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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전개가 약간 느릴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당!!
최대한 빠르게 전개 해보려고 하는데 개연성이나 약간의 스토리때문에 늘어지게 된다는 점 죄송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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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허공에 도깨비가 나타났다.
허공에 나타난 도깨비는 내가 알고 있는 도깨비였다.
오랜만이네. 비형.
「네 설화를 끝까지 보고 싶었다.」
이렇게 다시 보니 반갑네.
「&아#@!&아#@!…….」
[&아#@!&아#@!…….]
“뭐라는 거야 저거?”
“증강 현실인가?”
사람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상념을 깬 것은 유상아의 목소리였다.
“왠지 스페인어 같은데, 제가 한번 말 걸어볼까요?”
참 한결같은 상아 씨의 모습에 나는 헛웃음이 나왔다.
“아니요.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그때 비형의 목소리가 정확하게 들려왔다.
[아. 아. 잘 들리시나요? 이것 참, 한글 패치가 안 돼서 고생했네. 여러분. 제 말 잘 들리시죠?]
“이봐요,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예?]
“영화 촬영입니까? 저 오디션이라 빨리 가봐야 하는데요.”
[아아, 오디션. 그렇구나. 이 시간에도 오디션을 보는구나. 하하, 이거 자료 조사가 부족했네. 분명 오후 일곱 시쯤에 유료화 들어가면 제일 많이 따라온다고 그랬는데.]
“뭐?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자자, 여러분들. 진정하시고 일단 자리에 앉아서 제 말 좀 들어주세요. 지금부터 중요한 말을 전해야 하니까!]
“유상아 씨, 위험하니까 절대 움직이지 마세요.”
“네?”
사람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짜증이 난 비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하, 시끄럽네 정말.]
잊고 있었다. 비형 자식 나랑 다니고 나서 좀 사람이 됐지만, 그 전에는 웃으면서 사람들 머리에 바람구멍을 내던 녀석이다.
[내가 조용히 하라고 했죠.]
비형의 안광이 붉게 변하면서 앞에서 소리치던 무명 배우의 머리에 바람구멍이 났다.
[이건 영화 촬영이 아닙니다.]
비형이 지하철에서 소리치던 사람들을 하나 둘씩 머리에 구멍을 내고 있었다.
저 개자식이. 이번에는 조금 세게 굴려야겠다.
[당신들이 알던 ‘현실’이 아닙니다.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모두 닥치고 내 말을 들으세요.]
현실, 현실이라……. 나도 이제는 뭐가 현실인지 모르겠다.
그때 비형 앞에서 한명오가 돈 얘기를 꺼내고 있었다.
저 양반도 아이를 낳으면 사람이 됐는데.
나는 옛날 생각이 나서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휴, 제가 백번 설명하는 것보다, 여러분이 직접 돈을 벌어보는 게 빠르겠죠?]
[#BI-7623 채널이 열렸습니다.]
[성좌(星座)들이 입장합니다.]
[메인 사니라오가 도착했습니다!]
<메인 사니라오 #1 – 가치 증명>
분류 : 메인
난이도 : F
클리어 조건 : 하나 이상의 생명체를 죽이시오.
제한 시간 : 30분
보상 : 300코인
실패 시 : 사망
+
허공에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그리고 비형이 다음 칸으로 사라지며 흐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행운을 빕니다 여러분. 부디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주세요.]
옆에서 사람들이 지하철 밖으로 탈출하기 위해 웅성거리고 있었다.
유상아도 혼란스러워 보였다.
“경찰, 경찰이 안 받아요! 어떡해요, 어떡해…….”
“진정하세요 상아 씨.”
나는 초점이 없는 유상아의 동공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유상아 씨. 개발팀에서 이번에 만든 게임 해본 적 있죠? 그 게임 속에 들어왔다고 생각하세요.”
“게임…….”
유상아는 이 정도면 됐고.
그리고 5분이 지나고 누군가가 앞으로 나서며 크게 말하고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현성 씨.’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을 겁니다.」
현성 씨가 사람들을 통제하는 동안 나는 울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갔다.
애석하게도 그 아이의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이 찔끔 나왔다.
「가지 마요! 형! 으아아아아!!!」
‘안녕 길영아.’
