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돌아온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그 사이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2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내가 수영이와 사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사귄다는 사실은 일행들에게 비밀로 해놨다.
언젠가 걸리긴 하겠지만, 아직은 말 할 생각이 없었다.
또 한가지는, 시나리오를 깰 때 큰집에서 다 같이 살자는 얘기가 나왔던 적이 있는데
그게 진짜로 실행 되어서, 현재 우리들은 다 같이 살고 있다.
여느때와 같은 날 아침
나는 시끄럽게 울려대는 알람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러고는 잠에서 깬지 얼마 안되서 비몽사몽한 상태로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의 주방에는 이른 시간부터 아침을 준비하는 유중혁이 있었다.
"벌써 일어난건가, 김독자."
그 말을 들은 김독자는, 한수영이 지난 생일에 선물로 준 시계를 확인했다.
시계의 시침은 6에 머물러 있었고, 분침은 5를 지나고 있었다.
"뭐야, 6시 5분이라고? 더 자도 되는거였는데.."
아무래도 알람이 잘못 울린 모양이다.
요리를 하고 있던 유중혁은 내 말을 듣고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며 말했다.
"일찍 일어난게 그렇게 억울한가? 하긴, 네놈은 평소에 7시나 되서야 겨우 일어났으니 억울하기도 하겠지. 난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 명치를 맞은 기분이다.
제길, 왜 일찍 눈이 떠져서……
이런 생각을 하며 내가 멍 하니 서 있자, 유중혁은 날 한대 치며 말했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서 있을 꺼면, 아침 만드는거나 도와라."
"그래 알았어. 뭐 하면 돼?"
유중혁은 도마 위에 있는 채소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거기 있는 샌드위치 만들 재료들이나 손질해 줘라."
난 [책갈피]에서 유중혁(요리 스킬)을 선택하며 대답했다.
"알았어. 재료 손질만 하면 되지?"
"그래. 나머진 내가 혼자 다 할 수 있으니 재료 손질만 해줘라."
탁 탁 탁 탁 탁
유중혁의 스킬을 빌려온 덕분에 재료 손질은 금방 끝났다.
"여깄어. 가져가."
유중혁은 내가 손질해놓은 재료를 확인하며 대답했다.
"알았다. 이제 네놈은 할 게 없으니 다른 사람들이나 가서 깨워라."
유중혁의 말을 듣고나서 난 다른 일행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마치 군대처럼 내가 깨우자마자 일어나는 이현성을 시작으로
이미 일어나서 정희원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는 유상아와
깨워놓으니깐 서로 투닥 거리며 아침부터 싸우는 길영이와 유승이.
잠에서 깨우니깐 '아.. 3시간만...'하면서 안 일어나려고 했지만 결국 일어난 이지혜까지
수영이를 빼고는 전부 다 일어나서 유중혁이 만든 샌드위치를 아침으로 먹고 있었다.
수영이를 깨우러 가기전에, 나는 유상아에게 말했다.
"먼저 아침 드세요. 전 수영이 깨우고 올게요. 아, 다른 분들한테도 말해주세요."
"알겠어요."
김독자가 한수영을 깨우러 간 사이, 정희원과 유상아, 이지혜는 김독자와 한수영의 관계에 대해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근데 아저씨,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정희원은 그런 이지혜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응? 뭐가 이상한데?"
"아니, 요즘에 수영언니 부를때 성 때고 부르잖아요."
"음... 듣고 보니 그렇네?"
이지혜는 이상한 점을 발견 한 것이다.
김독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수영을 부를때 성을 때고 부르고 있었던 것을 말이다.
.
.
.
.
나는 수영이의 방 문을 열며 이렇게 말했다.
"수영아~ 이제 일어나야지~"
방 안에 있는 침대에 누워있는 수영이가
난, 너무나도 예뻐보였다.
