우리는 충무로로 떠났다.

원래와는 다르게 김남운이 추가되어 정희원과 많이 부딪힐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원작과는 다르게 김남운은 내 말을 잘 따르고 필요할 때 악역을 자처했다.

 

그때도 살려줄 걸 그랬나조금 미안해지네.

 

그렇게 충무로에서도 잘 흘러가고 있었다.

극장 던전에서 유중혁을 구해내고 깃발 쟁탈전 시나리오로 다른 역으로 출발했다.

물론 그때처럼 유중혁을 사칭한 또 다른 .

 

의외로 괜찮죠사람들이랑 사이좋게 지내는 거.”

 

고개를 드니선이 고운 얼굴의 미인이 보인다.

유상아.

이틀 전 충무로의 부대표가 된 여자.

 

빨리 이 떨거지 데려가.”

조금 전까지 웃고 계셨으면서…….”

 

유상아와 공필두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투둑.

 

먼 곳에서 실들이 끊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 것은 그때였다.

뭔가가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화신 공필두가 스킬 무장지대 Lv.9’를 발동합니다!]

 

공필두의 포탑들이 땅강아쥐를 소탕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한 무리의 남녀가 나타났다.

사도들이었다.

 

빌어먹을…… 빨리 사무라이 계집애 데려와!”

벌써 왔거든그리고 사무라이라고 하지 마천벌 받기 싫으면.”

 

사도들이 일행들과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첫 번째 사도가 앞으로 나섰다.

녀석은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어일행들에게 던졌다.

 

[대량 살상 마력탄]

 

미안하지만이번에는 그렇게 두지 않아 한수영.

 

[전용 스킬, ‘책갈피를 활성화합니다.]

[3번 책갈피를 활성화합니다.]

[전용 스킬, ‘바람의 길 Lv.???’를 발동합니다.]

 

어둠 끝자락에서 날카로운 바람이 불더니 한수영이 던진 [대량 살상 마력탄]이 바람 속으로 사라지더니 이윽고 내가 만든 바람 돔에서 터졌다.

 

뭐야!”

 

당황한 한수영의 모습이 꽤나 볼 만했다.

[은둔자의 망토]를 뒤집어 쓴 나는 차례차례 사도들의 머리를 베었다.

하나 둘씩 사도들의 머리가 사라지자 경악한 한수영이 주저앉았다.

 

뭘 그리 놀래 한수영.”

 

나는 [은둔자의 망토]를 벗어 던지고 한수영 앞에 섰다.

 

너 본체 어딨어?”

…… 도대체 정체가 뭐야…? 내 이름은 또 어떻게 알고… 그리고 너 얼마 전에 충무로 떠난 거 아니었어?”

뭐 떠나긴 했지물론 또 다른 .”

무슨 소릴…….”

 

[현재 책갈피’ 스킬이 발동 중입니다.]

[‘가장 오래된 꿈의 가호로 해당 스킬의 활성화 시간이 무제한으로 변경됩니다.]

[현재 6번 책갈피가 활성화 중입니다.]

[전용 스킬, ‘아바타 Lv.???’를 활성화 중입니다.]

 

설마 [아바타]? 아니 말도 안 돼나 말고 [아바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나는 손가락으로 한수영의 입을 막았다.

 

됐고너 본체는 어디 있어이렇게 남자 모습 말고 진짜 네 모습을 보고 싶은데.”

“……진짜 너 정체가 뭐야?”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한수영은 한숨을 짧게 쉬고 말했다.

 

지금 나보다 재앙을 먼저 잡지잡을 수 있으면 말이야!”

 

그 말을 끝으로 한수영이 [아바타]를 해제했다.

나는 일행들에게 짧게 인사를 하고 회복 물약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뒤에서 유중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독자.”

어 일어났어몸은 좀 어떠냐?”

 

유중혁은 아직 날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지만극장 던전에서 자기를 구해준 걸 아는지 조금 너그러워졌다.

 

아까 재앙이라는 것은… ‘소재앙인 건가?”

알고 있네마침 잘 됐다너 움직일 수 있지너도 가자.”

무슨… 지금 재앙은 잡을 수 없다!”

잡을 수 있어그리고 잡아야 돼. [바람의 길안 배울 거야?”

 

유중혁의 동공이 흔들렸다.

원래라면 내가 잡고 [바람의 길]을 익혔지만지금의 나는 필요없었다.

 

꽉 잡아라.”

 

나는 유중혁을 들쳐매고, [바람의 길]을 발동해가공할 속도로 안국역으로 향했다.

 

“……네놈은 도데체 정체가 뭐지어떻게 [바람의 길]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냐.”

자세한 건 나중에 얘기해줄게때가 되면…… 알려줄게.”