“잠시 실례 좀 할게.”
나는 길영이의 곤충 채칩통에서 메뚜기를 꺼내고 아이 손에 쥐어주었다.
그리고 도깨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이곳은 아직도 시작하지 않았네요? 좋아요, 특별 서비스로 앞으로 5분 안에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면 여러분이 어떻게 되는지 보여드릴게요.]
지하철 허공에 거대한 스크린이 나타났다.
나는 저 스크린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다.
[제한 시간이 경과했습니다.]
[유료 정산이 시작됩니다.]
안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맨 앞줄에 앉은 학생의 머리가 폭발했다.
[#Bay23515 채널. 태풍여고 2학년 B반 생존자 : 이지혜]
화면을 노려보던 지혜의 모습이 사라졌다.
‘젠장. 미안하다 지혜야.’
“씨발 뭐야! 이게 다 뭐냐고!!”
웅성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특성창을 열었다.
하지만 갑자기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당신이 소멸함으로써 제8612 행성계의 ‘가장 오래된 꿈’이 공석이 되었습니다.]
[현재 제8612 행성계의 ‘가장 오래된 꿈’의 가호를 내렸습니다.]
[당신은 현재 ‘가장 오래된 꿈’의 파편입니다.]
[제8612* 행성계의 임시 ‘가장 오래된 꿈’이 되었습니다.]
[〈스타 스트림〉이 당신의 존재를 눈치챘습니다.]
[‘가장 오래된 꿈’의 힘으로 〈스타 스트림〉에 당신의 존재를 묵인시킵니다.]
[〈스타 스트림〉에 당신의 설화가 추가됩니다!]
[세계선 이동으로 인해 당신의 설화가 불안정합니다.]
[당신의 수식언이 중복되어 수식언 ‘긴고아의 죄수’가 사라집니다.]
[소수의 성좌들이 자신의 수식언을 드러냅니다.]
[성좌,‘긴고아의 죄수’가 당신의 정체에 의문을 품습니다.]
‘금방 만나러 가겠습니다 형님.’
[제8612* 행성계에서 당신의 설화의 유명세가 떨어집니다.]
[당신의 격이 조정됩니다.]
[당신의 격은 ‘설화급’입니다.]
이 세계선에서 내 설화가 추가됐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아서 힘이 급격하게 떨어지는데도 설화급이라니…… 새삼 내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깨달았다.
[‘특성창’을 확인합니다.]
+
〈인물 정보〉
이름 : 김독자
나이 : 확인 불가
배후성(背後星) : 없음
수식언(修飾言) : 구원의 마왕, 빛과 어둠의 감시자, 가장 오래된 꿈
전용 특성 : 시나리오의 해석자 (???), 종장(終章)의 사도 (???), 라마르크의 기린 (전설), 마계 공작 (전설), 귀환자 (전설), 복선 회수자 (???)
전용 스킬 : [등장인물 일람 Lv.???], [전지적 독자 시점 Lv.???], [책갈피 Lv.???], [제4의 벽 Lv.???], [독해력 Lv.???], [백청강기 Lv.???], [파마 Lv.???], [냉철한 관찰력 Lv.???], [점혈 Lv.???], [청력 강화 Lv.???], [기억력 강화 Lv.???], [이계어 통역 Lv.???], [거짓 간파 Lv.???], [소형화 Lv.???], [냉기 저항 Lv.???], [야수왕의 감수성 Lv.???], [포커페이스 Lv.???], [습도 보존 Lv.???]
성흔 : [칼의 노래 Lv.???], [자기합리화 Lv.???], [희생의지 Lv.10], [생존 의지 Lv.3], [회귀 Lv.???]
종합 능력치 : [체력 Lv.1], [근력 Lv.1], [민첩 Lv.1], [마력 Lv.1]
종합 평가 : 당신이 생각하고 꿈꾸는 모든 것이 실현됩니다. 당신은 신입니다.
+
내 특성창은 변한 게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내 체근민 합이 1이라는 것.
이곳의 세계선은 내가 살던 세계선의 평행우주.
하지만 나는 세계선 이동으로 이곳의 있는 김독자에 내 영혼이 들어온 것이다.