오른쪽 눈 옆에 있는 눈물점은 매력스러워 보였고,
고양이 상의 얼굴은 귀여워 보였다.
.
.
.
.
난, 이른시간부터 일어나 나를 깨우는 김독자의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기...김독자? 너 뭔데 벌써 일어나 있냐?"
김독자는 침대에 앉아있는 내 눈높이에 맞춰 몸을 숙이고, 씩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몰라. 오늘은 뭔가 눈이 일찍 떠졌어."
…… 이건 반칙 아닌가?
원래부터 김독자가 잘 생겼다고 생각 해왔지만,
들어오는 햇살을 조명 삼아 보여진 내가 제일 좋아하는 표정인 씩 웃는 김독자의 얼굴은 내가 생각한거 보다 더 잘생겨보였다.
난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김독자에게 말했다.
"…… 근데 여긴 왜 왔어?"
"너 일어나게 하려고?"
얼굴이 빨개진 상태를 김독자한테 들키기 싫었던 난, 괜히 목소리를 키워 대답했다.
"그니깐 왜 일어나게 하려고 했냐고!!"
"음... 네가 너무 귀여워서 빨리 보고 싶어서?"
"…… ㅁ..뭐래.. 이제 나가! 옷 갈아 입고 내려갈테니깐."
"알았어~ 빨리 내려와."
그 말을 끝으로 김독자는 내 방에서 나가 1층으로 내려갔다.
"…… 갔나?"
난 김독자가 방을 나가고 나서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린 후에야, 겨우 숨을 돌렸다.
내가 좋아하는 김독자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표정으로,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말을 하는데 어떻게 당황하지 않을수가 있겠냐고..
.
.
.
.
집의 2층에서 옷을 다 갈아입은 수영이가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계단을 내려오는 수영이는 이제 막 잠에서 깬 한 마리의 고양이 같았다.
나는 그런 수영이가 너무 귀여워서, 일행들에게 우리가 사귄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것도 잊고,
수영이를 내 품으로 끌어드려 안았다.
“수영아 왔어?”
순식간에 벌어진 내 돌발행동을 본 다른 사람들은 당황하고 있었는데,
그때 눈치 없는 이지혜가 제일 먼저 말을 꺼냈다.
"헐 뭐야, 수영언니랑 아저씨랑 사겨?"
그 말을 들은 정희원이 이렇게 말했다.
"에이 설마, 수영씨가 아깝지."
그 말에 당황한 나는 제대로 말도 못하고 횡설수설하며 이렇게 말했다.
“어…어? 어……"
내 말에 놀란 다른 사람들은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뭐야, 아저씨, 진짜?!"
"시나리오가 끝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연애질인거냐. 김독자."
"독자씨, 진짜로요? 거짓말이 아니라?"
"아까 얘기한게 진짜였네.."
"…… 독자형 내껀데.."
"아저씨, 수영언니랑 사귄다고요?"
심지어는, 비유까지도 거들어서 나와, 수영이의 관계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아바앗! 언제부터 사겼어?"
난 머리속으로 어떡하면 좋을까를 계속 생각해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을 빠져나갈 방법이 생각되지 않았다.
…… 어차피 들킨거, 답은 한가지다.
"어 사귀는데?"
설마였던 질문들에 쐐기를 박는 내 발언에 수영이에게로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수영언니, 저 말이 진짜에요? 아니죠?"
"말도 안돼.."
"누나! 그래도 독자형은 제꺼에요! 알았죠?"
수영이는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뭔가를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 다 닥쳐봐!"
집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수영이는 나한테 다가와, 내 볼에 자신의 입을 맞췄다.
수영이는 다른 사람들이 놀라는 틈을 타서 말했다.
"…… 이게 내 대답이야, 됐지?"
그 다음날
난 평소에 똑같이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에 몸을 뒤척이다가 깨어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시간은 7시였다.