 

내 목소리가 조금 무거웠는지 유중혁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렇게 안국역에 도착하고 내 도움으로 소재앙을 잡은 유중혁이 호부를 휙득했다.

내 힘에 조금 놀랐는지 유중혁이 나를 더 신뢰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인참사검]을 유중혁에게 맡기고 나는 한수영을 찾아갔다.

 

이쯤에 있을 텐데그 방법을 써야 하나.”

 

[성좌, ‘구원의 마왕이 서울을 바라봅니다.]

 

탁 트인 서울 풍경 멀리서 한수영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기척을 죽이고 한수영에게 다가갔다.

 

뭐하냐?”

으아아아아악뭐야!!!”

 

한수영이 기겁한 채뒤로 물러섰다.

 

큭큭큭진짜 재밌네나야 나.”

너는… 충무로의 그…?”

김독자.”

김독자아니 됐고 내가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어?”

 

나는 말없이 한수영을 바라봤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흑발에 새하얀 피부얼굴이 작고 눈꼬리가 올라간 고양이상 미인이다이렇게 보니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에 잠겼다.

 

「tls123이 한수영이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른다하지만 죽어가는 나를 위해서 자신을 소멸하면서까지 글을 써줬다정말 묻고 싶었다왜 그랬는지.

나는 속으로 올라오는 감정을 꾹 참았다.

 

뭐야왜 이래!”

 

나는 말없이 한수영에게 다가가 조용히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녀의 품속에서 은은하게 레몬향이 흘러나왔다.

 

정말… 정말 보고 싶었어.”

 

한수영은 어안이 벙벙한 채가만히 있었다.

 

[설화 파편, ‘레몬 사탕의 추억이 반응합니다.]

 

「“근데그거 내가 먹던 건데.”

그래서?”

“……재미없네 진짜.”」

 

뭐야 이건……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나는 말없이 한수영을 응시했다.

 

비형채널 잠시만 닫아 봐.’

 

[지금 한창 채널 늘어가고 있는데.]

 

빨리.’

 

[아이씨…….]

 

[다수의 성좌들이 갑작스러운 광고에 불만을 표출합니다!]

 

갑자기 광고……?”

한수영.”

 

한수영이 나를 바라봤다.

 

너 아직 배후성 없지?”

아직 선택 안 했는데.”

그럼 나랑 계약 할래?”

너랑?”

그리고 앞으로 우리랑 같이 다니자.”

“‘우리라는 건…… 그 너희 일행들이랑?”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주인공이―!”

걱정마원작은 내가 다 아니까.”

너 설마……”

 

한수영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너랑 다니는 건 그렇다 쳐근데 너 성좌도 아니잖아.”

그럴 줄 알았지.”

?”

 

[성좌, ‘구원의 마왕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뭐야 이건…… 지금 광고 때문에 채널 못 볼 텐데……?”

 

[뭐야너 성좌였냐나 도대체 누구랑 계약을…….]

 

비형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계약너 진짜 정체가 뭐야?”

계약 할 거야 말 거야.”

“…하면네 정체도 알려주는 거야?”

때가 되면 알려줄게.”

그래.”

 

[성좌, ‘구원의 마왕이 배후 선택을 합니다.]

[‘배후 계약이 체결되었습니다.]

[당신은 화신 한수영의 배후가 되었습니다.]

 

눈부신 광휘가 솟아나 한수영과 나를 감쌌다.

본래 유승이를 먼저 배후 체결을 하고 싶었지만 이쪽도 나쁠 건 없지.

 

그리고 너 말고 한 명 더 삼을 거야.”

누구?”

신유승.”

설마… 훗날 재앙으로 올……?”

맞아.”

미쳤어―!”

자세한 건 나중에.”

 

[당신의 성좌의 격이 봉인되어 있습니다배후성의 권한 대부분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용 가능한 권한 목록

 

[1. 화신 후원]

[2. 화신 독려]

 

아직 내 격이 봉인되어 있어성좌로 취급이 안 되는 모양이다.

 

뭐야… 봉인그럼 너 성좌도 아니잖아이 사기꾼아!”

 

한수영이 허공에 뜬 메시지를 보더니 나에게 소리질렀다.

 

걱정 마봉인은 지금 풀러 갈 거야.”

 

그렇게 나와 한수영은 절대 왕좌로 향했다.

그리고 유중혁의 모습이 보이자 [한낮의 밀회]가 들려왔다.

 

왔군.

 

소재앙을 처치하고 멀리서도 유중혁과 연락을 할 수 있게 [한낮의 밀회]를 샀었다유중혁도 딱히 신경쓰지 않고 사용에 동의했다.

 

옆에 그 여자는?

내 동료앞으로 같이 다닐 거야.

그런가알겠다. ‘절대 왕좌에 참가할 것인가?

그거 말인데기권해주면 안 되냐?

네놈 설마 이계의 신격을 배제하려고 그러는 것인가?