그렇다는 건 내 영혼체는 8612 행성계의 김독자고, 내 화신체는 8612* 행성계의 김독자인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처음부터 양학이 가능하다는 소리. 이거 재밌겠는데?
[당신의 수식언을 드러냅니다.]
[성좌, ‘구원의 마왕’이 당신에게 10000코인을 후원하였습니다.]
역시. 내 영혼체는 이미 코인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이곳에 화신체의 나는 이제 막 시나리오가 시작됐으니 보유 코인은 없다. 하지만 나는 혼자서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것.
[소수의 성좌들이 ‘구원의 마왕’에 의구심을 품습니다.]
‘10000코인을 체력, 근력, 민첩, 마력에 모두 투자한다.’
[체력 Lv.1 → 체력 Lv.10]
[근력 Lv.1 → 근력 Lv.10]
[민첩 Lv.1 → 민첩 Lv.10]
[마력 Lv.1 → 마력 Lv.10]
온 몸의 뼈가 벌어지고 근육이 늘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독자 씨, 저기―”
나는 유상아가 가르킨 쪽을 바라보았다.
김남운이 노인을 때리고 있었다.
본래라면 저 녀석을 죽였겠지만, 이번에는 살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노인을 패게 두지는 않아 이 자식아.
콰아아앙―!
폭발음으로 지하철의 선체가 기우뚱 흔들렸다.
나는 타이밍을 맞춰서 힘껏 바닥을 박차 튀어나갔다.
그리고 김남운의 주먹을 막아섰다.
“뭐야 아저씨?”
“이번엔 죽게 두지는 않을게.”
“뭐? 뭐라는 거야―!”
김남운이 나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나는 가볍게 피한 뒤, 곤충 채집망을 던졌다.
“살고 싶으면 사람이 아니라 생명체를 죽일 생각을 해!”
“뭐, 뭐야!”
“고, 곤충이다!”
“잡아!”
사람들이 곤충들에게 달려들었다.
김남운이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아저씨 뭐야? 비켜.”
“미안하지만 못 비켜.”
나는 손에 있는 메뚜기 한 마리를 죽였다.
[‘최초의 살해’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추가 보상으로 100코인을 휙득합니다.]
“아저씨 진짜 재밌네. 나랑 팀 먹을래?”
“아니. 너가 내 밑으로 들어와야지.”
“뭐라는 거야 꼰대 아저씨가.”
나에게 달려드는 김남운을 나는 가볍게 죽지 않을 정도만 패주었다.
“으어어어, 아저씨 도대체 뭐야……?”
나는 말없이 김남운을 바라봤다.
이 녀석은 원래 죽게 되어 [명계]에서 큰 도움을 주었다.
[명계]는 나중에 내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야, 정신 똑바로 차려라.”
“뭐…?”
나는 김남운의 머리를 짚었다.
[전용 스킬, ‘제4의 벽’을 발동합니다.]
내 몸에서 설화들과 활자들이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내 팔을 통해서 활자들이 김남운의 머릿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으어어어어어…….”
[거대 설화, ‘신화를 삼킨 성화’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절대 다수의 성좌들이 당신의 설화에 경악합니다!]
[성좌, ‘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가 당신의 정체를 궁금해합니다.]
[성좌, ‘긴고아의 죄수’가 당신에게 흥미를 갖습니다.]
[도대체… 당신은……?]
허공에서 비형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성좌, ‘구원의 마왕’이 ‘김독자’에게 신경을 끄라고 합니다.]
[구원의 마왕…? 그런 성좌는 처음 들어보는데…….]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콧방귀를 뀝니다.]
“야, 정신이 드냐?”
“아저씨… 도대체 정체가 뭐야…?”
“자세한 건 알 거 없고. 나랑 같이 갈 거야 말 거야.”
“가, 갈게.”
“그럼 이거 죽여.”
나는 김남운의 손에 메뚜기의 배를 건네주었다.
“뭐? 이건 이미 죽은 거잖아!”
“닥치고 터트려.”
“으, 응…….”
김남운이 메뚜기 배를 터트렸다.
[생명체를 살해했습니다.]
[추가 보상 10000코인을 휙득합니다.]
[대량의 코인을 휙득하였습니다! 코인 사용 도움말을 확인하시겠습니까?]
“뭐, 뭐야….”