시간을 확인 한 뒤 침대에 앉아서 잠깐 쉬고 있는데 1층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침 먹으러 다 나와라!!!!!! 안 나오면 밥은 없다!!!!!!!!"
유중혁이 아침을 다 하고 나서 밥 먹으라고 다른 사람들을 부르는 목소리였다.
그런 유중혁의 말을 듣고 1층으로 내려간 나는 밥이 다 차려져 있는 식탁에 앉았다.
2분쯤 지나자, 일행들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한명씩, 한명씩, 식탁으로 오고 있었다.
모두 다, 식탁에 모여 밥을 먹고 있었는데
길영이와 유승이는 제일 먼저 밥을 다 먹은 뒤에 학교에 갈 준비를 빠르게 끝낸 뒤 나한테 인사를 했다.
"형, 다녀올게요."
"아저씨,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조심해서 다녀와~"
길영이랑 유승이도 나가고 나서 5분쯤 지나서,
다른 일행들이 밥을 다 먹어 갈때 쯤 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내 말에 일행들은 정신이 벌쩍 들었는지 놀라며 각자 말하기 시작했다.
"야.. 너.. 또.."
"이번엔 어디 묶어줄까요? 자유의 여신상?"
"음.. 긴고아를 발동시켜야 하나?"
난 당황하며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는 일행들을 진정시켰다.
"아뇨아뇨; 어디 가는게 아니라 어제 일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하는겁니다."
내 말에 사람들은 마음이 놓였는지 다들 진정이 되었다.
어제 일에 말한다는 것에 대해 유상아는 나한테 이렇게 물었다.
"후우.. 다행이네요. 근데 어제 일은 왜요?"
이제 본론을 말한 차례다.
"어제, 수영이와 제가 사귄다는 사실을 여러분께 들켰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이젠 참지 않으려고 합니다."
내 말을 들은 수영이가 얼굴이 새빨게진 채로 내게 이렇게 물었다.
"야! 잠깐만! 김독자! 너 그게 뭔 소리야!"
"그게 무슨 소린가요?"
"으즈쓰! 그그 므슨스르야?"
"…… 입에 있는건 다 먹고 말하자 지혜야."
"아무튼, 제가 드릴 말씀은 이제 여러분이 있다고 해서, 스킨쉽을 안하진 않을꺼라는 말입니다."
입에 있는걸 다 먹고 말하라는 내 말을 들었는지, 입에 있는걸 다 먹은 이지혜는 나한테 이렇게 물었다.
"오~ 뭐야~ 아저씨 이제 안 숨기는거야?"
난 [바람의 길]을 발동 시켜, 수영이를 안고
씩 웃으며 다른 일행들에게 말했다.
"이제는 낮에도 시끄러울 꺼고 밤에도, 자주 시끄러울 껍니다."
그제서야 한수영은 내 말을 이해했는지 한마디 거들어주었다.
"우리 안한지 꽤 됐어. 못들을거 같으면 집에서 나가는게 좋을거야."
"독자씨, 수영씨, 그게 대체 무스..ㄴ..."
유상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난, 수영이를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가서, 내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온 나에게, 수영이는 나한테 물었다.
"…… 아침부터 할거야?"
"응 지금 할건데?"
"아니, 밤도 아닌데 지금부터?"
"굳이 밤에만 해야 됄 필요는 없잖아?"
난 옷을 벗으며 수영이에게 경고 아닌 경고를 했다.
"한수영, 오늘이랑 내일 너 글 못쓸줄 알아."
나랑 똑같이 옷을 벗고 있었던 수영이는 내 말이 가소롭다는듯이, 비웃으며 나한테 말했다.
"헤에..? 넌 오늘 내일 못걸을줄 알아. 알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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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만큼 보여줬으니 다음편은 없다.
소재는 딱히 없고, 요즘 현생이 바빠서 글을 최근에 못썼어..
그래서! 오랜만에 글 쓰는김에 4800자로 달달한 독수 뽑아왔음!
다들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