알고 있네?

미친 짓이다그렇게 되면 개연성―!

됐고한 번만 더 믿어봐.

 

멀리서 유중혁이 흉흉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알겠다.

 

그렇게 왕좌 쟁탈전에서 승리하고유중혁에게 [사인참사검]을 받고 [간평의]를 이용해그때처럼 절대 왕좌를 부쉈다.

그리고 시스템에 메시지가 들려왔다.

 

[당신의 첫 번째 설화가 발아합니다.]

[설화, ‘왕이 없는 세계의 왕이 온전한 힘을 되찾습니다.]

[당신에게 걸려있는 봉인이 해제됩니다.]

[〈스타 스트림에 당신의 별자리가 생성됩니다.]

[설화, ‘만물의 사랑을 받는 자가 당신의 모든 설화를 통제합니다.]

[당신의 격을 재평가합니다.]

[당신의 격은 신화급입니다.]

 

이렇게 나에게 걸려있는 봉인도 풀렸고성좌의 힘도 되찾았다.

아직 가장 오래된 꿈의 힘은 돌아오지 않았지만앞으로의 여정은 조금 쉬워질 것이다.

 

*

 

“…근데 너는 왜 성좌인 걸 안 밝혀?”

 

중급 도깨비의 만행으로 일행들과 떨어지게 되었다.

나와 한수영은 같은 곳에 떨어져 마수들을 잡고 있었다.

 

지금 눈에 띄어서 좋을 거 없어.”

 

아직은 눈에 띄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얼마 안 지나, ‘방랑자들의 왕을 만나게 되었다.

어머니는 그저 말없이 나에게 운석을 건네주고 떠나셨다.

 

금방 만나러 갈게요 엄마.’

 

그보다 운석을 깨우려면 유중혁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맞다.’

 

깜빡 잊고 있었다유중혁은 지금 천령독에 감염이 되어 있을 텐데.

 

한수영이거 운석 잘 지키고 있어금방 갖다 올게.”

어디 가는데!”

 

나는 [바람의 길]을 발동해 재앙 운석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멀리서 유중혁이 이설화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이설화의 천령독이 유중혁에게 날아가는 순간.

 

콰아아아아아아

 

나는 [바람의 길]을 이용해 천령독을 막아섰다.

 

유중혁빨리 피해지금 네 눈 앞에 있는 이설화는 앤티누스가 기생한 이설화라고!”

?”

 

유중혁이 [허공답보]를 사용해 뒤로 물러섰다.

 

김독자. ‘앤티누스라면…….”

일단 물러서자이설화는 내가 꼭 구해줄게.”

“…알겠다.”

 

그렇게 나와 유중혁은 노란색 운석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고운석을 깨워 유중혁이 [바람의 길]을 배우게 했다.

 

과연… 쉽군,”

 

젠장저 자식은 뭘 저렇게 빨리 배우는 거야?

그리고 다시 재앙 운석으로 돌아와 이설화를 구하고명일상을 초기 진압하여 빠르게 시나리오를 클리어 했다.

시나리오 보상으로 나는 [무한 차원의 아공간 코트]를 선택했다.

 

선물이야.”

나 주는 거야?”

그래내 화신이니까.”

 

나는 [무한 차원의 아공간 코트]를 한수영에게 주었다.

나랑 똑같은 하얀색 코트였다.

한수영은 아이처럼 신나게 웃으며 코트를 걸쳤다.

그 모습을 보니 1863회차의 한수영이 생각났다.

 

고마워!! 맘에 쏙 들어!”

 

나는 환하게 웃는 한수영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한수영의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뭐야이 손 안 치워?”

 

나는 살짝 웃으며 유중혁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개봉동 쪽으로 가아마 거기 5603부대라고 군부대가 하나 있을 텐데가보면 불쌍한 군인이 한 명 있을 거야.”

알겠다.”

 

아마 유중혁은 그 군인이 누군지 눈치챘을 것이다.

 

그리고 서쪽의 재앙은 너에게 맡긴다.”

“‘북쪽의 재앙은 너가 맡을 것인가?”

아니그쪽은 잡아줄 사람이 있어.”

그렇다면 너는 뭘 할 것이지?”

누군가를 찾으러.”

알겠다.”

 

그렇게 유중혁과 헤어지고 나는 유승이를 만나고 배후 계약까지 마쳤다.

그리고 다시 범람의 재앙을 막기 위해 유중혁과 조우했고 순조롭게 그녀를 설득을 마쳤다그리고 많은 성좌들도 최대한 설득시켰다.

이번에는 범람의 재앙인 신유승을 죽이지 않고 시나리오를 클리어할 수 있었다.

 

그렇게 믿고 있었다.

다시 한 번 빌어먹을 중급 도깨비가 끼어들기 전까지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