“산란기의 메뚜기는 한 번에 100개 이상의 알을 낳지.”
“아… 그렇구나.”
김남운이 코인 사용법을 익히는 동안 나는 뒤를 돌아 쓰러져 있는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할머니. 이거 죽이세요.”
나는 할머니 손에 메뚜기를 쥐어 드렸다.
하지만 할머니는 되려, 내 손을 밀어내며 내 손으로 메뚜기를 감쌌다.
“할머니…?”
“……나는 괜찮으니 총각부터 살어….”
“하지만…….”
할머니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얼른 가렴.”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코인 사용법을 다 익혔는지 김남운이 나에게 다가왔다.
“이봐 아저씨….”
“닥쳐. 지금 말 걸지 마.”
김남운이 손으로 자기 입을 막았다.
“이거나 죽여.”
나는 손에 들고 있던 메뚜기를 던졌다.
김남운이 펄쩍 뛰어올라 메뚜기를 잡았다.
“진짜 내가 잡아도 돼? 아저씨는…….”
“내 걱정은 됐으니까, 닥치고 죽여.”
“까칠하기는… 알겠어.”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시스템이 들려왔다.
[제한 시간이 경과하였습니다.]
[유료 정산이 시작합니다.]
퍼버버벅― 하는 소리와 함께, 주변 사람들의 머리가 폭발했다.
그리고….
뒤에서도 소리가 들려왔다.
[메인 시나리오 #1 - 가치 증명이 종료되었습니다.]
[기본 클리어 보상으로 300코인을 휙득하였습니다.]
[채널 이용 수수로료 100코인이 감산되었습니다.]
[추가 보상 정산이 시작됩니다.]
“……독자 씨? 괜찮아요?”
유상아가 나에게 다가왔다.
“미안해요. 할머니는 못 구했어요.”
“아…… 그보다…… 감사해요.”
“그냥 우연입니다. 그러니 두 번은 없을 겁니다.”
“아…….”
말없이 유상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려 서른한 분이나 제 채널에 접속하시다니…… 감사합니다 성좌님들 하하.]
서른한 개라니 본래보다 10명이 더 많이 들어왔다.
뭐 상관없다. 어차피 이곳의 〈스타 스트림〉은 내 의지로 움직일 수 있으니까.
[‘가장 오래된 꿈’의 힘이 부족합니다.]
[‘꿈 장악력’이 부족합니다.]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불광행 3434열차 3807칸 생존자 : 김독자, 이현성, 유상아, 이길영, 김남운, 한명오. 총 6명 생존.]
6명. 본래에서 김남운이 추가되었다.
한명오 저 양반은 정말 운 좋다니까.
나는 길영이에게 다가갔다.
“꼬마야.”
천천히 고개를 든 소년의 눈동자에 초점이 잡히지 않았다.
“……살고 싶니?”
길영이의 고개가 천천히 움직였다.
“그럼 같이 가자.”
[소수의 성좌들이 당신의 선행에 감동합니다.]
[성좌들이 당신에게 200코인을 후원하였습니다.]
허공에서 비형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독자 씨? 갑자기 이상한 선택지 두 개가 떴는데, 대체…….”
“그냥 적성 검사라도 한다고 생각해보죠.”
〈배후(背後) 선택〉
―당신의 배후를 선택하세요.
―선택한 배후는 당신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1. 긴고아의 죄수
2. 악마 같은 불의 심판자
3. 심연의 흑염룡
4. 은밀한 모략가
5. 술과 황홀경의 신
6. 가장 어두운 봄의 여왕
나는 선택지를 보고서 울음이 새어 나오는 것을 참았다.
제천대성, 우리엘, 디오니소스, 페르세포네. 정말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흑염룡 이 자식은 김남운한테 갈 것이지 왜 또 나한테 오는 거야?
그래도 반갑네.
그리고… ‘은밀한 모략가’는 그 유중혁일까? 아님 복제된 유중혁일까…….
지금으로선 알 방법이 없었다.
[배후 선택이 종료되었습니다.]
[몇몇 성좌들이 당신의 선택에 큰 충격을 받습니다.]
옆에서 김남운이 나에게 다가왔다.
“아저씨는 누구 선택했어?”
나는 김남운을 잠시 보고서 스킬을 발동했다.
[전용 스킬, ‘등장인물 일람’이 발동합니다.]
〈인물 정보〉
이름 : 김남운
나이 : 18세
배후성(背後星) : 심연의 흑염룡
+
역시 이번엔 원작대로 선택했다.
“좋은 애 선택했네. 초반에는 그만한 성좌도 없지.”
“뭐야… 아저씨 내 배후성 누군지 알아?”
“꽤 강한 애니까 잘 해봐.”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당신을 경계합니다.]
그렇게 나는 다시 만나게 된 일행들을 만나고 지하철 밖을 빠져나왔다.
본래 세계선대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발동되어 짝수 다리를 건넜다.
“빨리 와 아저씨!”
이미 다리가 무너지기 전에 빠르게 달려간 김남운이 소리치고 있었다.
나는 마인들을 하나 둘씩 잡고 있었다.
원래라면 절대 못 할 일이었지만 이번에는 가능했다.
[무한 차원의 아공간 코트]에서 [부러지지 않는 신념]을 꺼내어 마인들을 베고 있었다.
[다수 성좌들이 당신에게 형평성의 의문을 제기합니다!]
형평성을 제기하면 뭐 어쩔 거야. 그나저나 올 때가 됐는데…….
콰직! 콰지지직!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전용 스킬, ‘등장인물 일람’이 발동합니다.]
〈인물 정보〉
이름 : 유중혁
나이 : 28세
배후성(背後星) : 가장 오래된 꿈 (임시)
전용 특성 : 회귀자 〈3회차 (1864회차)〉 (신화), 프로게이머 (회귀)
전용 스킬 : [현자의 눈 Lv.8], [백병전 Lv.8], [무기 연마 Lv.8]…….
+
특성창을 보며 나는 속으로 놀랐다.
물음표로 가려져있던 배후성이 보였고 3회차 옆에 1864회차가 쓰여 있었다.
아무래도 3회차의 유중혁에게 1864회차의 유중혁이 깃든 거니까 틀린 건 아니지만 나에게 이렇게 다 보일지는 몰랐다.
‘아, 내가 배후성이니까 그런 건가?’
배후성 옆에 ‘임시’라는 것은… 아마 내가 이 세계선의 임시 ‘가장 오래된 꿈’이라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유중혁이 내 멱살을 잡았다.
이 자식은 변한 게 없네.
“넌 누구지? 대체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유중혁이 내 멱살을 쥔 채 다리를 건넜다.
그리고 유중혁의 오른쪽 눈이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전용 스킬, ‘제4의 벽’이 발동합니다!]
[‘제4의 벽’이 탐지 스킬 ‘현자의 눈’을 간파했습니다!]
[전용 스킬, ‘제4의 벽’이 ‘현자의 눈’을 차단했습니다.]
나는 유중혁의 손을 잡고 멱살을 풀었다.
“중혁아, 오랜만이다.”
“무슨…?”
“넌 동료가 필요해.”
“무슨 소리지……?”
“됐고, 동료로 받아들일 거야 말 거야.”
유중혁이 당혹스러운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네놈 도대체 정체가 뭐지?”
“그건 나중에 알려줄게. 빨리 결정해.”
나는 이번에 [전지적 독자 시점]을 발동하지 않았다.
“결정했다. 너를 동료로 삼겠다.”
유중혁이 다시 내 멱살을 굳게 잡았다.
나를 들어 올린 녀석의 손이 조금씩 움직이더니, 이윽고 무너진 다리 끝으로 다가갔다.
역시. 넌 이래야지.
“내 동료가 되려면 이 정도는 너 혼자서 해결해 봐라.”
“유중혁, 먼저 두 가지만 말해두지.”
“……뭐?”
“하나, 나는 당신의 부하가 아니야. 그리고 난 너랑 같은 나이 28살이다. 그러니 나를 공정하게 친구처럼 대해라.”
“…….”
“둘,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다 중혁아.”
“뭐라고……?”
“그만 이 손 놓고 꺼져, 빌어먹을 새끼야.”
나는 유중혁의 손을 제치고 아래로 추락했다.
추락하는 지점에서 나는 거대한 씨-커맨더 입으로 떨어졌다.
[시나리오 클리어에 실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